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계주, 銀 꽉 잡았다..곽윤기의 라스트 댄스

임정우 2022. 2. 1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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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쇼트 5000m 계주 은메달
소치·평창 설움 씻어낸 쾌거
18바퀴 남기고 캐나다가 추월
곽윤기 인터뷰서 한동안 울먹
"5000만 국민 응원 고마워"
시상대 세리머니로 BTS 춤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

16일 중국 베이징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곽윤기가 시상대에 올라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춤을 추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베이징에 흔적을 남기러 왔다는 곽윤기(고양시청)의 말이 현실이 됐다.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를 운영하는 그는 동계올림픽 최초의 유튜버 메달리스트가 됐다. 곽윤기와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이 호흡을 맞춘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6일 중국 베이징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에서 6분41초679의 기록으로 1위 캐나다(6분41초257)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남자 계주는 총 9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따낸 여자 계주처럼 강세를 보인 종목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맏형 곽윤기를 중심으로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이 하나가 된 한국은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12년 만에 메달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박장혁-곽윤기-이준서-황대헌 순으로 달린 한국은 초반부터 1위로 치고 나갔다. 중반까지 분위기는 좋았다. 네 선수는 19바퀴까지 1위를 지키며 금메달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18바퀴에서 아쉬운 실수가 나왔다. 곽윤기가 이준서를 밀어주는 과정에서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가 됐다.

한국은 1위로 올라서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승부수를 띄웠다. 네 선수 모두 자신의 차례에서 온 힘을 기울이며 캐나다와 격차를 줄여나갔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곽윤기는 준결승에서 보여준 것처럼 폭풍 질주를 선보였지만 역전에는 아쉽게 실패하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에 은메달을 안긴 건 곽윤기다. 1989년생인 곽윤기에게 올림픽은 불운의 무대와도 같았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남자 계주 은메달을 따냈지만 최고의 기량을 뽐냈던 2013년 발목 골절 부상으로 2014년 소치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남자 계주 준결승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으나 결승에서 동료가 넘어지며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자신의 통산 세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에서는 곽윤기가 다시 한번 시상식에 오르게 됐다. 그는 통산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고 올림픽과 기분 좋게 작별했다.

곽윤기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후배들과 국민들에게 은메달의 공을 돌렸다. 곽윤기는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준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덕분에 은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4명이 아닌 5000만 국민과 함께하는 경기를 했다. 금메달이라는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기대만큼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번 올림픽 기간에 아낌없는 응원을 해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왼손을 다치는 불운으로 1000m 경기를 포기했던 박장혁도 이날은 활짝 웃었다. 그는 은메달을 따내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에서 벗어나게 됐다.

1500m에서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던 황대헌은 은메달 하나를 더하며 생애 두 번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준결승에서 뛰었지만 이날 결승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김동욱(스포츠토토)도 네 선수와 함께 은메달을 받는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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