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사야할 때?" 천당→지옥, 코린이 울린 '이 코인' 난리?

위메이드 게임 미르4의 커뮤니티 매니저가 NFT 캐릭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경은 위메이드 사옥[위메이드 글로벌]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물량 2% 소각? ‘이 코인’ 얼마나 떨어졌으면 이렇게까지…”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가 가상자산 ‘위믹스’의 소각 계획에 대해 1~2주 안에 실행하겠다며 입을 열었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하락장과 더불어 회사의 코인 대량 매각으로 3분의 1토막(2만9000원→7300원) 난 가상자산 위믹스의 가격이 회복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장 대표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1~2주 안에 총 발행 물량의 2% 소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지금까지 위믹스의 최고가가 24달러(약 2만8000원)였던 점을 고려, 이른 시일 내에 총 발행물량의 2%를 소각할 예정이다.

소각은 코인을 발행한 프로젝트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쓰는 방법이다. 가상자산을 영구적으로 지워버려 토큰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일 수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6일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위메이드]

앞서 위메이드는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약 23만9500원)에 도달할 때까지 매 10달러가 상승할 때마다 총 발행물량의 1%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누적 기준 총 발행 물량의 20%를 소각할 계획이다. 그 시작으로 1~2주 안에 보유하고 있는 위믹스 중 발행물량의 2%를 소각하겠다는 큰 그림이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단기적인 가격부양을 위한 소각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위믹스의 유통량이 아닌 보유분을 소각한다고 강조했다. 인위적·단기적 가격상승이 아닌 단계적인 가격 부양을 재약속한 셈이다.

이같은 장 대표의 계획 발표에도 위믹스 시세에 큰 변화는 아직 없는 상태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위믹스는 이날 오후 전일 대비 5.48% 가량 오른 7315원에 거래중이다.

가상자산 위믹스 가격 추이(1일당)[빗썸 앱 갈무리]

위믹스의 가격은 지난 해 말부터 극적인 흐름을 보였다. 작년 10월 초만 하더라도 2040원 수준이었던 위믹스는 다음달인 11월 21일 15배 가까이 오르며 2만9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12월부터 비트코인을 비롯한 글로벌 가상자산의 폭락장이 전개되면서 48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회사가 위믹스를 대량으로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며 투자자들은 더 충격을 받았다. 위메이드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까지 위믹스 토큰 1억800만개를 매각해 현금 2271억원을 챙겼다. 이는 위믹스 총 발행물량 10억개 중 약 10%에 해당한다. 특히 위믹스 토큰 시세가 치솟은 직후 1609억원 어치를 대량 매각해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다.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이며 공시를 의무화하겠다는 장 대표 해명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이번 소각 계획으로 투자자들의 분노를 달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위믹스 투자자들은 “위믹스 코인을 팔아치워 최대 실적을 달성한 위메이드에 신뢰를 잃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날 코인 소각과 함께 미르4 글로벌 매출 반등·P&E(게임을 하며 돈도 벌 수 있는 게임) 신작 출시로 위믹스 생태계에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