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다음주 '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저지' 외교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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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음주 일본의 사도(佐渡)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 강행에 '제동'을 걸기 위한 본격 외교전에 나선다.
그러나 일본 측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서에서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은 배제하고 이곳이 17세기 에도(江戶)시대 일본 최대 금광이자 세계 최대 금 생산지였단 점만 부각하는 '꼼수'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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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정부가 다음주 일본의 사도(佐渡)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 강행에 '제동'을 걸기 위한 본격 외교전에 나선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의용 장관은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인도·태평양 협력에 관한 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만날 계획이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와 유네스코 간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사도광산 관련 문제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니가타(新潟)현 소재 사도광산은 나가사키(長崎)현 소재 '군함도'(하시마·端島)와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곳이다.
그러나 일본 측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천서에서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은 배제하고 이곳이 17세기 에도(江戶)시대 일본 최대 금광이자 세계 최대 금 생산지였단 점만 부각하는 '꼼수' 행보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는 내년 3~5월 전문가 실사를 포함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사전 심사를 거쳐 6~7월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
세계유산 등재 결정은 21개 세계유산위원국 가운데 3분의2(14개국) 이상 찬성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저지'를 위해선 위원국을 대상으로 한 사전 여론전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장관이 이번 파리 방문에서 세계유산위원국인 불가리아·인도 당국자 등과의 양자 회담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세계유산위원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가 최근 일본 사도광산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 반응을 이해한다"(마리야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며 우리 측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여 정부 안팎에선 "해볼 만 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일 간엔 이미 '사도광산 전쟁'이 시작된 모습이다. 양국 정부는 저마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한일 외교장관들 또한 '한미일 3국 공조'를 강조하는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사도광산 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정 장관은 지난 3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첫 전화통화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근간"이라며 사도광산 문제를 포함한 일본 측의 '역사 왜곡' 시도에 재차 항의했다. 정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 하와이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같은 입장을 전달하며 일본 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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