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해도 할 일 한다..구현모의 '클라우드 분사' 자신감[인싸IT]

KT가 클라우드·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사업 분리를 결정해 그 배경이 관심을 모은다. '독립 법인화'로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으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왔던 구현모 KT 대표의 그간 행보에 비춰보면 다소 파격적 결정이란 평가도 나온다. 최근 증권가에선 '쪼개기 상장→모회사 디스카운트' 논란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래 먹거리'인 클라우드 사업 분리를 더는 늦출 수 없다는 게 KT의 입장이다. 또 클라우드 자회사의 상장 가능성을 배제하고,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주가 방어에도 나섰다.
KT는 지난 15일 장 마감 후 클라우드와 IDC 사업을 분리해 신설법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KT는 부동산·채권·시설·설비 등 현물 자산(1조6200억원)에 현금을 더해 총 1조7712억 원을 출자하고, 신설 법인 주식 100%를 취득하게 된다.
KT클라우드의 상장 가능성에 대해 KT 관계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너무 이르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현물출자' 방식을 택한 것도 주목된다. KT는 "클라우드·IDC 사업 시설 등이 기존 통신사업과 무 자르듯 나누기 어려워 관련 부문을 포괄적으로 이관하는 물적분할은 어려웠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선 '물적분할' 표현 자체를 피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이후 모회사였던 LG화학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받지 못한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된 사례를 비롯해 일련의 '쪼개기 상장'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최근 여야 대선주자들까지 아예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을 금지하거나,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등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지주사 전환에 나선 포스코가 '자회사를 비상장사로 두겠다'는 내용을 정관에 못 박은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한 KT의 자신감도 이번 결정을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사 결정 공시 이튿날인 16일 KT 종가는 3만2350원으로 전일 대비 1.09% 상승했다. 적어도 단기적으론 분사 결정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다수의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경영 체제와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만큼, KT클라우드의 분사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KT의 정관 변경 방침 등에 대해 "투자자 보호까지 사전적으로 챙긴 사례"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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