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표심' 흔드는 3대 변수..①野 단일화 ②배우자 리스크 ③TV토론

최동현 기자,권구용 기자 2022. 2.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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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금주 '단일화 담판' 전망..협상안 만드는 尹·숙고 들어간 安
김혜경·김건희, 비공개 '후방 지원' 나설 듯..TV토론 공방도 변수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권구용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막판 승부'의 고삐를 죄고 있다. 정치권은 사전투표가 시작하는 3월 첫주를 제외한 이달 마지막 주간이 대선 표심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변수는 '야권 단일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번 주 '담판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정국을 달궜던 '배우자 리스크'와 '법정 TV토론'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尹·安 금주 '담판 회동' 나설 듯…"22~27일 물밑 협상 본격화"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이번 주 회동을 갖고 야권 단일화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용지 인쇄일(28일) 이전에 물밑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하고 두 후보가 만나 '담판'을 짓는 구상이다.

야권에 따르면 윤 후보 측은 이날(20일) '담판 회동'을 성사시키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첫 대선 후보 법정 TV토론(21일) 이후 단일화 협상을 본격화하는 안으로 무게추가 기운 것으로 전해진다. 안 후보가 최근 부인의 코로나19 확진, 선거운동원 사망과 같은 겹악재를 맞으면서 '내부 수습'에 매진했던 것이 변수가 됐다.

양당 사정에 밝은 한 야권 인사는 "두 후보가 주말에 회동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안 후보 측에 불행한 일(부인 확진·유세버스 사망사고)이 생기면서 이번 만남은 패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TV토론 이후(22일)부터 27일 사이에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시한이 임박한 시점에 극적인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자진 사퇴를 통해 단일화를 성사하되, 합당한 '예우'를 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물밑 협상을 주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 인사는 "단일화 마지노선이 사실상 27일로 정해졌기 때문에 토론 이후 3~4일간 물밑 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안 후보를 수단이 아닌 목적, 정치적 동반자로 대우할 수 있는 성안(成案)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도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가 '이것저것 생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윤 후보가 직접 만남을 제의한다면 만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 뉴스1

◇'잠행' 들어간 김혜경·김건희…비공식 유세 지원 나설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행보도 변수다. 양강 후보 배우자들은 각종 의혹과 논란에 휩싸인 탓에 나란히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지만, 대선이 임박할수록 비공식으로 '잠행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혜경씨는 '과잉 의전·법카 유용' 논란이 불거진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이 후보가 부산에서 첫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당시 비공개로 부산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세 현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씨는 이번주에도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잠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서는 김씨의 행보가 공개될 경우, 여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김씨가 비공식 일정을 통해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만약 일정을 소화한다 해도 철저한 비공개가 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보다는 낮고 어려운 곳에 가서 봉사 등의 일을 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김건희씨는 사실상 '독자 행보'를 시작한 상황이다. '7시간 통화 녹취' 파동 이후 대외 활동을 극도로 자제했지만, 최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와 봉은사 원명 스님을 연이어 만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외곽 선거 지원'을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김씨의 외부 활동을 '사적 용무'로 선을 긋고 있지만, 김씨가 간접적인 형태로 윤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는 일각의 해석에는 부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선대본부는 김씨의 '공식 등판' 가능성도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김씨가 최근 극동방송과 봉은사를 찾은 것은 선대본부가 전혀 개입하지 않은 사적인 용무"라면서도 "당내에서도 그의 행보를 '소프트(부드러운)한 선거지원'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통화 녹취 보도 이후 건강이 급격하기 쇠했지만, 최근에는 기력이 상당히 회복됐다"며 김씨가 활발하게 대외 활동에 나설 가능성을 점쳤다. 이어 "선대본부도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배우자의 후방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022 대선 4자 대통령 후보 초청' 방송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2022.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법정 TV토론도 '막판 변수'…李·尹 정면충돌 예고

대선 전까지 세 차례 열리는 '법정 TV토론'도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막판 변수로 꼽힌다. 대중의 최대 관심사인 민생과 정치 관련 토론이 이번 주 연달아 열리는 만큼 접전 중인 양강 후보들의 지지율이 미세조정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1일과 25일, 다음 달 2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대선 후보 법정 TV토론'을 개최한다. 대선 후보들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필수적으로 이 토론들에 임해야 한다.

첫 토론회는 '경제 분야'를 주제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경제 부양 대책에 대한 공방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여야 쟁점인 추가경정예산(추경)안도 주요 화두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격전지'는 25일 정치 분야 토론회다. 권력 구조 개편과 남북관계 및 외교안보 정책을 논하는 자리인 만큼 대선 후보들이 정면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사법 개혁 공약'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설치 공약'에 대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전남 순천시 유세에서 윤 후보가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편을 골자로 한 사법 개혁 공약을 내놓은 것을 겨냥해 "검찰 왕국이 열리고 있다. 우리가 소중히, 목숨 바쳐 만든 민주공화국이 위협받고 있다"고 공격했다.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공산이 크다. 이 후보는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 보복을 하겠다고 하느냐"며 "정치 보복을 공언하고 다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좌파 문화계를 싹 쓸어버린다는 복잡하고 위험한 사고"라고 비판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집중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8일 경북 상주 유세에서 "대장동에서 1조 가까운 돈을 김만배 일당이 챙겨갔다"며 "국민의 피 같은 재산을 약탈한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정당, 이런 정당이 경제를 일으키고 국민 통합을 할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장동 부패 세력의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저런 돌연변이 정당에 대해 우리 경북인께서 일치단결해 강력한 심판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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