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부회장 멸공 발언 후폭풍?..이마트 '52주 신저가' 밀렸다

새해 초부터 '멸공!!!'(공산주의를 멸함)을 외쳐 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이마트 주가가 뚝뚝 떨어지며 52주 최저가까지 밀렸다. 유통업계 총수로서 정치적 발언은 화제가 됐지만 정작 본업은 e커머스 출혈 경쟁에 직면하면서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이마트는 전일대비 1000원(0.78%) 내린 12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8일 장중 12만4500원의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뒤 신저가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이날 종가는 1년 전 대비 30.3%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이마트 영업이익은 761억원에 머물렀다. 시장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수준인데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쓱닷컴 등의 부진 때문이다.
물론 올해는 단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지분을 추가 인수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SKC컴퍼니) 실적이 반영된다. 하지만 투자자의 관심은 단기 실적보다 이마트의 e커머스 시장 성공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의 온라인 유통시장은 지난해 6월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인수가 3조4000억원) 인수 이후 올해부터 쿠팡·이마트·네이버 '빅3'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급성장한 국내 e커머스 시장은 네이버 외에 주요 플레이어(쓱닷컴, 쿠팡, 11번가, 티몬, 위메프, 마켓컬리, 롯데온 등)가 대부분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출혈 경쟁이 심각한 상태다.

특히 e커머스 시장점유율 1위 네이버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통업체로 성장하면서 흑자를 내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쿠팡은 유통업체로 출발했지만 하나의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는 공격적 전략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과 네이버가 이미 2019, 2020년에 유료멤버십을 선보인 반면 이마트는 올해 2분기에나 통합 온라인 유료멤버십을 선보일 예정으로 늦은 감이 있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를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고 강희석 이마트 대표도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e커머스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쿠팡이나 네이버처럼, 현재의 이마트를 뛰어넘는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박종대 연구원은 "회사 측은 올해 이베이코리아가 손익분기(BEP)는 기록할 것이라 말하지만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하지 못한다면 손익분기는 의미가 없다"며 "3조5000억원 인수 금액에 대한 이자비용이 나가는 가운데 쓱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마케팅 비용 증가를 감안하면 2022년 이마트의 주당순이익은 정체되거나 역신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마트가 쿠팡에 맞서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의 패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신호를 줘야 기업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며 "현재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은 실적과 시장점유율이 같이 좋아지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희망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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