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형들처럼"..삼성 왕조 불펜 막내, 꿈꿨던 '서른' 됐다

김민경 기자 2022. 2. 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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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심창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어릴 때는 빨리 서른 살이 되고 싶었어요. 나도 빨리 형들처럼 되고 싶어서."

1993년생인 NC 다이노스 투수 심창민은 올해로 서른 살이 됐다. 신인 시절부터 꿈꾼 나이다. 심창민은 201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스무 살 신인 투수가 바라본 삼성 왕조 시절(2011~2015년) 불펜진은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다. 오승환, 정현욱, 권오준, 안지만, 권혁 등 면면이 화려했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필승조 막내로 투입된 심창민은 빨리 서른 살이 돼서 자신도 형들처럼 믿음직한 선배로 성장하는 꿈을 꿨다.

서른 살이 된 심창민은 삼성이 아닌 NC에서 꿈을 이어 가게 됐다. 삼성이 트레이드로 포수 김태군을 영입하면서 심창민은 포수 김응민과 함께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삼성에서 왕조 시절 형들처럼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는 어려워졌지만, 이제는 NC에서 어릴 적 꿈을 이어 가려 한다.

심창민은 16일 창원NC파크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막내일 때는 '어~' 하면 우승을 할 정도로 진짜 최고였다. 그때는 선배들이 다 해줬기 때문에 나도 빨리 서른 살이 되고 싶었다. 그러면 형들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좋은 선배가 되고 싶었다. 나도 이제 선배가 돼서 다 해주고 싶다. NC에서 후배들을 끌고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려면 일단 나부터 잘해야 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지난해는 심창민이 많은 것을 얻은 한 해였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를 절실히 느끼고 배웠다.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다 6월 26, 27일 LG 트윈스전, 6월 30일 SSG전까지 3경기에서 4⅓이닝 9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모든 게 꼬였다. 3경기에 나서기 전까지 2.60이었던 평균자책점이 순식간에 4.78까지 치솟자 평정심을 잃었다.

심창민은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다 3경기에서 무너지고 나니까 숫자가 보이더라. 평균자책점이 순식간에 4점대까지 올라갔으니까. 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압박을 주다 보니까 꼬이기 시작했다. 평균자책점이 올라갔으면 올라간 대로 했으면 됐는데, '언제 내리나' 이 생각을 하다 보니까 밸런스가 안 맞기 시작했다. 안타를 안 맞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면서 결과가 더 안 좋아졌다. 편하게 생각했어야 하는데, 4점대까지 확 올라가니까 그렇게 되더라"고 되돌아봤다.

결국 벤치의 신뢰까지 잃었다. 심창민은 "후반기 때는 더 못했으니까. 필승조가 투입돼야 할 상황에도 나가지 못했다. 공도 안 좋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신뢰를 잃었으니까 나갈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내 불찰"이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아쉬움 가득한 상태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공이 나쁜 건 아니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심창민을 트레이드 카드로 선택했을 때 "올해 성적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구위는 지금도 좋은 선수다. 트레이드를 통해서 새로운 환경에서 조금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고 했다.

심창민 역시 "지난해 트랙맨 데이터를 봤을 때는 수치가 나쁘지 않았다"며 "내가 단지 못 던졌을 뿐이다. 볼넷이 많았다. 9이닝당 볼넷이 5.61개로 안 좋은 수치가 나왔다. 그래서 신뢰를 못 준 것이다. 선수가 중요한 상황에 나가려면 코치진에 신뢰를 줘야 믿고 쓰는 것 아닌가. 6월 3경기 때 꼬이면서 결과가 안 좋았지만, 회전수(rpm)이나 피안타율 같은 기록은 상위권에 있었다. 지금 잘 준비하면 지난해보다 나은 수치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필승조 경험이 풍부한 심창민의 합류가 그저 반갑다. 이 감독은 심창민과 함께 이용찬, 원종현, 류진욱, 김영규 등을 필승조로 준비하게 하고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시훈, 박동수, 조민석 등 젊은 투수들에게 불펜 한두 자리 정도를 맡기는 쪽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용찬, 원종현 정도를 빼면 대부분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수들이라 심창민의 경험이 꼭 필요하다.

심창민은 "오니까 좋은 젊은 투수들이 많더라. 나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지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다. NC에 오니까 여기는 후배들이 더 많더라. 물어보면 언제든지 알려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 또 마운드에서도 잘해서 시즌 끝나고 더 감독님을 만족시켜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는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꿈을 꾼다. 심창민은 "올해 20홀드를 달성해서 개인 통산 100홀드를 달성하고 싶다. 그리고 팀이 바뀌었어도 목표는 같다. 삼성에 있을 때도 우승을 하려고 최선을 다했고, NC에 와서도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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