사무실 임대료 끝없이 오르니.. 틈새 공략 나선 공유 오피스 업계
공유 오피스 업체들이 지점 수를 급격히 늘려가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긴 새로운 형태의 근무 환경과 스타트업 열풍으로 소형 오피스에 대한 수요는 늘어가지만, 오피스 공급은 오히려 줄어들자 틈새시장을 적극 개척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공유 오피스 시장을 주도하는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위워크 코리아 등 3사 중 두 곳의 지난해 공유 오피스 지점 수는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스파크플러스는 11개 지점에서 25개 지점으로, 패스트파이브는 20개 지점에서 38개 지점으로 두 배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 위워크 코리아(19개→20개)만 정체된 모습이다.
지점 수가 늘면서 진출 지역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새 지점을 낼 계획이다. 주요 공유 오피스 업체가 경기도 지역에 지점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는 절대다수 지점이 서울, 특히 강남 일대에 집중됐지만 부산(위워크 코리아)에 이어 경기도까지 시장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형태도 다변화되는 추세다. 스파크플러스가 지난해 오픈한 ‘스플라운지’의 경우 통상적인 오피스 빌딩이 아니라 지하철역을 라운지로 꾸며 공유 오피스로 사용하는 개념이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이래 3개월간 약 6000여 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초 예상과 달리 업무지구가 아닌 주거밀집지역인 마들역에 스플라운지 전체 이용자의 29.7%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파크플러스 측은 “코로나19로 재택 비율이 높아지는 ‘하이브리드’ 근무 양식이 보편화하면서 거주지와 가까운 근무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유 오피스 업체들이 시장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오피스 임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1인 기업이나 소규모 인원의 스타트업 오피스 수요가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공유 오피스로 몰리는 점이 꼽힌다. 지난 3일 JLL이 발간한 ‘2021년 4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A급 오피스의 월평균 실질임대료는 3.3㎡당 10만400원으로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었다. 특히 강남권역 월평균 임대료는 3.3㎡당 11만3600원으로, 처음으로 11만원 선을 돌파했다. 오피스 공실률이 10% 이하로 안정화되며 렌트프리 기간이 2.8개월 수준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CBRE 역시 지난 14일 ‘2022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의 평균 실질 임대료 상승률은 약 4.4% 수준으로 특히 강남과 여의도권역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례 없는 ‘제로(0) 공급’과 함께 도심권역에 있는 삼성생명 서소문 빌딩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는 것 등이 이유로 꼽혔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공유 오피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연 단위가 아닌 월 단위의 단기 임대가 가능하고 보증금 없이 임대료만 받는 경우도 있어 1인 기업이나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 효과가 큰 편”이라며 “더구나 최근 지식산업센터 등은 서울 외곽이나 서울 밖 택지 지구에 공급되는 데 반해, 공유 오피스 지점은 도심 역세권의 A급 오피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경쟁력이 더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공유 오피스 이용료가 싸지 않아 보이더라도 공간 분할 등을 통해 원하는 대로 규모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규모 창업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창업 열기가 꾸준해 업계로서는 사업 확장을 노릴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공유 오피스 업계의 노하우가 축적되며 기존 오피스보다 공유 오피스의 시설·환경 측면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공격적 투자를 뒷받침하는 자신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대원 소장은 “공유 오피스 업체들이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최신 트렌드에 맞는 인테리어는 물론 응접실·회의실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투자를 통한 기존 오피스들과의 경쟁을 ‘해볼 만하다’고 인식하는 이유”라고 했다.
송승현 대표는 “A급 빌딩 소유·관리 업체 입장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장기 임대계약한 기업들의 리스크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방어하는 차원에서도 공유 오피스는 매력적인 대안”이라면서 “빌딩과 공유 오피스 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것도 시장 확대의 배경”이라고 했다.
다만 지금과 같은 공격적 투자가 이어질 경우 업계의 성장 여력이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승현 대표는 “정보기술(IT) 기업이나 스타트업 업체들이 몰린 지역은 수요가 그대로겠지만, 산발적으로 확장한다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면서 “적정 규모를 넘어서는 공급이 이뤄지면 공실이 발생하는 등 생태계가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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