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애물단지'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 개발 탄력..400억 호텔부터

30년 묵은 애물단지라는 오명이 붙은 전남 해남군의 '오시아노 관광단지'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국내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정부의 남부권 관광개발 흐름을 타면서다. 전 객실에서 남해 바다를 조망하는 친환경 리조트가 첫 삽을 뜨며 지지부진했던 서남권 관광벨트 조성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1일 한국관광공사와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 내 호텔부지에 예정된 '오시아노리조트 호텔'이 오는 22일 착공식을 갖고 건립을 시작한다. 착공식에는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명현관 해남군수 등이 참석해 정부와 지자체간 상호 협력을 약속할 예정이다.
오시아노리조트 호텔은 3만9166㎡(약 1만1850평)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지는 4성급 호텔이다. 409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2023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해남의 대표 전통 건축물인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호텔로, 120개 객실 전체가 바다 조망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2018년부터 추진된 오시아노리조트 호텔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며 오시아노 관광단지 조성사업도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1992년 해남군 화원면 일대 507만3000㎡(약 150만평) 부지에 조성된 오시아노 관광단지는 '한국판 페블비치'로 불릴 만큼 관광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았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하며 30년 가까이 표류하는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한국관광공사를 중심으로 토지 매입과 기반 조성 등에 3000억원 가까이 쏟아부었지만 공공하수처리시설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도 갖추지 못하면서 민간투자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골프장 외에 별 다른 관광 콘텐츠가 전무한 실정으로, 최근까지도 공기업과 지자체의 예산낭비·실패 사례로 지적돼 왔다.
오시아노 관광단지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해남을 비롯한 전남 서부권 관광산업 발전도 더뎠다. 서울에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남원·구례·순천·여수로 이어지는 전남 동부권에 비해 차별화된 콘텐츠나 고급 숙박시설 등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서 지난해 전남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이 목적지로 찾은 숙박시설을 살핀 결과 상위 5곳 중 4곳을 여수 지역 호텔·리조트가 차지할 만큼 쏠림 현상이 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시아노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COVID-19)로 국내관광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일환으로 남부관광벨트 구축을 제시하면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4차 관광개발기본계획(2022~2031년)을 발표하며 이와 연계한 6858억원 규모의 '남부권광역관광개발 계획'을 수립키로 했는데, 여기에 해남군을 비롯한 전남 서부 지역도 포함됐다.

문체부가 지난 15일 공고한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따르면 휴양·감성치유·일상여행 등 최근 트렌드에 높은 잠재력이 있는 남부권 관광개발을 추진하는데, '남서권 광역관광권'으로 해남을 비롯한 전남 서부 지역들이 이름을 올렸다. '하루 더 머무는' 여행기반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땅끝마을' 외에 별다른 관광·숙박자원이 부족한 이 지역에서 오시아노 관광단지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황희 문체부 장관이 지난해 8월 직접 오시아노 관광단지를 찾아 사업현안을 점검하고 지원을 약속했고, 이와 관련해 오시아노 국민휴양마을 조성, 오시아노 관광단지 공공시설 조성 등의 명목으로 100억원이 넘는 국비가 올해 편성됐다. 공사와 전남도 등은 해당 사업이 완료되면 관광단지 조성의 핵심인 민간투자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석 한국관광공사 오시아노리조트호텔 사업단 실장은 "호텔 건립을 계기로 민간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전남도, 해남군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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