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전화해 "불고기 피자 배달해주세요"..경찰, 기지 발휘해 가정폭력 피해자 구출

김태희 기자 2022. 2. 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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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에게 “불고기 피자를 배달해 달라”는 112 신고를 받은 경찰이 기지를 발휘해 가정폭력 피해자를 구출했다.

2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9시20분쯤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한 여성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A씨는 알아 듣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자신의 주소지를 급하게 말한 뒤 “불고기피자 라지 사이즈 갖다주세요”라고 말했다.

신고 전화를 받은 김정의 경사는 전화를 받자마자 A씨가 위급 상황임을 직감했다. 일반적인 주문 전화와 달리 정보를 전달하려는 것 같지도 않았고, 신고자 옆에서 남성의 목소리가 계속 들렸기 때문이다.

이에 김 경사는 ‘코드 0’(강력범죄 현행범을 잡아야 할 때 내리는 대응)을 발령했다. 이어 A씨를 상대로는 피자 배달업체 직원인 것처럼 다시 한 번 주소지를 확인 한 뒤 침착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김 경사의 기지 덕분에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7분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찰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 조사한 결과 가정폭력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A씨 남편을 검거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평소 매뉴얼을 토대로 직원들이 작은 낌새도 놓치지 않도록 숙지시키고 있다”면서 “그 결과 ‘짜장면을 배달해달라’는 신고 전화를 받고 성범죄 피해자를 구출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범죄 피해자를 무사히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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