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위기에 원유·원자재 가격 폭등..경제성장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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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전 세계 공급망을 흔들면서 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가계 실질 구매력 저하로 이어져 소비 위축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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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유가상승, 공급망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물가상승을 동반한 경기 위축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부추겨 우리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무력분쟁이 발생하는 즉시 무역안보반 가동을 준비하는 등 대비 태세에 나섰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우리 수출의 성장 흐름을 저해할 수 있는 실물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판단하고 수출·현지기업의 물류 확충, 거래선 전환, 무역보험 확대 등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전 세계 공급망을 흔들면서 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군사개입 소식이 전해진 지난 22일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날 아시아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4% 급등한 97.66달러에 거래됐으며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4.5% 오른 배럴당 95.19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2022년 경제전망을 통해 예상한 국제유가 전망치인 배럴당 73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이 현실화 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이미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이달까지 3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수출품목의 상승세에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 수입액이 증가한 탓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올 1월까지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중이다.
물가 상승과 함께 스테그플레이션 현상의 징조로 볼 수 있는 소비 위축도 이미 진행 중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1월보다 1.3포인트(p) 하락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가계 실질 구매력 저하로 이어져 소비 위축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러시아, 우크라이나간 교역 비중은 전체의 각각 2.2%, 0.08% 정도지만 수출, 해외진출, 공급망 측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석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반도체 등에 쓰이는 희귀금속, 곡물류 공급에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관련 품목의 공급망 수급, 가격변동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kirock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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