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가창신공] 장지원, 한국 3대 음악감독..'불명'서 나훈아·심수봉·임영웅까지

조성진 기자 2022. 2. 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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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성진
장지원 감독이 애용하는 야마하
롤랜드 팬텀XR
장지원 감독은 '밀리터리 덕후다. 시간이 없어서 각종 프라모델을 사놓기만 하고 조립은 못하고 있다. 워낙 많아서 천장 높이 여기저기에 쌓아놓은 관계로 사진촬영 한번하기위해 꺼내는 것도 쉽지 않다.

▶ 첫 방부터 줄곧 ‘불후의 명곡’ 음악감독
▶ 2만여 곡 넘게 세션한 현역 건반 연주자/작곡가
▶ ‘슈퍼스타K’, ‘트롯신이 떴다’, ‘보이스퀸’
▶ ‘보이스킹’ ‘트롯전국체전’ 등 다수 음악감독
▶ 가을경 ‘불후의 명곡’ 팀과 앨범 발매 예정
▶ 나훈아, 심수봉, 임영웅 콘서트까지 대형 공연 함께
▶ 탁월한 역량으로 스타가수들 러브콜 줄 서
▶ 장윤정 악단 밴드마스터
▶ “SG워너비 김진호는 굉장한 뮤지션”
▶ “임영웅, 높은 음악성에 깍듯한 매너…인조인간 수준”
▶ 대학 1년 때부터 프로 연주자 활동
▶ 세션맨/음악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임기응변
▶ 좋아하는 건반연주자는 밥 제임스
▶ 야마하 건반 애용 “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소리”
▶ 바이크 매니아, 밀리터리 덕후
▶ 3년 열애 끝에 SG워너버 팬이던 日 여성과 결혼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현역 음악인들은 소위 ‘3대 음악감독’으로 권태은, 장지원, 임현기를 꼽는다. 이들 손에 의해 국내의 대부분 예능 프로그램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장지원(45)은 KBS ‘불후의 명곡’ 첫 방부터 현재까지 음악감독으로 활약 중인 중견 연주자(피아니스트)이자 디렉터·작곡가다. 또한 ‘메이드제이뮤직’ 대표이기도 하다.

‘불후의 명곡’은 어느덧 543회(2월 5일 기준)를 맞이했다. 따라서 장지원은 어느덧 11년째로 이어지고 있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의 음악감독으로 새로운 기록을 써가고 있는 것이다.

11년이 넘는 시간만큼 ‘불후의 명곡’에선 4000여 곡이 넘는 많은 곡이 새롭게 편곡돼 선보였다. 장 감독은 이 많은 곡을 함께 작업하고 연주한 멤버들과 오는 가을경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며, 유명 가수들 피처링을 통해 곡에 활력을 더해주려고 한다.

장지원 감독은 KBS ‘불후의 명곡’ 외에도 SBS ‘트롯신이 떴다’, MBN ‘보이스퀸’과 ‘보이스킹’, 엠넷 ‘슈퍼스타K’ 등등 많은 예능 프로그램 음악감독으로 역량을 발휘했다.

또한, 그는 건반 연주자로서 2만여 곡이 넘는 세션을 했고 지금도 여전히 현역 세션맨이다. SG워너비, 부활, 거미, 영웅재중, 장근석, 넬 등등 수많은 스타와 함께했다. 5살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시작해 지금까지 한 번도 건반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으니 실력이야 말해 뭐하겠나.

장지원 감독은 바이크매니아이기도 하다. 고교 때부터 오토바이에 심취했고 지금도 작업이 없는 날엔 오토바이 타는 걸 즐긴다. MV아구스타 800 등 2대를 소유하고 있으며 조만간 BMW S1000RR도 컬렉션에 포함할 예정이다. IWC, 롤렉스 데이토나 등 여러 유명 시계를 소장하고 있는 시계 애호가이기도 하다.

장지원 감독은 음악방송사에 길이 남을 굵직한 프로그램도 관여했다. 26년 만의 심수봉 단독 TV쇼로 화제를 모은 ‘KBS 심수봉 콘서트’, 그리고 지난해 ‘KBS 임영웅 송년 콘서트’까지 화제성 높은 프로그램에서 음악감독으로 역량을 보였다.

지난 ‘2020 KBS 나훈아 콘서트’도 함께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장지원 감독은 레전드 나훈아와 처음으로 함께 작업했다. 나훈아는 콘서트를 마친 후 장 감독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고 자신의 앨범에서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까지 했다. 심수봉 또한 장 감독과 콘서트를 끝내며 칭찬했다. 그리곤 함께 하던 밴드가 있음에도 장지원 감독이 이끄는 밴드와 함께 전국투어를 준비했을 정도다. 심수봉은 장 감독이 이끄는 12인조 밴드와 함께 오는 2월까지 투어를 한다.

임영웅 송년 콘서트 음악감독으로도 시선을 끌었다. 평소 임영웅의 음악적 역량에 대해 엄지척을 아끼지 않는 장 감독이지만 그 외에 임영웅의 깍듯한 매너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임영웅은 송년 콘서트 시작 전에 장지원 감독을 찾아와 “잘 부탁드린다”며 공손히 인사를 했고, 공연 중간은 물론 공연 후에도 찾아와 “감사드린다”며 겸손과 좋은 매너를 보여준 것이다. 스타들은 공연 무대 전이나 후에 한차례 정도 인사를 건네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처럼 임영웅은 최정상에 있음에도 신인 때처럼 겸손하고 깍듯한 인사성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장지원 감독이 평소 임영웅에 대해 단점을 찾기 힘든 로봇/인조인간 같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말이 나온 김에 임영웅에 대한 또 다른 경험담을 말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장지원 감독은 ‘불후의 명곡’ 출전 때를 언급했다.

“‘불후의 명곡’은 프로그램 자체가 경연의 성격이 강하다 보니 출연자들은 강력한 고음을 비롯해 자신의 가창력을 주 무기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임영웅은 ‘불후의 명곡’이라는 좋은 무대에서 ‘경연’을 한다기보다는 좋은 무대에서 어떠한 계산 없이 ‘그냥 즐기고 내려오겠다’는 마인드로 袖徨?듯 보였어요. 그래서 더 자연스럽고 편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승부욕을 버리고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건데 말이죠.”

장지원 감독은 ‘불후의 명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편으로 마이클 볼튼 특집을 꼽았다. 세계적인 보컬리스트의 내한에 맞춰 불후의 명곡에서 마이클 볼튼을 출연시킨 특집 프로그램이었다. 출연진도 에일리, 소향, 박정현, 효린, 박재범, 문명진 등등 실력파 가수들이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장지원 감독은 가수 장윤정의 악단 밴드마스터로도 4년째 팀을 이끌어오고 있다. 방송을 함께 해오며 장윤정은 장지원 감독의 역량을 높이 사 자신의 백밴드로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 의사를 밝힌 바 있었다.

장지원 감독은 그간 관여한 많은 예능프로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걸로 SBS ‘트롯신이 떴다’를 꼽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트로트 신들이 ‘트로트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는 기획 의도로 첫 방송은 베트남 현지 촬영이었다. 김연자를 비롯한 많은 트로트 스타가수들이 함께 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이러한 스타들이 버스킹을 하며 촬영했는데, 이때의 기억은 지금도 새롭기만 하다.

그 많은 음악인과의 교류 속에서도 부활, SG워너비, 신화는 장지원 감독에겐 남다르다.

김도균-신대철-김태원 구성의 G3 프로젝트에 건반 연주자로 함께 하며 인연을 맺은 이래 부활 공식 건반 멤버로 합류하며 20년 넘게 각별한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부활에서 활동하며 정말 많은 스타를 알게 됐어요. 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죠. 그래서 김태원 형님에겐 항상 감사합니다.”

세션 연주 및 음악감독으로서 SG워너비와 함께 일하며 남다른 관계를 쌓아오고 있기도 하다. ‘소몰이 창법’ 김진호에 대해선 ‘굉장한 뮤지션’이라고 극찬했다. 장 감독은 김진호에 대해 “나이가 들고 있음에도 전혀 컨디션에 영향받지 않는 대단한 가수”라고 말했다.

“김진호는 정말 자유로운 영혼이죠. 추구하는 음악세계나 역량도 탁월해요. 진정한 뮤지션 마인드의 소유자입니다.”

2011년 장지원 감독 결혼식에서도 SG워너비가 축가를 불러 주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결혼 당일 SG워너비 출신의 채동하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비보가 날아왔다. 이로 인해 SG워너비 축가는 취소됐다. 결혼과 사망이라는 희비가 함께 한 날이라서 장 감독은 지금도 이 날을 잊을 수가 없다. 결혼 축가는 정동하, 바이브, 빅마마 이영현 등이 대신했다.

음악디렉터 등 함께 음악을 했던 신화와도 친분이 남다르다. 싸이와는 어릴 때부터 동네 친구로 현재까지 변함없는 우정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외에 거미 등 친한 가수는 한둘이 아니다.

“경연 프로를 하다 보면 음악감독으로서 힘들 때가 적지 않아요. 경연에서 탈락한 출전자들이 방송 후 “왜 떨어진 건가요?” “감독님이 조금만 더 신경 써서 작업해 주셨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등등 이런저런 아쉬움을 토로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 저 부분을 구체적 예를 들어가며 지적해주고 싶을 때도 있지만 혹시 그렇게 되면 상처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모두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었다고 대응하는 편입니다.”

“신인 출전자들이 이후 역량을 발휘하며 유명해지는 걸 볼 때 음악감독으로 뿌듯함이 들기도 하죠. 2년 전 KBS ‘트롯전국체전’ 때의 일입니다. 출전자 중에 꼬마였던 오유진은 예심 때부터 눈여겨보게 됐어요. 이후 좋은 결과를 얻어 지금은 유명해진걸 보면 흐뭇합니다. 진해성도 처음부터 싹이 보였어요.”

“허각도 기억에 남습니다. 허각이 ‘슈퍼스타k’에 처음 출전할 땐 안될 줄 알았어요. 잘 다듬어지지 않았고 야생마처럼 거친 느낌이랄까. 연예인 느낌과는 전혀 달랐죠. 오죽했으면 회마다 허각에게 “너는 떨어질 거야”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을 정도니까요. 허각이 우승할 때에도 그에게 “어라, 어떻게 1등을 했니?”라고 말했을 정도로 정말 전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허각이 소속사에 들어가며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되어 가는 걸 보며 기분이 좋고 흐뭇했습니다.”

장지원 감독은 1977년 인천에서 2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회사원 어머니는 전업주부다.

친척 중에 클래식 피아니스트들이 있고 할머니도 음악애호가였다. 이렇게 해서 장지원 감독은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음악을 접하며 성장했다. 클래식 피아노를 하던 와중에 본 조비, 퀸 등에 심취해 고교 밴드활동도 병행했다. 그리곤 96년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가수 박기영, 기타리스트 이성민, 버블시스터즈 강현정 등이 같은 학번이다.

장 감독은 서울예대 1학년 때부터 프로 음악인으로 활동했다. 조규찬 사회의 EBS ‘아름다운 세상 커다란 꿈(사회 조규찬)’ 하우스밴드 멤버로 2년간 연주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하우스밴드 멤버로 장 감독은 전국의 고교를 순회하는 가운데 자신의 적성도 순회공연에 너무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된다. 그는 EBS ‘아름다운 세상 커다란 꿈’ 하우스밴드에서 활동하며 받은 첫 출연료를, 보다 의미 있게 쓰기 위해 모두 저축했다고. 해군홍보단에서 군 생활을 했다.

그간 연주한 많은 곡 중에서 자신만의 특장점이 잘 드러났다고 여기는 작품이 있다면
“부활 ‘생각이나’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평소엔 태원이 형(김태원)이, 이 곡은 이러한 느낌으로 연주해주면 좋겠다고 요구하는 편이죠. 하지만 ‘생각이나’의 전주와 후주 부분에서 태원이 형은, 아련한 느낌이 묻어나게끔 직접 알아서 해보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신경 많이 써서 연주해 들려줬더니 태원이 형은 듣자마자 좋다고 했고 이렇게 해서 ‘생각이나’가 완성곡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

“이승기 1집도 기억에 남아요. ‘내 여자라니까’ 등 여러 히트곡을 수록한, 이승기라는 신인을 유명하게 만든 작품이죠.”

유능한 세션맨 또는 음악감독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소양
“임기응변입니다. 그때그때 특정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하는 능력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소양이 아닐까 해요. 물론 이런 건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고 어느 정도는 타고나야 하는 거지만. 그만큼 경험치도 중요합니다.”

탁월한 역량으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다 보니 여기저기서 장지원 감독에게 러브콜이 끊일 날이 없다. 한때엔 거절을 못하고 대부분 하겠다고 했었지만 이젠 양보다는 질에 더 많이 신경을 쓰려고 한다.

장지원 감독의 러브스토리도 글로벌 급이다.

장 감독은 15년 전 SG워너비와 일본 공연을 함께 했다. 무대에서 건반 세션을 하던 중 관객 한 명의 미모가 유난히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장 감독은 그 여성에게 달려가 프로포즈를 했다. 현지 일본인인 그녀는 열혈 SG워너비 팬이었다. 한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3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으로 이어졌고, 현재 초등 3학년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장지원 감독은 소위 ‘밀리터리 덕후’이기도 하다. 예전엔 서바이벌게임에 푹 빠져 살기도. 지금도 군함·비행기·탱크 등등 각종 밀리터리 분야 프라모델 조립을 즐긴다. 믈론 너무 바빠 자주 하지 못해 사놓기만 하다 보니 집안 여기저기에 많이 쌓아두고 있다.(사진 참조)

건반연주자로서 그가 제일 좋아하는 키보디스트는 밥 제임스다. “밥 제임스는 재즈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팝의 느낌을 적절히 잘 묻어나오게 하는 면이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는 월드뮤직, 뉴에이지 스타일이다. 양방언 음악을 좋아한다고.

밀리터리 덕후라 그런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장르도 전쟁물이다. 가장 인상 깊게 본 전쟁영화로 ‘밴드 오브 브라더즈’를 꼽았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선 유오성·장혁 주연의 범죄액션물 ‘강릉’을 인상 깊게 봤다.

장지원 감독은 소문난 애주가다. 주량도 소주 3~4병 이상으로 잘 마신다. 지금도 와인 한 병 정도는 매일 집에서 마실 정도. 담배는 예전엔 두 갑 이상 태웠지만, 지금은 하루 한 갑.

장지원 감독은 예전엔 코르그(KORG) 등 몇몇 브랜드를 사용해오다가 10여 년 전부터 야마하 건반을 애용하고 있다. 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롤랜드 팬텀XR 등 타 브랜드를 함께 사용 중이다.

오는 6월 소집해제되는 ‘트바로티’ 김호중이 권재영 PD와 함께 7월경 대형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임영웅 송년 콘서트에서 권재영 PD와 환상의 케미를 보였듯이 이번 김호중 빅 콘서트에서도 만일 장지원이 음악감독으로 함께 하게 된다면 또 한 번 역대급 무대를 기대해도 좋을 거라고 기대해본다.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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