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중 의료기관 전화해도 안받더라" 확진된 복지부차관 경험담

김경은 기자 2022. 2. 17.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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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를 받는 분들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와 어르신은 걱정이 더 클 수 있어서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11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일반관리군으로 재택치료 중인 류근혁(58)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일부다. 그는 재택치료 일지를 공개하면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재택치료 체계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류 차관이 올린 글은 재택치료 중 겪게 되는 증상과 확진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생활지침 등을 모은 내용이다. 그는 “지자체별로 운영 방식이 다른 것도 있을 테지만, 일반관리군은 역학조사서 작성 및 환자군 분류 등 재택치료 안내를 위한 연락을 제외하고는 연락받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방치된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래서 더욱더 재택치료자가 동네 병·의원 전화 상담, 의료상담센터, 행정안내센터 등에 연락할 때 지체되지 않고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썼다. 이어 “저처럼 재택치료를 받은 분들 이야기를 실제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바로 정부가 고민해 준비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류 차관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나와 “의료기관에 몇 번 전화를 했는데 연결이 안 됐다”며 털어놨다. 그는 “재택치료 방법이나 어떻게 약 처방을 받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화가 연결 안 돼도 당황하지 않았는데 재택치료를 처음 받는 대부분 국민은 전화가 연결 안 되면 상당히 당황하고 혼란스럽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아동이나 노인과 같은 분들에게는 최대한 신속하고 자세히 안내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처음에 많은 혼란도 있었고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면서 “빠르고 신속하게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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