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작도시' 통해 발견한 원석 '이이담'

황소영 기자 2022. 2. 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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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담
배우 이이담(25, 본명 백혜원)이 JTBC 수목극 '공작도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배우 수애, 김미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끌었다.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2017)로 데뷔한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을 거쳐 첫 주연작인 '공작도시'로 입성했다.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건 지금의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를 만난 이후다. 특히 '공작도시'는 이이담의 이름을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안방극장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면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원석으로 떠올랐다. 볼수록 매력적인 마스크와 연기력으로 2022년 더욱 큰 활약을 예고했다.

-'공작도시' 종영 소감은.

"처음 미팅 때부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작도시'를 했다. 마지막 방송을 보고서야 종영에 대한 실감이 났다. 이렇게 좋은 작품으로 출발할 수 있어 기쁘다. 제게 정말 값진 작품이고 감사한 작품이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끄는 세 여자 중 하나였다. 부담감은 없었나.

"오디션을 보는 과정부터 걱정을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도 걱정을 많이 해줬다. '경험이 많지 않은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저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감독님이나 작가님께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부담감이 큰 만큼 많은 도움을 받으며 소화했다. 조금은 잘 해낸 것 같다. 다행이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5주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오디션을 봤다. 이렇게 길게 오디션을 보는 것도 처음이고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긴장 상태에 있던 것도 처음이다. 감독님이 계속 기회를 주니까 역할을 따내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커졌다. 긴장하며 지낸 시간이었지만 준비한 걸 보여주고 곧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재밌기도 했다."

-김이설을 연기할 때 어떤 점에 집중해 연기했나.

"처음엔 이설이가 겪었던 아픔이나 트라우마에 초점을 맞춰야 하나 했는데 그 상처는 인지하되 초점을 맞춘 건 현재의 이설이었다. 처음엔 준혁과의 관계성 때문에 재희란 인물에 경계하다 마음을 여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나. 그러한 심적 변화에 신경 쓰며 연기했다."

-김이설과의 싱크로율은.

"제가 생각했을 때 현재 이설의 성격과 7년 전 20살 때 그 일(성폭행)이 일어나기 전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의 이설은 저와 많이 비슷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차분한 면도 있지만 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출발이 저의 복수에 대한 것도 있지만 가족 같은 언니를 잃은 것에서도 있다. 그때 이설은 저와 싱크로율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그 일을 겪고 나서 현재의 이설은 트라우마가 있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차갑게 바뀌었다. 그래서 저와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배 수애, 김강우가 건네준 조언이 있다면.

"김강우 선배님 같은 경우 촬영할 때마다 테크닉적인 부분을 바로바로 알려줬다. 수애 선배님은 중간에 제가 길을 잃어서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힘들어할 때 이설로서 바로바로 납득이 가게끔 길을 열어줬다. 덕분에 감독님의 OK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수애, 김강우, 김미숙은 어떤 선배였나.

"나도 이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 평상시 전해주는 에너지나 저를 대해주는 마음들이나 현장을 오갈 때 대화를 나누며 건네준 조언들 모두 너무나 감사했다."

-결말엔 공감했나.

"너무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느낌이 들었다. 불편하지만 마음에 와닿았다. '공작도시'를 좋아한 사람으로서 조금은 윤재희란 인물이 이루고자 하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적인 결말로 정말 잘 보여주지 않았나. 안타까운 결말이라 여운이 더 길었던 것 같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가족들과 친구들은 너무 좋아했고 신기해했다. 그동안 촬영이란 걸 했지만 TV에 나오고 이런 건 아직 많이 못 느껴봤던 감정이었는데 가족들과 매주 본방사수를 하는 게 재밌었다. '넌 대체 왜 저렇게 있냐?' 궁금해하는 반응도 많았는데 되레 그 반응을 즐겼다. 그런 반응들이 재밌었던 것 같다."

-댓글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

"초반에 저에 대해 궁금해하기도 하고 저를 낯설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감독님과 제가 만든 의도가 그런 거였으니까 통했나 싶었다. 그 이후로는 보는 분들의 반응도 중요하지만 제 모니터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반응을 따로 찾아보지는 않았다."

-'공작도시'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면.

"'공작도시'를 시작하기 전에는 열정만 꽉 차 있었던 것 같다. 마냥 내가 즐겁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 시점에선 열정만 꽉 차 있다기보다 그 사이에 좀 더 고민해야 할 것들이 생긴 것 같다. 좀 더 진지해졌다. 정말 잘하고 싶다가 된 것 같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생활패턴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긴 호흡으로 처음 이끈 작품이었다. 경험이 없다 보니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다시 보게 됐는데, 제 부족한 점을 느끼며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작품이 끝난 후 가장 먼저 무엇을 했나.

"그간 못 먹었던 음식들을 정말 많이 먹었다. 떡볶이랑 라면을 정말 좋아한다. 맵고 짠 걸 좋아하는데 얼굴이 잘 붓는 스타일이라 촬영 내내 염분 조절을 했다. 최근에 운동도 시작했다. 그리고 그간 못 만난 친구들도 잠깐씩 만났다."
이이담

-배우가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교를 다녔는데 전 그 안에서 공부에 대한 열정이 없는 학생이었다. 그러다 연극반 동아리를 알게 됐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극을 올리기 위해 준비하는 것들이 너무 재밌었고 제 연기를 보고 친구들이 인상 깊었다고 얘기해주는 게 짜릿했다. 그때부터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학 입시도 준비를 했었는데, 대학교보다 현장에 뛰어들어 배우고 싶어 그때부터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지금까지 달려왔다."

-이이담이란 활동명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제가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본명 말고 활동명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백혜원이란 이름이 예쁘고 소중하지만 좀 더 사람들에게 기억이 잘 되는 이름, 중성적인 이름을 찾고 싶었다. 여러 후보군이 있었는데 이이담이라는 글자가 제겐 중성적으로 다가왔다. 그 글자가 좋았다. 지금까지 만나 뵌 분들이 이름과 잘 어울린다고 얘기해주셔서 너무 만족하고 있다."

-요즘 관심사는.

"건강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운동하면서 근육을 키우고 싶어졌다. 촬영 현장에서 느꼈던 건 아니지만 체력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연기할 때 감정 소모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몸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요즘엔 운동에 많이 꽂혀 있다. 헬스장도 다니고 요가와 복싱도 하고 있다."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인 것 같다.

"처음에 시작할 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치수를 잴 때마다 몸이 작아져서 스태프들에게 미안했다. 2~3kg 정도 빠진 것 같다. 드라마 초반과 후반 얼굴도 다르다."

-가장 큰 고민은.

"그냥 원체 가지고 있던 고민은 연기에 대한 게 많았다. 인생에 있어서 고민은 없다. 연기 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이런 건 많지 않다. 연기적으로 고민이 많았는데 '공작도시'를 통해 부족한 걸 느꼈으니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며 보완해야겠다는 길이 더 확고해져서 연기적인 고민이 줄었다. 감독님이 '네가 이걸 하면 몇 백만 원짜리 과외보다 더 값지고 실질적인 걸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진짜 많이 얻은 것 같다."

-올해 목표는.

"출발을 한 느낌이다. 더 많은 분들께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그게 올해 목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20대 초부터 느꼈던 것은 감독님들이 함께 일하고 싶고 그 외 스태프들이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연기력이 바탕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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