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타에 목숨걸 정도로 집중..라이벌에게 지기 싫어 더 연습해요"

임정우 2022. 2.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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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4위·페덱스컵 5위 임성재
8개 대회서 1승 포함 톱10 4번
모리카와·호블란 활약에 자극
"다승하고 투어 챔피언십 가겠다"
임성재. [AFP = 연합뉴스]
하나를 진득하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목표를 이루거나 돈을 많이 번 경우에는 더욱 어렵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년 차 임성재(24)는 다르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 골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골프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삶을 살고 있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과 페덱스컵 랭킹이 가장 높다. 세계랭킹 24위인 그는 올 시즌 페덱스컵 랭킹 5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페이스는 PGA 투어 진출 후 최고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출전한 8개 대회에서 톱10에 4번 이름을 올리며 시즌 상금 229만9018달러(약 27억5200만원)를 벌어들였다. 대회당 평균 상금은 한국 돈으로 약 3억 4500만원일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전의 비결은 노력이다. 지난해 11월 휴스턴 오픈을 마치고 귀국해 한국에서 시간을 보낸 임성재는 제주도에서 가족들을 만나는 3일을 제외하고 매일 연습장에 출근했다. 새해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하와이로 떠난 뒤에는 연습량을 늘렸다. 임성재를 지도하는 최현 스윙코치가 "PGA 투어 정상급 골퍼가 아닌 주니어 선수처럼 연습한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 데뷔했던 2018~2019시즌과 비교해 선수들의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 컷 통과 성적이 매년 높아지고 최종일 1타에 순위가 10~20계단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보면 무언가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최근 연습량은 PGA 투어 진출 후 가장 많은 것 같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또래 라이벌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PGA 투어에서는 1997년 이후 출생 선수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 1993년생의 뒤를 이어 콜린 모리카와(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호아킨 니만(칠레) 등이 주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1998년생 임성재도 이중 한 명이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 1월 임성재를 PGA 투어 최고의 선수 100명 중 2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임성재는 또래 라이벌들의 활약이 큰 자극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동기부여가 되는 라이벌이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인 것 같다"면서도 "왠지 모르게 이 선수들에겐 지고 싶지 않다. 모리카와와 호블란이 세계랭킹 5위 이내에 있는 걸 보면 앞으로 더 노력해 올라가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웃었다.

지난 2주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자택에서 휴식과 연습을 병행한 임성재는 18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00만달러)을 시작으로 4주간의 강행군에 돌입한다. 그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혼다 클래식,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4개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며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첫 단추를 잘 끼운 임성재는 다승과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목표로 모든 걸 쏟아 붓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아직 다승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올 시즌이 끝나기 전 우승의 감격을 또 한 번 맛보고 싶다"며 "투어 챔피언십 출전 기록도 4시즌 연속으로 늘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매 대회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두 가지 목표를 이뤄보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재는 꿈의 무대 PGA 투어에서 좋아하는 골프를 마음껏 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했다. "어린 시절 TV로 봤던 대회에 출전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한다는 게 여전히 신기하다. 지금처럼 항상 골프가 잘 될 수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프로 골퍼에게 최고의 직장인 PGA 투어에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겠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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