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탐방] 다시 도래하고 있는 숭의여중 시대, 그들의 목표는 '경쟁력 강화'

정병민 2022. 2. 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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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재 코치는 2022년, 선수들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1962년도에 창단된 숭의여중 농구부는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최고의 실력을 갖춘 팀이다. 나름 오래됐다면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그들은 화려한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71년도부터 74년도까지 춘계연맹전을 독식했고, 대통령기, 추계연맹전 등 전국에서 개최된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숭의여중만큼 다른 엘리트 여자 농구부들도 빠르게 성장했다. 숭의여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선일여중, 숙명여중 등 전국구 강호들에게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오랜 시간 정상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2019년부터 다시 숭의여중의 시대가 도래하기 시작했다. 숭의여중은 춘계연맹전 우승을 시작으로 연맹회장기 대회까지 연이어 접수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펄럭였다. 

 

이후, 코로나 확산 세로 대회를 쉬어갔지만 그들은 그 기간 동안 쉬지 않고 더욱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2021년을 정조준했다. 그 결과는 춘계연맹전 대회 2연패로 다가왔다.

이에 박민재 숭의여중 코치는 “아이들이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 나름대로 운동을 잘해줬다. 숭의여고 선배들과 같이 운동을 하다 보니 보고 배우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박민재 코치가 언급한 대로 숭의여중은 숭의여고와 같은 장소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숭의여중은 고등학교 선배들의 훈련 과정을 지켜보면서 코트 내 외적으로 무럭무럭 성장해나가고 있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갖는 것은 물론, 뚜렷한 목표 의식을 지닌 채로 운동에 참여하다 보니 본인도 모르게 남다른 속도로 발전해나가고 있었다.

숭의여중과 숭의여고가 사용하는 체육관은 농구에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춘 장소. 냉난방 장치, 선수들만의 휴게실, 웨이트 시설 등 웬만한 시설들은 전부 구비된 상태다.

박민재 코치는 “체육관을 함께 공유하다 보니 고등학교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연습 경기 역시 고등학교와 많이 하고 있다. 비록 고등학교 훈련 후에 저희가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서로 많은 도움을 주며 유대적인 관계를 잇고 있다”며 숭의여고에 감사함을 표했다.

박민재 코치의 멘트처럼 숭의여중은 본인들과 동일선상에 위치한 중학생들이 아닌 고등학교와 연습 경기를 주로 갖고 있다. 이유는 간단했다. 숭의여중 선수들의 피지컬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 그들은 본인들보다 강한 상대와의 경기를 통해 빠른 발전을 이룩하고자 했다.

박민재 코치는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한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기반이 탄탄히 안 다져있으면 그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대부분들의 지도자가 그렇겠지만 숭의여중은 더욱이 체력과 기본기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 숭의여중은 지난 대회에서도 피지컬에 밀려 쉽게 넘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더욱 체력을 강조하고 있는 듯했다. 이후, 타이트한 압박 수비와 끈끈한 조직력으로 상대 팀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숭의여중은 현재 대부분의 선수를 연계 초등학교인 신길 초등학교에서 수급해오고 있다. 그 이외엔 박민재 코치가 유소년 클럽에서 소스를 받아 신장이 크거나 실력적으로 특출난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다.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숭의여중은 타 지방의 엘리트 농구부에 비해 지원이 풍족하지 않다. 지방을 연고로 둔 엘리트 농구부들은 집중적으로 케어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있는 한편, 수도권이나 서울은 뜻대로 그러지 못하고 있다. 박민재 코치 역시 이 부분에 조금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민재 코치는 “서울시에선 크게 도와주는 부분이 없다. 지방 팀들은 단체, 지자체 등에서의 지원이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저희는 학교의 지원만으로 운영이 힘들어서 부모님들의 도움을 간간이 받고 있다. 간혹, 대회 성적이 좋아서 본 교육청에서 장학금이 나오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특출난 선수들과 숭의여중 코치진들의 뛰어난 지도력이 잘 어우러지면서 숭의여중도 점차 예전 선배들이 쌓아놓은 명성에 다시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다. 금년도 역시 우승에 욕심을 내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박민재 코치는 냉정하고 겸손한 자세로 2022년 목표를 말해왔다.

박민재 코치는 “올해는 3학년으로 올라가는 선수가 많지 않다. 농구를 갓 시작한 키 큰 선수가 있는데 상반기엔 힘들어도 후반기 전력이 괜찮을 듯하다. 삼천포로 1주일 훈련을 다녀오면서 수비와 체력적인 부분을 병행하며 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박 코치는 “크게 욕심내지 않는다. 선수들이 숭의여중에서만 운동하는 게 아니라 점점 성장해서 고등학교까지 올라가야 한다. 그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라고 시즌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제공 = 숭의여중 농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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