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의 길' 지나 '유영의 쇼' 시작된다[2020 베이징]

배우근 2022. 2.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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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턴 '쇼타임'이다.

부담이 큰 올림픽 무대지만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프리 스케이팅만 남았다.

쇼트에서 제 기량을 발휘한 유영이 프리에서도 클린 연기를 펼친다면 메달권 진입도 타진할 수 있다.

유영은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무대에 당당하게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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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베이징 무대에 선 유영.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배우근기자] 이제부턴 ‘쇼타임’이다. 부담이 큰 올림픽 무대지만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프리 스케이팅만 남았다. 올림픽 출전이 최우선 목표였다. 그건 이미 이뤘다. 2022베이징무대 쇼트 프로그램에 출격해 제 기량을 발휘했다. ‘연아키즈’에서 ‘포스트 퀸 연아’로 성장한 유영(18·수리고)의 이야기다.

쇼트에서 제 기량을 발휘한 유영이 프리에서도 클린 연기를 펼친다면 메달권 진입도 타진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기록한 ‘톱5’도 넘을 수 있다.

김연아가 ‘제 70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의 시상식에 참석해 문원초 유영(가운데) 등 여자 싱글 수상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6.01.10. 스포츠서울DB
유영이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 바로 김연아 때문이다. 그는 2010년 벤쿠버,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김연아의 경기 장면을 TV로 지켜봤다. 그때부터 피겨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2014년엔 경기장에서 김연아의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고양시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종합선수권 대회다. 당시 유영은 “현장에서 경기를 보니 생각보다 더 잘하셨다. 점프를 비롯해 모든 게 좋았다. 정말 감동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연아의 길을 따라간 유영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초등학생 시절 중고생 선배를 제쳤다. 국내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연아도 유영의 연기를 보며 “같은 나이 때 나보다 훨씬 잘 탄다”라며 “선배들이 초등학생 후배 앞에서 더 분발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유영은 종합선수권 최연소 우승 및 5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고 여자 싱글 선수 최초로 트리플악셀 점프를 성공시키는 등 한국 피겨 차세대 중심으로 차근차근 스텝을 밟았다.

[올림픽] 유영의 표현. 연합뉴스
유영은 4년 전 평창 대회를 앞두고 대표 선발전에서 총점 204.68점으로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여자 싱글 200점을 돌파했다. 그런데 나이가 어려 올림픽 무대에 데뷔하지 못했다. 올림픽 출전 연령 제한(만 16세 이상)에 못 미쳐 꿈의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대표 1,2차 선발전에서 여자부 1위로 다시 출전권을 따냈다.

그리고 마침내 당도한 올림픽 무대. 유영은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무대에 당당하게 섰다. 기술점수(TES) 36.80점, 예술점수(PCS) 33.54점으로 총점 70.34점을 받아 6위에 올랐다.

국내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소화하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한 게 컸다. 유영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플립까지 세 가지 점프 요소를 무난하게 해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레이백 스핀에 이어 10% 가산점을 얻는 후반부 마지막 트리플 플립까지 클린 연기를 보였다. 다만 회전수 부족으로 마이너스가 발생했다. 기대한 베스트 기록에 살짝 모자란 이유다. 그러나 상위 25명 안에 포함되며 프리 스케이팅에 나서게 됐다.

[올림픽] 경기 펼치는 유영. 연합뉴스
여자 싱글은 15일 쇼트와 17일 프리 스케이팅 점수를 더해 최종 순위를 매긴다. 한국 여자 피겨는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에서 금, 2014년 소치에서 은을 따냈다. 2018 평창에선 최다빈(은퇴)이 7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 베이징에서 유영이 태극 바통을 이어받았다.

유영은 이번 대회 경기 전, 후로 하마다 미에 코치에게 양손으로 뺨을 살짝 맞았다. 정신이 번쩍 들게 해 달라던 유영 모친의 부탁이다. 긴장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친 부담은 실수와 직결된다. 메달이 아닌 유영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보여주는 무대를 기대해 본다. 꿈의 무대에서 날아오를 시간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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