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가 확진자 돌볼 수밖에" 대체인력 없는 의료진

한성희 기자 2022. 2. 1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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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0만 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면서 의료진을 비롯해 적지 않은 사회 필수 인력들도 감염돼 격리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사회 필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업무 지속 계획을 마련하기는 했는데, 실제 현장 상황은 어떤지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부가 정한 BCP 즉 '업무연속성계획'에 따르면, 확진된 의료진은 3일만 격리한 뒤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계속 근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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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에 10만 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면서 의료진을 비롯해 적지 않은 사회 필수 인력들도 감염돼 격리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사회 필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업무 지속 계획을 마련하기는 했는데, 실제 현장 상황은 어떤지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확진 판정을 받은 요양보호사 A 씨.

하지만 확진 다음날, 그 다음 날도 요양원에 출근했습니다.

[요양보호사 A 씨 가족 : (시청에 문의했더니) '주말이고 대체 인력이 없어서 그러니까 알아보고 있으니까 그때까지 (근무해달라고) 양해 좀 부탁드린다' 그래서,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

A 씨가 일하는 요양원에선 지난 11일 이후 환자 69명과 직원 29명 등 98명이 감염됐습니다.

[요양원 직원 : 대체할 인력도 없고 그러면 인력을 지원해주든지, 뭐 대책이 없어요. 양성인 선생님들이 양성인 어르신들을 돌볼 수밖에 없는 거예요, 지금. (아니면) 어르신들은 무방비 상태로 놔둘 건가요?]

쏟아지는 확진자에 밀접접촉자들 격리까지.

이렇게 기능이 마비된 곳은 이곳뿐이 아닙니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은 진료 교수 17명을 포함해 의료진 40여 명이 확진돼 격리됐습니다.

수술 일정은 대거 연기됐습니다.

또 다른 서울의 대형병원도 의료진 30여 명이 확진 또는 격리된 상황.

정부가 정한 BCP 즉 '업무연속성계획'에 따르면, 확진된 의료진은 3일만 격리한 뒤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계속 근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아직 정부 지침을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직원들의 격리기간을 (3일로) 단축시켜야 한다면, 결정된 내용을 수행하는 데 대해서 어떻게 보면 (환자에게 전파하는 경우) 면책을 줘야 하는 거죠.]

정부 부처와 지자체들도 제각기 BCP 계획을 마련하고 있지만, 대부분 교대 근무 편성이나 퇴직자 활용 등 인력 확보 대안에 맞춰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격리기간 단축에 따른 추가 전파 가능성과 감염 시 책임 여부 등도 정부 차원의 검토가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한성희 기자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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