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이은미→독고영재·김흥국, 대선 막판에 뛰어든 연예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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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선거판에서 연예인 유세는 화려한 볼거리 중 하나였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연예인이 유세 현장에 동참, 지지를 호소하던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었다.
가수 이은미와 신대철, 작곡가 윤일상은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에서 진행된 민주당 유세 현장에도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이 후보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를 끌어올리던 '감성 정치' 시대는 지났다"면서 "다만, 셀럽들의 센 발언이나 공개 지지가 분위기를 일면 환기시키는 면은 있다. 진보 셀럽들이 평소 SNS를 통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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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셀럽 유세’는 가장 효과적인 청중 동원 방법으로 통했다. 후보가 내놓은 정책이 아니라, 그의 옆에 서 있는 연예인 이미지에 따라 표를 던진다는 우려가 제기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오는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3·9 대통령 선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유세 현장에서 셀럽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과거와 달리 셀럽들의 정치적 입장 표명도 SNS를 통해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 바이스러인 오미크론 확산 여파와 강력한 SNS 비판 문화, 박근혜 정부 당시 불거진 ‘블랙리스트’ 파문 때문에 이전보다 경각심이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배우 김의성은 이재명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한 후 악플 폭격을 받았다. “좌빨 앞잡이” “X자식” 등의 DM이 쏟아졌다고 직접 밝혔다. 대표적인 호감 연예인이었던 정우성은 지난 2016년 한 영화 행사장에서 “박근혜 나와”를 외쳤다 지금도 악플을 받는다.
여기에 여전한 정치 불신과 ‘최선 보다 최악의 선택을 피해야 한다’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점도 연예인들의 공개 지지가 줄어든 이유로 거론된다.

가수 이은미와 신대철, 작곡가 윤일상은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에서 진행된 민주당 유세 현장에도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신대철은 “이 후보는 그냥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머릿 속에 다 정리돼 있다”고 말했고, 이은미는 “행정가로서 능력을 발휘한 이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방향키를 쥐어달라”고 했다.
앞서 11일 윤일상, 이은미, 신대철을 비롯해 가수 이정석, 배우 김규리 김가연 ,박혁권 등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K-컬처 멘토단을 출범했다. K-컬처 멘토단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보여준 높은 공약 이행률을 신뢰하며, 이 후보의 6대 문화공약이 모두 실현되길 희망한다”고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그런가하면 가수 안치환은 지난 12일 새 디지털 싱글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발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 비하 의혹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측은 “여성혐오에 기반을 둔 노래”라며 안치환의 사과를 촉구했으나, 안치환은 “오랜 세월 세상과 단절 없이 살아온 내가 이토록 강렬하게 느끼는 이 불길하고 끈적한 의식을 배반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 문화예술계 일부에서 정치적으로 타락하고 이념적으로 좌경화됐다”며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지켜 중국의 문화공정에 당당히 맞서면서 신한류를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의 문화국가로 발전시켜나갈 적임자는 윤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공식 운동 첫날인 15일을 기점으로 공개 지지는 가속화 되는 분위기다. 이날 배우 정두홍, 이원종, 김의성, 가수 리아, 개그맨 강성범, 조정래 감독 등 184명의 대중문화예술인들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동 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
스포츠계에서도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여홍철, 심권호, 김영호, 김광선, 장성민 등 전·현직 국가대표 메달리스트와 전문 체육인 100명이 15일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6일에는 올림픽 금메달 4관왕 사격선수 진종오 이원희 고기현 등 체육인 30명이 윤석열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SNS는 이들이 정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소신을 밝히는 주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그 파급력도 상당하다. 김의성, 박혁권, 이기영, 이원종, 박혁권이 SNS를 통해 이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했다. 상대적으로 윤석열 후보를 향한 공개 지지는 적다.
이와 관련, 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소설가 이문열 작가는 최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저쪽(이재명 후보)이 많다고 하는 것은 어떤 샤이(shy·지지 후보를 드러내지 않음)를 탈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문화·예술계도) 드러내고 하지는 않아도 내가 보기에는 (윤 후보 지지자가) 그렇게 없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쪽으로 지지 선언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문화예술이 안 그래도 요새 이상하게 특히 저 방송이나 이런데서 촐랑거리는 사람들이 좀 많이 늘었던 것 같다”고 봤다.
무엇보다 2016년 터진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가 한몫 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정책에 반대했거나, 다른 정치 세력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특정 언론·문화계 인사들의 ‘밥줄’을 끊으려 했고, 평판을 망가뜨려 재기초자 못하게 만들려 했던 악몽 같은 기억들이 트라우마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20대 대선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양당은 셀럽들의 지지 선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셀럽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셀럽들의 지지 선언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셀럽들의 정치 참여가 부동층으로 꼽히던 여성과 젊은 층의 투표 참여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각에선 2016년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앞다퉈 뛰어들었으나 패한 사례를 예로 들기도 한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이 후보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를 끌어올리던 ‘감성 정치’ 시대는 지났다”면서 “다만, 셀럽들의 센 발언이나 공개 지지가 분위기를 일면 환기시키는 면은 있다. 진보 셀럽들이 평소 SNS를 통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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