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코로나 이후를 생각할 때! 미국 기업들의 출구 전략은? – 송이라 더 밀크 기자

KBS 2022. 2. 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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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2월 16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송이라 기자 (더 밀크)

- CES 2022, 가전 업체가 자동차 선보이는 등 업계의 경계가 사라지는 추세 나타나
- 헬스케어 기업, 더 이상 틈새 아닌 주류로 진입... 다양한 상품 등장
- 미국 기업들, 사무실 개방 등 코로나 출구 전략 모색 중... 재택과 회사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 미국 구직자들 재택근무 옵션을 중요한 선택지로 고려하는 경향 늘어
- 코로나 수혜 기업 펠로톤, 넷플릭스, 어펌은 실적 부진... 반면, 타격 입었던 우버, 디즈니 등은 성과 내
-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자 급증, 넷플릭스와 2강 체제 구축해
- 우버, 코로나 타격으로 자율 주행, 항공 택시 등 모빌리티 투자 줄이고 배달 서비스 늘려


◇김방희> 미래 생활 사전 시간에 송이라 기자와 함께 코로나 출구 전략을 모색 중인 미국과 미국 기업 상황을 얘기해 드리려고 하는데 우리의 머지않은 미래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 면도 있습니다마는 우리 송 기자가 무슨 종전 기자처럼, 전쟁을 쫓는 기자처럼 미국과 미국 기업 상황 취재하러 가셨다가 확진이 돼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다가 돌아오셨어요. 그 얘기도 듣고 싶고 그래서... CES, 연초에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에 다녀오셨는데 그 얘기도 좀 하고 해서 미국 기업들 상황 체크를 해보겠습니다. 미래 생활 사전 송이라 기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괜찮아요?

◆송이라> 굉장히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방희> 그러게요.

◆송이라> 이럴 줄은 몰랐는데.

◇김방희> CES 취재를 가셨다가 사실 송 기자만이 아니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그 박람회에 가셨던 분들은 많은 분들이 확진됐던데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저도 그중에 하나였고요. 여러분 어쨌든 늦었지만 성공예감 청취자 여러분들 모두 202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김방희> 지금에야?

◆송이라> 너무 늦었죠. 제가 1월 초, 12월 말에 갔어요. 사실은. 그래서 좀 미리 가서 스튜디오도 세팅하고... 좀 일찌감치 갔는데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김방희> 그 확인이 박람회 기간 중에 확인된 거예요?

◆송이라> 다행히 그건 아니었고 사실 저희 팀에서 박람회 시작하기 전에 확진이 된 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 모두 다 PCR 검사를 받았는데 그때는 음성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신나게 박람회를 취재를 했죠. 그런데 사실 그때 증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목이 칼칼했고 컨디션이 안 좋았어요. 음성이었는데도. 그런데 어쨌든 음성이니까 계속 돌아다녔죠.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기 직전에 그 PCR 검사를 해야지 비행기를 태워 주니까 그때 검사를 했더니 양성이 나와서 발이 묶여서 오지도 못하고.

◇김방희> 미국에 계속 체류하셨던 거군요.

◆송이라> 다행히 저는 본사가 미국에 있다 보니 본사로 차를 타고 갔어요. 가서 거기 근처에서 또 동료들이 있어서. 동지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같이 또 치료를 하고 왔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우리나라도 지금 연일 5만 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미국은 한때 80만 명까지 갔던 적도 있고 지금 한 20만 명 확진자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송이라> 네, 맞아요.

◇김방희> 아까 더 밀크라는 매체의 본사가 실리콘 밸리에 있습니까?

◆송이라> 네, 저희 산호세에 있어요.

◇김방희> 아, 산호세에 있으니까. 거기 발이 묶여서 굉장히 서럽지 않았어요?

◆송이라> 사실 타지에서 홀로 아픈 게 제일 서럽잖아요. 그런데 말씀드렸다시피 동지들이 있어서 같이 아프니까 서로 열 체크해 주고 서로 타이레놀 먹을 시간 챙겨주고 이래서 조금 덜 서러웠습니다. 그래도. 그런데 아까 이게 계속 확진자 숫자를 얘기하는 게 의미가 없는 게 분명히 제가 엊그제까지만 해도 볼 때 5만 명 넘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오늘 좀 전에 발표한 거 보니까 9만 명이 이미 넘었고, 미국에서도 제가 아팠을 때 100만 명이 넘어갈 때였어요.

◇김방희> 100만 명을 넘어섰던 적도 있었나요?

◆송이라> 네, 맞아요. 그래서 차이가 너무 어마어마하게 크잖아요. 그런데 CES가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치르다 보니까 별 방도가 없더라고요.

◇김방희> 방역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군요.

◆송이라> 맞아요. 게다가 미국은 한국이랑 다르게 이미 이 코로나가 개인의 영역으로 취급된 지 한참 오래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양성이 나와도 그냥 5일 격리 권고한다. 그리고 격리 해제 전에도 PCR 검사를 반드시 받아라, 이런 조치도 전혀 없고요. 양심 선언을 하기는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국내선은 확진자들도 얼마든지 탈 수 있는 구조거든요. 저도 아마 공항이나 비행기에서 감염되지 않았나... 그러니까 국내선을 타고 이동을 했으니까...

◇김방희> 미국 내에서 국내선?

◆송이라> 미국 내에서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저는 백신을 3차까지 맞고 가서 나는 천하무적이다.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김방희> 그렇죠, 많은 분들이 그랬죠. 우리 국민들이.

◆송이라> 일부러 3차를 좀 늦게 맞았어요. 그래서. 그러니까 가기 한 2주 전에 가장 항체가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생각할 때. 그런데 막상 걸리고 나니까 좀 허무하더라고요. 그래서 창문도 안 열리는 호텔방에 격리돼 있다 보니 ‘아니, 백신을 세 번이나 맞았는데 그런데도 걸려?’ 이런 생각이 약간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백신을 맞았으니까 이 정도로 넘어가는구나.’

◇김방희> 증상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어요?

◆송이라> 사실 저는 감기 초기보다도 못했어요. 그냥 목이 좀 칼칼했고 그냥 ‘목이 좀 안 좋네’라고 했지 뭔가 몸살을 앓는다거나 이런 느낌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쨌든 저는 양심상 비행기는 타지 않고 차를 렌트해서 저희 본사가 있는 산호세까지 와서 잘 쉬다가 음성을 받고 일주일 정도 더 있다가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김방희> 격리 기간뿐만 아니라 더 계시다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꼼꼼하게 확인했으니까 오늘 이 자리에 오시게 된 건데 그 언론이나 이런 데서 많이 얘기하는 후유증 같은 거 없어요?

◆송이라> 별다른 후유증은 없었는데 희한하게 저는 손끝이 아리더라고요.

◇김방희> 그래요?

◆송이라> 그런데 이게 그 전까지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게 코로나 후유증인지 백신의 후유증인지는 알 수 없잖아요. 동료들 보니까 가끔 멍이 든 동료가 있었고 그러니까 이런 등 같은 데, 쉽게 멍들지 않은 위치에 멍이 들기도 하고 또 기침을 많이 하지는 않는데 기침을 한 번 하면 엄청 심하게 해서 호흡이 달릴 때까지 기침이 나오고 이런 증상들이 있었거든요. 제가 봤어요. 그런데 저희 팀에서 꽤 많이 걸려서 제가 또 나름대로 역학 조사를 했거든요.

◇김방희> 전문가는 아니지만 상식선에서.

◆송이라> 그렇죠. 딱 한 가지만 제가 개인적인 느낌으로 말씀을 드리면 일단 양성이 나오면 증상이랑은 상관없이 타이레놀 같은 상비약을 정말 꾸준히 챙겨 드시는 것을 저는 추천을 드려요. 왜냐면.

◇김방희> 특정 상호를 두 번 말씀하셨는데.

◆송이라> 그래요? 죄송합니다.

◇김방희> 국내 제약사들이 화를 낼지도 모르니까.

◆송이라> 그러면 해열제.

◇김방희> 해열제 한 20여 개 종이 국내에 다 있습니다. 뭐든 좋습니다.

◆송이라> 죄송합니다. 여러분. 해열제를 꼭 잘 챙겨 드시기 바랍니다. 사실 제가 걸린 동료들 중에서는 제일 증상이 경미했어요. 그래서 나는 약 안 먹어도 돼. 해열제 필요 없어라고 해서 약을 안 먹었는데 제가 가장 늦게까지 양성이 계속 나왔어요. 그래서 저는 좀 해열제를 꼬박꼬박 챙겨 드시기를 바란다. 이런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김방희>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간 해열제를 드시면 다 똑같습니다. 특정 브랜드에 집착하실 필요 없습니다. 정은경 본부장도 한 번 사과를 한 문제여서 저희도 주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CES가 워낙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많이 모여서 그런가요? 여기서 확진자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는데 미국 언론이나 이런 데서도 이게 주목을 받았나 모르겠네요.

◆송이라> 사실 미국은 지금 어디서든 많이 나오기 때문에.

◇김방희> 어디서든 많이 나오고 있군요. 특별한 일은 아니었군요.

◆송이라> 그런데 대기업들이 많이 철수를 했죠. 그게 오히려 더 뉴스가 됐죠. 오미크론 변이가 확 확산되고 있던 상황에서 CES가 열리기 전에 일주일 전에 대기업들이 많이 철수를 했기 때문에 부스가 중간중간 휑하게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그게 좀 더 뉴스가 됐지 코로나에 누가 걸렸다. 이런 거는 별로 못 봤던 것 같아요.

◇김방희> 그렇군요. 큰 비용을 개인적으로도 치르신 거예요. 우리 송이라 기자가. CES 얘기도 잠깐 하고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고 이제는 가전뿐만 아니라 자동차, 자율 주행 다 포괄하는 세계 최대의 박람회로 성장 중인 건데 여기 포인트를 조금 정리해 볼까요.

◆송이라> 이미 CES 너무 사실 시의성이 지난 얘기고 뉴스에서들 많이 보셨겠지만 제가 현장에서 가장 와닿았던, 느꼈던 것 딱 두 가지만 말씀을 드리자면 일단 첫 번째, 업계의 경계를 나누는 게 굉장히 무색해졌다는 게 몸에 확 와닿았어요. 그러니까 보통 우리가 기업의 사업 분야를 말할 때는 이 회사는 자동차 회사다, 이 회사는 철강회사다 이렇게 구분을 하잖아요. 이제는 그 영역 구분이 점점 더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 그게 예컨대 현대차 그룹 부스가 굉장히 예뻤거든요. 잘해 놨어요.

◇김방희> 그래요?

◆송이라> 그런데 그 부스에서 일반적인 자동차를 한 대도 볼 수가 없었어요. 대신 로봇 기술을 적용해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메타 모빌리티로 나가겠다. 이런 개념을 제시하면서 독특하게 생긴 미래의 모빌리티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킨 콘셉트 카 같은 게 많이 보였고 또 일본 가전업체 소니는 이번 CES에서 아예 전기차를 부스에 딱 전시를 했어요.

◇김방희> 그러니까요. 가전 업체가 자동차를 오히려 내놨더군요.

◆송이라> 그렇죠. 또 영화 스파이더맨 주인공인 톰 홀랜드를 완전 깜짝 등장시켜서 영화, 게임, 가상현실까지 넘나드는 그 엄청난 비전을 제시를 했습니다. 말 그대로 예전에는 ‘전자 기업 소니’ 하면 저는 워크맨이 이것만 딱 생각나는데 전자, 콘텐츠, 모빌리티까지 안 하는 게 없는 회사가 된 셈이죠. 사실 CES 가면 각 전시장별로 굵직하게 그 분야를 나누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섹션이.

◆송이라> 그래서 모빌리티면 모빌리티, IT면 IT, 헬스케어면 헬스 케어 이렇게 나누는데 이번 전시장에서도 나눴어요. 그런데 IT홀에서 자동차가 보이고 오히려 모빌리티 웨스트, 테크 웨스트에서는 자동차보다는 자율 주행이나 인공지능과 같은 이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그 자율 주행 하는 그 차 앞머리만 전시한 그런 모빌리티 기업들도 많았고요. 말 그대로 산업 간의 경계가 사라지는 현장을 목격하고 왔다고 저는 가장 크게 포인트를 찍고 싶어요.

◇김방희> 그게 굉장히 중요한 게 저도 한번 방송에서 말씀드렸는데 저는 10년 후에 LG전자가 전기차를 할 것 같아요.

◆송이라>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김방희> 그런 점에서 산업 간, 기업 간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지는 현장을 분명하게 목격하고 왔다. 두 번째는요?

◆송이라> 두 번째는 헬스케어 기업들이 더 이상 틈새가 아닌 주류 시장으로 진입했다는 건데요. 아무래도, 죄송합니다. 코로나 영향이 컸겠죠.

◇김방희> 그렇죠.

◆송이라> 통상 헬스테크라고 하면 CES에서 존재감이 그냥 구색 맞추기, 좀 미미했었어요. 이번에는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가 전체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설 만큼 그 영향력이 커진 걸 보여줬고요. 역사상 헬스케어 부분 의료기업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나온 게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애보트의 주요 제품이 이 프리스타일 리브레라는 혈당 측정기예요. 제가 현장에서 봤는데 당뇨 있으신 분들 많잖아요. 여기 그거를 딱 웨어러블 기기로 딱 붙여놓으면 이 스마트폰으로 갖다 대면 혈당이 계속 체크가.

◇김방희> 피를 뽑는 게 아니고?

◆송이라> 피를 뽑지 않아요. 그래서 굉장히 이거는 바로 상용화가 돼도 너무 크게 변화를 미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제품을 쓰시는 분을 봤는데 진짜 편하다고. 그냥 스마트폰만 띡띡띡 갖다 대면 바로 혈당이 측정이 돼서 나왔습니다.

◇김방희> 헬스케어 분야의 약진. 그냥 약진 정도가 아니라 대약진을 또 현장에서 목격했다. 그 애보트라는 기업, 여기는 워낙 또 유명세를 타고 있는 데인데 여기 말고도 지금 헬스케어 분야 기업들이 꽤 많이 나왔고 그건 보도도 됐던데요.

◆송이라> 네, 맞아요.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코로나 관련 기술들이 많이 등장을 했는데요. 음주 측정기처럼 기계를 갖다 대서 숨을 불기만 하면 코로나 여부를 측정해 주는 그런 기기도 주목을 받았는데 국내 뉴스에서도 굉장히 많이 보도가 됐어요. 이 기기는. 그런데 이 기기는 사실 아직 FDA의 완벽한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여서.

◇김방희> 그렇군요.

◆송이라> 현장에서 이게 시행이 안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불었는데 코로나가 나오면 완전 멘붕 상태가 되잖아요. 그래서 왜 이거 나 해보면 안 되겠니, 이렇게 물어봤더니 나도 해보게 해주고 싶은데 만약에 네가 불어서 양성이 나오면 자기 잘릴 거야,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방희> 골치아파지는군요.

◆송이라> 그래서 그런 류의 좀 더 체크를 해봐야 되는 기업들도 있었고 또 이밖에 자동으로 슬립테크라고 하는 분류로 얘기가 되는데 인간의 수면의 질과 패턴을 측정해 주는 기술들도 상당히 흥미로웠고 또 건강한 성생활과 관련된 제품들도 되게 많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헬스케어 분야를 되게 재미있게 봤어요.

◇김방희> 그런 얘기도 하더군요. 실리콘 밸리 최대 사기극으로 꼽혔던 사건이 있잖아요. 피 한 방울로 200여 개 병명을 진단한다는 거였는데 그 당시는 기술이 못 미쳐서 사기극으로 비극적인 끝을 맺긴 했지만 그 후에 그 분야의 약진이 이루어지고 있다. 모든 거품이라는 게 초반에 끼고 나서 살아남는 기업들이 나오고 혹은 또 기술들이 출연하는 건데 그런 쪽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네요. 헬스케어가.

◆송이라> 네, 맞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애보트가 CES 참석자 전원한테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를 2개씩 무료로 나눠줬습니다. 처음에 등록할 때. 그런데 이게 정말로 큰 마케팅 효과를 보지 않았나. 제가 그 키트 덕분에 일주일...

◇김방희> 확인이 된 거예요?

◆송이라> 키트를 계속 확인을 했어야 됐고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처럼 당시에 키트 품귀 현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키트가 너무 귀했던 거예요. 막판에는 그런데 또 재고가 많이 남아서 그냥 더 나눠줬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애보트에 너무 감사했던 그런 또 경험이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자, 코로나 상황에 대한 얘기를 해보죠. 미국이 오미크론 확산세는 분명 우리보다 먼저 겪었죠. 지금은 오늘 아침 미국 언론들 보도를 보니까 확진자, 위중증, 사망자 분야에서 80% 가까이가 급감하고 있다. 큰 물결을 한 번 맞고 상황이 안정돼 가고 있는 분위기던데 한국과 미국이 코로나19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조금 아까 온도 차가 있다. 이런 말씀도 해 주셨는데 미국 기업이나 미국 산업 현장에서는 그러면 이제는 확진자 수나 이런 것보다는 어느 정도 재개장이랄까요. 리오프닝에 대한 그런 준비들을 하고 있는 셈인가요?

◆송이라> 네, 맞습니다. 기업들도 예전에는 조심조심하는 분위기였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엊그제 14일에 이달 중으로 워싱턴 주에 있는 본사 사무실을 다시 오픈한다고 밝혔어요. 이게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진짜로 오픈을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번 조치로 6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처음으로 코로나 이후에 사무실로 돌아오게 됐고요. 역시 또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여행사 익스피디아도 4월 4일부터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사무실을 오픈할 거라고 발표를 했거든요.

◇김방희> 하이브리드 방식이라는 게 뭡니까?

◆송이라> 며칠은 재택, 며칠은 사무실 이렇게. 그래서 미국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에 몇 번이나 사무실 복귀를 발표했다가 다시 철회하고 연기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아예 그냥 영구적으로 재택해라. 이렇게 선언한 기업들도 상당히 많거든요.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무래도 또 기업들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있잖아요. 위치감, 존재감이. 그래서 가장 이 지역 내에서는 또 가장 큰 고용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업계에 미칠 영향이 있지 않을까 연쇄적으로 사무실을 오픈하지 않을까 그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네요. 코로나19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서둘러서, 앞다퉈서 도입했던 재택근무제. 아까 하이브리드 얘기해 주셨는데. 유연 근무제 이런 것들도 이제 막을 내리게 되는 겁니까?

◆송이라> 그렇게 말을 못할 것 같아요.

◇김방희> 그래요?

◆송이라> 네,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결론입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직장 문화가 한국이랑 상당히 다르잖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성과주의 위주고, 또 고용 형태가 우리처럼 정규직으로 고용하면 해고가 어려운 약간 이런 구조가 아니고 고용과 해고가 굉장히 유연한 근무 형태잖아요, 대부분. 이 때문에 재택근무는 미국 기업들에게는 이게 작동을 하네? 이거를 확인시켜준 하나의 실험이었어요.

◇김방희> 코로나 기간 중에 이게 통한다는 걸 미국 기업들이 느꼈다.

◆송이라> 그렇죠. 그런데 재택근무가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 상당히 절감되는 거거든요. 사무실 비용도 그렇고 또 미국 기업도 얼마나 또 사무실 예쁘게 해 놔요. 밥도 줘야 되고, 당구대도 놔야 되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굳이 사무실을 이렇게 으리으리하게 꾸며 놓을 필요도 없고, 비싼 고정비를 지출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런데 또 직원들에 따라서는 사무실 근무를 선호하는 직원들이 또 분명히 있어요.

◇김방희> 그럴 수 있지 않아요? 집이라는 게 이제 근무하기 불편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시니까.

◆송이라> 그렇죠. 그래서 아무래도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가거나 아니면 스팟, 스팟마다 조그맣게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내 자리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고, 그런 식의 사무실을, 위성 사무실을 주는 형태로 가지...

◇김방희> 그렇죠. 위성 혹은 거점 오피스들을 둬서.

◆송이라> 네, 맞아요.

◇김방희> 거기서 일하는 방식. 우리는 뭐 아직 그 정도까지 가지는 못해서 거점 오피스가 커피 전문점이죠?

◆송이라> 맞습니다.

◇김방희> 거기서 이야기를 합니다마는.

◆송이라> 그런데 저는 너무 그게 다른 게 느껴져서 조금 좀 어색해요. 그러니까 한국에서 저희 남편만 해도 7시에 나가서 9시에 들어와요. 그러니까 막 콩나물시루 지하철을 타서 회사에 1시간 넘게 걸려서 가서 하루 종일 일하고, 야근까지 하고, 집에 아무리 빨리 와도 8시, 9시니까. 그런데 저는 아직 이제는 그게 이해가 잘 안 돼요.

◇김방희> 그렇겠네요.

◆송이라> 네, 하도 재택근무가 익숙해지고, 이게 너무 편하고 내 시간에 맞춰서 유연하게 할 수 있다는 걸 안 이상. 내가 왜 출퇴근 시간을 1시간이나 낭비해야 돼? 약간 이런 생각이 막 들더라고요.

◇김방희> 그러니까, 우리 기업들 예를 들어도 처음에는 재택근무제를 어쩔 수 없이 도입을 하면서도 상당히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죠. 기업 측에서도 그랬고, 특히 상사들이 이거 뭐 온라인 회의를 한다든지 해야 되는데 적응을 못해서 논란이 됐는데 우리보다 조금 더 재택근무에 대해서 개방적이었고, 코로나 오미크론 확산세가 어느 정도 주춤해지고 있는 미국에서 재택근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우리 기업들한테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들 보고 있던가요?

◆송이라> 효율적인 업무 형태는 사무실과 집.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눠서는 안 된다는 게 미국 기업들의 결론인 것 같아요.

◇김방희> 그래요?

◆송이라> 네, 그런데 사람마다 니즈가 전부 다르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송이라> 그러니까 저만 해도 재택근무를 할 때 잠깐 아이들 학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게 되게 감사하고 편할 때가 있어요. 그게 가능해서 처음에 너무 좋았거든요.

◇김방희> 그러니까요.

◆송이라> 그런데 계속 집에서 육아를 하면서 일을 하려고 하다 보니까 자꾸 애들 재우고 밤에 하게 되고, 이런 패턴이 지속이 되니까 어느 날에는 그냥 사무실에 가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같은 이유로 어떤 사람은 회사에 가고 싶어 하고, 어떤 사람은 재택을 하고 싶어 해요. 그래서 이런 다양한 케이스들을 이미 많이 경험한 미국 기업들은 이제 최대한 직원 개개인의 자율성에 맡긴 선택을 존중하는,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미국에 보면 한국의 잡코리아랑 비슷한 개념의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 인이라고.

◇김방희> 링크드 인이라고 아주 유명하죠.

◆송이라> 유명하잖아요. 마이크로소프트가 갖고 있는 자회사인데요. 이 기업이 인사나 조직 관리 쪽으로 데이터가 엄청 많이 쌓여 있다 보니까 이제 다양한 미래의 일. 일의 미래에 관한 자료들이 많아요. 리서치도 많이 하고, 발표도 많이 하고, 그래서 이거를 보시면 팬데믹으로 인한 일의 미래는 완전히 개편됐다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Great Reshuffling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던데 중요한 거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젊은 인재들이 재택근무 옵션이 없는 회사는 잘 가지 않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마찬가지로 좀 이게 저도 예전에는 완전, 은행도 다녔었으니까, 기자하기 이전에. 그러니까 너무 이제 완전히 보수적인 곳에 있고, 또 미국 회사. 너무 개방적인 양쪽을 다 체험을 했잖아요. 저희 회사에서도 또 한 5월 정도의 일의 미래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도 개최할 계획이거든요. 이게 조직 운영하시는 분들은 이 일의 미래에 대해서 반드시 좀 숙지를 미리 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김방희> 그러니까 코로나 기간 중에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개인이나 기업 입장에서 일의 어떤 방식의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송이라> 그렇죠.

◇김방희> 미국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다. 우리도 그 준비를 해야 된다. 오미크론이라는 게 영원히 계속되는 건 아니니까. 그런 말씀이신데. 미국의 경우니까 80% 가까이가 지금 확진자나 위중증 환자가 줄고 있으니까 완전한 일상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는 없습니다마는 일부 주에서는 마스크도 벗기 시작하더군요.

◆송이라> 네, 맞습니다.

◇김방희> 서서히 좀 제자리를 찾아가는 분위기인데. 요즘 또 미국은 주요 기업들, 4분기 실적 발표하고, 이에 따라서 막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이렇게 되고 보니까 수혜를 입은 기업하고 반대로 피해를 당했던 기업들 희비가 엇갈리고 있겠네요.

◆송이라> 네, 맞습니다. 이제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다른 때와 달리 이제 확실히 미국은 코로나의 출구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 분위기가 느껴지는 실적 발표였어요. 코로나 덕분에 급성장했던 펠로톤이나 넷플릭스. 또 어펌과 같은 기업들은 굉장히 실망스러운.

◇김방희> 안 좋았죠, 여기?

◆송이라> 실적과 전망도 안 좋게 내놨거든요. 그런데 반면에 또 코로나 때문에 엄청 타격을 받았던 우버나 리프트, 디즈니, 에어비앤비. 이런 기업들은 완전히 훨훨 날아올랐습니다. 완전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래서 줌 같은 경우는 아직 실적이 안 나왔는데 이 기업들의 분기 실적도 잘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방희> 희비가 완전히 엇갈리는 셈인데 아까 넷플릭스 실적, 가입자 수 둔화에 따른 실적과 실적 전망에 대해서 저희도 자세히 전해드렸는데 지금 한 가지 저희가 좀 주목하고 싶은 게 펠로톤이라는 회사인데 이건 저희가 소개를 시켜드렸어요. 집에서 하는 운동. IT 기술을 접목해서 상당히 인기를 끌었던 스타트업 기업. 지금은 뭐 대기업이 된 셈인데 최근에 주가가 정말 곤두박질치더군요. 지난해 연말하고 비교해서도 80%나 빠졌으니까 이게 코로나19 수혜가 끝나간다. 이렇게 보는 건가요? 왜 그런가요?

◆송이라> 네, 그렇죠. 펠로톤은 진짜 코로나 때 정말 핫했던 기업인데요. 얼핏 보면 그냥 러닝머신이나 자전거 기구 파는 하드웨어 기업으로 보이는데 일단 기계의 디자인이 좀 예뻐요. 되게 팬시하게 잘 만들었고.

◇김방희> 운동기구의 애플화라고 했죠?

◆송이라> 그렇죠. 맞아요. 되게 부럽더라고요. 주변에서 그걸 많이 샀었는데 그리고 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접목을 시켜서 트레이너랑 직접 화면을 통해서 소통을 하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구독 상품을 같이 팔았잖아요. 그래서 엄청 인기를 끌었는데 제가 살았던 아파트에도 코로나 시작되자마자 공용 헬스장이 문을 닫았거든요. 그런데 또 미국 사람들 엄청 뛰는 거 좋아하잖아요.

◇김방희> 그럼요.

◆송이라> 집에서 또 뛰어야 해요. 다들 이 기기 사서 친구들이랑 같이 클래스 듣고 서로 연결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운동을 했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 이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만 거의 600만 명 정도예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코로나로 가해졌던 제한 조치들이 다 해제가 되고, 다시 헬스장도 문도 열고, 아무래도 아무리 스트리밍이 좋고 기구가 예쁘다고 해도 맑은 공기 마시면서 뛰는 것만 하겠냐고요.

◇김방희> 그렇죠.

◆송이라> 그래서 또 여기에 사망 사고도 났었어요. 어린아이 사망 사고도 러닝머신에서 났었고, 또 리콜 사태까지 겹치면서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안 좋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조금이나마 흑자로 돌아섰거든요. 그런데 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요. 그러니까 그 올해라는 게 작년 4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때문에 주가는 2020년 말 최고가에서 약 80% 정도 하락한 상태입니다.

◇김방희> 특정 기업이고, 브랜드인데 이렇게 이름을 소개하는 이유는 국내에서는 아직 이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지 않은 데다가 우리 서학개미들 가운데 일부 이 종목, 주목했다 피해를 본 분들이 있어서 좀 구체적으로 실적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제가 드렸던 말씀이기도 하고 현실화되고 있는 게 대형 매물들이 나온다. 이게 희비가 엇갈리니까 잘 된 쪽에서 어려운 곳을 인수 합병 하는 일들이 커질 거다. 좌판이 커진다. 이런 표현을 썼는데 미국에서 또 우리나라에서 현실화되고 있는데 이 기업도 보니까 뭐 M&A 얘기도 나오고 매물로 나온다는 얘기도 있어요?

◆송이라> 네, 아직 정식으로 매물로 나온 것은 아니고요. 주주인 행동주의 투자자가 있는데 그분들이 매각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그래서 펠로톤은 그런데 매각 쪽보다는 조직 개편으로 좀 분위기를 다시 살려 보겠다. 지금 그런 입장인데요. 공동 창업자겸 CEO였던 존 폴리가 지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저번 주부터 새로운 CEO가 앉았어요. 스포티파이와 넷플릭스 CFO를 경험했던 그런 베리 맥카시라는 사람으로 후임 CEO를 선정을 했고요. 또 이사회 구성도 변경하고 전체 사무직 직원의 20% 정도에 해당하는 2천 800명 정도를 해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대대적인 조직 개편안이 나오면서 주가가 폭등을 했어요. 사흘 만에 50% 가까이 오르는 등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는데요. 시장에서는 여전히 펠로톤이 다른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에 더 높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코로나로 엄청난 득을 봤던 기업이 코로나 마무리 국면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엄청나게 어려워졌다. 이런 예를 말씀해 주시는 건데 그 아마존이나 나이키 같은 이름 있는 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이유는 뭐예요.

◆송이라> 아까도 얘기했지만 헬스케어 분야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어요. 헬스케어에서 가장 중요한 거는 바로 건강데이터잖아요. 그런데 미국은 우리나라보다도 더 건강 데이터 수집에 예민한 편이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백신 맞았을 때도 아무 데도 등록 안 하고 그 종이로만 줬거든요. 그 정도로 건강 데이터에 굉장히 민감한 편인데 펠로톤은 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개인들의 건강 정보를, 운동에 연관돼 있으니까 건강 정보를 상당히 많이 갖고 있는 게 기업들에게는 매력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고요. 또 이미 60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 커뮤니티가 존재를 하고 있으니 이분 이 커뮤니티를 활용해서 손쉽게 다른 서비스를 결합을 시킬 수 있는 거죠. 예를 들어서 아마존이 재작년에 피트니스 밴드 할로라는 걸 인수를 했는데 여기에 펠로톤 기술을 응용해서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고 또 이미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은 엄청난 유통망이 있잖아요. 그래서 펠로톤의 공급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있고 아마존 프라임에 펠로톤을 붙여서...

◇김방희> 혹은 선진 시장을 많이 들여다보는 이유가 우리한테 시사점이 있다고 보기 때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하리만치 바이오에 대해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거품이 빠지는 상태인데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할 법도 한데 이 분야에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생겨날 법도 한데 의외로 적다는 생각은 하거든요. 왜냐하면 코로나 기간 중에 홈트 열풍도 있었고 집에서 트레이닝 하는. 그다음에 바디 프로필 열풍도 있어서 시장이 커지고 잠재력도 대단한데 이 분야에 아주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잘 보이지 않아서 아까 유니콘 18개 기업 리스트도 알려드렸습니다마는 탄생하질 않아서 미국의 예를 좀 자세히 들여다봤고요. 또 득과 실이 갈리는 대표적인 기업 하면 디즈니 얘기를 해야 되겠죠. 디즈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이 중심이었던 회사였는데 이게 코로나 때문에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은 셈인데 굉장히 어려워졌다가 디즈니 플러스라는 서비스도 내놓고 그러면서 4분기에는 괜찮아졌잖아요. 이것도 상징적인 거 아닌가요?

◆송이라> 네 맞습니다. 디즈니가 아무래도 콘텐츠가 있으니까 미디어 산업이 크긴 예전에도 크긴 했지만 아무래도 테마파크가 중요한 부분이었거든요.

◇김방희> 워낙 어려워졌으니까.

◆송이라> 디즈니가 지난주에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과 순익 모두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고요. 특히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가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어요. 그게 2019년 말에 출시를 해서 이제 2년이 좀 넘은 건데 디즈니 플러스 가입자가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1억 2980만 명으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급증 했습니다. 작년 직전 10월, 11월, 12월 3개월에만 약 1180만 명이 새롭게 가입을 했어요. 상당히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잖아요. 넷플릭스에 비해서는 그런데 역시 디즈니는 디즈니더라고요.

◇김방희> 해외 주식하는 분들도 관심을 기울이는 뉴스고 또 저희도 흥밋거리 차원에서 이 양강 경쟁 구도가 어떻게 될 것이냐 이런 얘기를 다뤘는데 미국에서 이 넷플릭스의 그간의 독주, 그다음 디즈니의 추격을 어떻게 보는지도 궁금한데 미국 쪽 시각은 어때요?

◆송이라> 사실 제 친구들은 많이 갈아탔습니다. 미국에 사는,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분들은 디즈니 플러스로 많이 갈아탔고요. 이번에 디즈니 플러스를 포함한 디즈니 스트리밍 전체 가입자 수가 2억 1천만 명을 넘어섰어요. 그래서 넷플릭스와 완벽한 2강 체제를 구축했고요. 진짜 이제는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 연출이 될 것 같습니다. 관건은 누가 얼마나 이제 더 매력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을 뽑아내느냐 그게 관건이 될 텐데요. 디즈니가 당분간 우리는 공격적으로 콘텐츠 투자를 하겠다. 해외에, 한국에도 투자하고 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어요.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한국인으로서 한국 콘텐츠를 더 팍팍 밀어주는 넷플릭스가 좀 더 잘 됐으면 하는

◇김방희>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송이라> 그런 소망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라는 드라마가 또 엄청난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하고 있잖아요. 바로 지난주에 LA에 있는 넷플릭스 본사에서 저희 매체를 포함한 소수의 한국 미디어들을 초대해서 이 드라마의 영어 더빙 현장을 공개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코로나 이후에 처음으로 가진 오프라인 기자 간담회였어요. 직접 다녀온 저희 직원들이 보내준 사진을 보니까 건물 내벽에 오징어게임 심볼이 붙어 있고 굉장히 한국 콘텐츠에 대해서 존경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넷플릭스에 한 표를...

◇김방희>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능력은 이쪽이 앞설 수도 있으니까 이건 결과를 좀 지켜봐야 될 테고... 짧게 우리나라에서도 관심 많은 우버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었는데 잘 모르는 남이 모는 차에 타고 싶었던 사람은 없었겠죠.

◆송이라> 그렇죠.

◇김방희> 여기는 어때요? 우버도 엄청 좋았어요. 그래서 우버는 또 특히 코로나 때 너무 타격을 많이 입어서 자율주행이나 항공택시 같은 이 모빌리티 부분에 투자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그렇죠. 그 사업 부분을 다 팔았어요. 그래서 비용을 확 줄이고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 우버이츠는 잘 됐으니까 그거를 또 강화를 하는 전략을 썼는데 마찬가지로 각종 제한이 지금 다 해제가 되면서 다시 차량 공유 서비스가 살아나서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1% 급증했고요. 또 배달 부분 동안 계속 성장을 하고 있어서 30% 이상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코로나 사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기업의 실적이나 운명이 좌우되는 예를 말씀해 주셨는데 이걸 꼭 그냥 주어진 운이다. 혹은 불운이다. 이렇게 볼 수는 없는 거죠. 준비를 하고 했던 거죠.

◆송이라> 그럼요. 코로나 때 어려움을 겪었지만 또 이를 잘 극복하고 그때그때 맞는 서비스를 확대한 디즈니나 우버는 이제 오히려 변화에 더 유연한 사업 구조를 갖게 된 셈이고요. 결과적으로 팬데믹이 약이 된 거죠. 그런데 또 펠로톤이나 줌 같은 기업들은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이제부터가 정말 이들의 시험대가 아닌가 그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이제 우리 주식 시장에서도 이미 몇 달 전부터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데 리오프닝 관련주라고 그래서 코로나 마무리 국면이 돼서 일상을 회복할 때 항공여행, 레저 쪽이죠. 외식도 그렇고요. 이런 분야가 살아날 거다 하고 주가가 늘 매일매일 요동을 치는데 이쪽 숨통이 좀 미국에서는 트였습니까?

◆송이라> 사실 아직 여행이나 항공, 레저 기업들의 사업이 완전히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지는 못했어요. 왜냐하면 비즈니스 출장이나 국제 여행이 되게 중요한데 이게 아직 회복이 안 된 영향이 가장 크고요. 또 부킹 닷컴, 아고다, 카약 같은 여행 예약 플랫폼을 갖고 있는 부킹 홀딩스는 최근에 또 2700명 이상 콜센터 인력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미 지난 2년간 인력 거의 25% 줄였거든요. 그러니까 아직도 조금 기다려야 한다. 그런 분위기가 있는데 확실히 오미크론 환자가 계속 많잖아요. 그래도 탈 코로나, 그러니까 코로나 출구 전략을 기대는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김방희> 미국 내에서. 또 하나 여행, 레저 쪽의 새로운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게 블레저라고 하더군요. 비즈니스와 레저를 합쳐서 어디 일 때문에 갔다가 거기서 쉬고 하는 그런 경향도 나타나고 있는데 숙박업계 그러니까 에어비앤비 같은 곳들도 그렇고 이런 쪽에는 이게 확실히 호재가 될 것 같기는 한데요?

◆송이라> 그럼요 이런 사람들이 비즈니스 트레블 플러스 레저 이 합성어가 블레저잖아요. 여행에 가서 일도 하고 여행도 하는 사람들을 말을 하는데 집과 사무실의 하이브리드가 아니고 여행지와 사무실의 하이브리드인 셈인 거죠. 그러니까 중요한 건 이들이 일반 여행객들보다 더 오래 숙박시설을 이용한다는 거예요. 예전 같으면 출장을 가서 며칠 더 붙여서 놀다 와 이런 개념이었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송이라> 그런데 그게 아니고 그냥 여행지에 가서 일을 하는 거예요. 재택근무니까 그래서 저 오늘 하와이예요 하면서 하와이에서 그냥 일을 하는 거예요. 장기적으로 투숙을 한다는 거죠. 이분들은.

◇김방희> 그러네요.

◆송이라> 그래서 이제 수치를 봐도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메리어트 호텔 같은 경우는 객실 가입 건수 중 37%가 장기 체류용이었고요. 에어비앤비 예약자의 절반 이상이 최소 7일 이상 예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김방희> 이거는 오히려 도움이 됐네요.

◆송이라> 엄청 숙박업소에는 도움이 된 거죠. 그래서 간밤에 에어비앤비 실적을 발표했거든요. 완전 좋아졌더라고요. 저도 자세히는 못 봤는데.

◇김방희> 우리나라도 해외여행을 못 가서 제주도나 일부 지역에 몰리니까 숙박업소 가격이 미친 듯 오르고 있고요. 정말. 그러니까 득을 보는 것도 분명히 있는데 물론 그런 트렌드를 잘 활용하는 기업들이 승자가 되는 거겠죠. 미국 쪽 이 얘기를 중심으로 해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새롭게 나타나는 현상들을 좀 정리를 해 드렸는데 이게 글쎄요 우리도 한 달 두 달 앞에 현실로 다가올 일들이 아닌가 싶어서 아이디어를 드리기 위해서 송이라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더 밀크의 송이라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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