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 채석장 사고에.. '반사이익' 기대하는 레미콘 업계, '골재대란' 우려하는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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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산업 채석장 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 '1호 사례'가 되면서 레미콘 업계와 건설업계가 사고의 파장이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레미콘 업계에서는 수도권에서 유진기업과 양강 구도를 이루던 삼표산업이 주춤하면서 유진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수도권의 주요 레미콘 기업으로는 삼표산업을 비롯해 업계 1위인 유진기업과 아주산업(3위), 쌍용레미콘(4위), 성신레미컨(5위)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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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산업 채석장 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 ‘1호 사례’가 되면서 레미콘 업계와 건설업계가 사고의 파장이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레미콘 업계에서는 수도권에서 유진기업과 양강 구도를 이루던 삼표산업이 주춤하면서 유진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에 반해 건설업계는 수도권 최대 골재생산업체인 삼표산업이 작업 중지 명령을 넘어 영업정지라도 당할 경우 건설공사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경기도 양주시 삼표산업 채석장에서 석재 채취를 위해 토사에 구멍을 뚫는 도중 토사가 무너져내리면서 근로자 3명이 매몰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틀 전인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후 발생한 첫 안전 관련 사망사고다.
지난달 광주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이후 서늘해진 여론에 당국이 중대재해처벌법 ‘1호 사례’를 일벌백계의 차원에서 엄벌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결국 고용노동부는 삼표산업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의 첫 번째 위반 사건으로 입건하고 양주 현장과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이 확인될 시 최대 6개월의 영업정지가 가능하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으로도 2∼5인 이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3개월 이하의 영업정지 처분을 부과하도록 규정돼있어 삼표산업은 형사처벌 외에 영업정지도 당할 가능성이 있다.
영업정지 처분이 아니라도 삼표산업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당국의 작업 중지 명령을 받아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앞서 지난 2020년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의 근로자 사망사고 당시에는 작업 중지 명령이 약 2달간 이어졌다.
레미콘 업계에서는 삼표산업의 위기에 다른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레미콘은 소재 특성상 장거리 운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권역별로 시장이 형성된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수도권의 주요 레미콘 기업으로는 삼표산업을 비롯해 업계 1위인 유진기업과 아주산업(3위), 쌍용레미콘(4위), 성신레미컨(5위) 등이 꼽힌다. 삼표산업의 믹서 트럭 보유 대수는 모두 632대로 유진기업(735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주산업(488대)과도 격차가 있다.
레미콘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만에 하나 삼표산업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면 경쟁사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상황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활발한 수도권에서 경쟁 기업들이 삼표산업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레미콘 생산 자체는 삼표산업이 아니어도 다른 업체가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서울 안에 공장을 가진 곳은 삼표산업(성수동·풍납동)뿐이라 서울 강남 등지의 건설 현장에는 국지적으로 레미콘 수급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우려하는 기류가 보인다. 특히 삼표산업은 골재 분야에서 업계 1위의 ‘큰 손’이다. 수도권을 담당하는 삼표산업은 5개의 골재 사업장을 보유해 수도권 시장에서 2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중 양주 채석장에서 삼표산업 전체 골재 생산량의 약 30%가 생산된다. 삼표산업은 이렇게 생산된 골재 중 상당수를 다른 레미콘 사에도 판매하고 있다.
더구나 삼표산업의 양주 채석장은 수도권에서 20㎜ 굵기의 골재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채석장이다. 20㎜ 골재는 일반적인 콘크리트에서 사용되는 25㎜의 굵은 골재보다 입자가 고와 30층 이상의 아파트·빌딩에서 고층부 공사에 주로 사용된다. 삼표산업이 영업정지까지 가지 않더라도 양주 채석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받을 경우 수도권 일대의 고층 아파트·빌딩 건설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이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표산업의 뇌관은 레미콘이 아니라 골재”라며 “반드시 고층부 건설에서 20㎜ 골재를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용도상 적합하기도 하고 설계상 20㎜ 골재를 쓰기로 한 작업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월부터 건설 성수기가 시작되는데, 3월 전까지 작업장 가동이 가능한지가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라며 “영업정지나 작업 중지 명령으로 3월에 채석장 가동이 불가능해지면 건설 현장 곳곳에서 골재 수급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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