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친 마음에 위로"..멘탈케어 스타트업이 뜬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1000% 성장..회원 수 100만 명 돌파
캐시워크의 심리 관리 서비스 '마음챙김'도 MAU 170만 넘어
멘탈케어 앱 트로스트도 80개 기업에 멘탈케어 서비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무기력증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가 급증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심리 건강 회복에 중점을 둔 멘탈케어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마인드카페와 캐시워크, 트로스트를 비롯해 막대한 투자 유치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는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행복도는 떨어지고 우울감은 커지고 있다. 보사연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발생 전후 삶의 만족도와 사회통합 인식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행복도(10점·매우 행복했다)는 2019년 6.48점에서 2021년 6.33점으로 하락한 반면, 우울감(10점·매우 우울했다)은 같은 기간 2.71에서 2.93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우울감을 느끼는 정도가 더욱 빈번해지면서 자연스레 정신 건강을 관리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대면 심리 상담 플랫폼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아토머스’는 이달 초 200억원 이상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단일 투자 유치로는 동종업계 역대 최대 금액이다. 아토머스가 2019년 출시한 마인드카페는 전문가들과의 상담뿐만 아니라 심리상담 특화 인공지능(AI) ‘로니’를 개발해 이용자의 이야기를 정확히 이해하고 각 상황에 적합한 응원 댓글을 달아주는 댓글봇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마인드카페의 인기에 힘입어 아토머스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000% 이상 성장했고 가입한 회원 수도 100만 명대를 돌파했다.
아토머스는 B2B(기업 간 거래) 고객들을 대상으로도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토머스에 따르면 현재 약 20만 명의 고객사 임직원들이 마인드카페의 EAP(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아토머스는 네이버와 NHN, 신한금융투자, 네오위즈,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기업과 공공기관에 마인드카페의 EAP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첫 계약을 체결한 GC녹십자를 시작으로 빠르게 고객사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규태 아토머스 대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목한 생산성 저하의 주된 원인인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이미 미국의 500대 기업 중 95% 이상이 정신 건강 관리 EAP를 도입했고, 2027년이면 전세계 디지털 정신 건강 시장 규모는 약 23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라며 “아토머스는 이 같은 흐름에 발 맞춰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체 심리연구소를 업계 최대 규모로 운영하고 정신 건강에 특화된 R&D(연구개발)에 적극 뛰어든 결과 압도적인 혁신 가능성을 인정 받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돈버는 만보기’ 애플리케이션 캐시워크를 운영하는 넛지헬스케어도 심리 건강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넛지헬스케어가 지난해 7월 출시한 ‘마음챙김’ 서비스는 정신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 제작한 55개의 오디오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마이페이지를 통해 지금 내 마음 관리에 적합한 콘텐츠에 대한 큐레이션도 받아 볼 수 있다. 기존 캐시워크 앱 내에서 간편히 접속할 수 있는 마음챙김 서비스는 출시 4개월만에 활성 이용자 수(MAU) 170만명 규모를 넘어섰다.
휴마트컴퍼니가 선보인 멘탈케어 앱 트로스트도 80개가 넘는 기업들에 EA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트로스트는 명상과 ASMR, 마음관리 챗봇, 심리 워크샵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휴마트컴퍼니는 지난해 9월 트로스트의 전속 모델로 가수 제시를 발탁했다. 휴마트컴퍼니도 뛰어난 성장성을 인정 받아 지난해 6월 30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금액은 약 55억원에 달한다.
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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