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8개 중 7개, 독일 썰매는 왜 강한가[베이징올림픽]
[스포츠경향]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는 독일을 위한 무대였다. 이날 독일은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하며 ‘썰매 최강국’의 위용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올림픽 봅슬레이에서 한 국가가 한 종목 3개의 메달을 모두 가져간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독일은 16일까지 열린 썰매 종목 8개에서 금메달 7개를 쓸어담았다. 금메달 비율로 따지면 바이애슬론의 노르웨이나 스피드스케이팅의 네덜란드를 웃도는 압도적인 강세다. 19~20일 열리는 봅슬레이 4인승 역시 독일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라 금메달은 8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독일 썰매의 위상을 만들어낸 것에는 ‘분단의 역사’가 크게 작용했다. 서독과 동독으로 갈라져 있던 1968년 쾨닉세에 서독이 트랙을 만들고 썰매 종목에 집중하자 동독이 1971년 오버호프에 트랙을 건설하며 균형을 맞췄다. 1977년 서독이 빈터베르크에 다시 트랙 하나를 더 만들었고, 동독이 1983년 알텐베르크에 트랙을 또 완성했다.
서독과 동독의 썰매 전쟁은 1990년 통일이 되고난 뒤 멈췄다. 그리고 이 때 경쟁이 지금 독일 썰매를 세계 최강으로 만들었다. 독일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썰매 트랙을 4개나 보유하고 있고, 이 4곳에서 모두 월드컵이 열린다.
일찌감치 썰매 종목에 투자를 한 덕분에 육성에도 남다르다. 독일은 취학 전 단계의 썰매 유망주를 집중 발굴해 10년 이상 육성한다. 이런 과정은 오스트리아나 라트비아 같은 국가들도 비슷한데, 독일은 이들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
썰매 종목은 장비의 성능이 성적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기술력이라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독일이 이 분야에서도 당연히 우위를 점했다. 서독 시절인 1963년 만들어진 스포츠장비개발연구소에서 지금도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썰매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독일 썰매도 시련을 겪은 적이 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독일 썰매는 루지에서는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쓸며 강세를 보였으나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에서는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등장한 것이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BMW였다. BMW는 소치 동계올림픽 때 미국 봅슬레이 남녀 2인승 대표팀의 썰매를 제작했고, 미국은 두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을 땄다. 소치 충격 이후 독일 봅슬레이&썰매 연맹은 BMW와 기술 제휴를 맺었고, BMW는 막대한 투자와 함께 경기복, 장비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독일이 봅슬레이 4종목 가운데 3종목을 휩쓰는 결과로 돌아왔다. 독일이 썰매 종목 중 유일하게 올림픽 금메달이 없던 스켈레톤 역시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남녀 모두 금메달을 따며 성과를 냈다.
썰매 종목에서 또 다른 변수는 트랙 적응도다. 모든 트랙마다 특성이 있어 많이 타 본 선수가 유리하다. 코로나19 시국이 겹쳐 다른 나라 선수들은 옌칭 슬라이딩센터 경험이 많이 없었는데, 독일은 달랐다. BMW는 이번 대회를 위해 옌칭 슬라이딩센터의 비디오 자료를 분석한 뒤 이를 3D 모델로 제작해 시뮬레이터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트랙을 경험할 수 있었고, 또 한 번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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