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떠났지만 곳곳에 남은 켈리의 흔적[SS Camp In]

장강훈 2022. 2. 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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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떠난 지 3년이 훌쩍 지났지만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다.

SK(현 SSG)가 가장 사랑한 외국인 선수 메릴 켈리(34) 얘기다.

케빈 크론은 "애리조나에서 함께 생활한 켈리에게 KBO리그와 SSG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켈리는 '한국은 맛있는 음식이 정말 많고, 인천은 네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도시일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처음 해외리그를 경험하기 때문에 낯설고 긴장도 됐는데 켈리가 이런 두려움을 떨쳐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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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해 포효하고 있는 켈리. 제공=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기자] 팀을 떠난 지 3년이 훌쩍 지났지만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다. SK(현 SSG)가 가장 사랑한 외국인 선수 메릴 켈리(34) 얘기다.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새 시즌 담금질 중인 SSG는 마운드 강화를 최대 과제로 잡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작 보름이 지났지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중도하차하는 선수도 없이 순항 중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몇몇 투수들의 투구 밸런스 교정 작업에 켈리의 훈련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켈리는 2015년부터 네 시즌 동안 SK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통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 입단해 ‘코리안 드림’을 이룬 투수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빅리그에서 세 시즌을 치르며 23승을 따내는 등 안정적인 투구를 했고 직장폐쇄를 앞둔 지난해 11월 팀 옵션을 행사하기로 해 올해도 빅리거로 활약한다.
SSG 젊은 투수들이 15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서귀포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코리안 드림을 이룬 가장 큰 동력은 자신의 장단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노하우를 터득한 덕분이다. 투수코치로 켈리와 호흡을 맞췄던 김 감독은 “하체 움직임을 바로 잡기 위한 켈리의 훈련법이 우리팀 젊은 투수들에게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디딤발 위치에 로진백을 두고 불펜투구를 하는 훈련이다. 켈리는 “힘을 쓰려다보면 과도한 크로스스탠스가 된다. 디딤발이 몸보다 앞쪽에 떨어지면, 골반이 회전할 공간이 줄어든다. 상체의 꼬임은 심해지지만, 팔을 휘두를 공간이 없으니 밸런스 전체가 무너진다. 하체 중심이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구위와 제구 모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의식적으로 디딤발을 몸 안쪽에 두기 위해 로진백을 두고 투구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투수판을 밟은 축발을 기준으로 디딤발이 발끝과 일직선으로 떨어지면 크로스, 뒤꿈치와 일직선으로 떨어지면 오픈 스탠스로 규정한다. 몇 ㎝ 차이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작은 차이가 만들어내는 회전력은 상상 이상”이라며 “크로스스탠스로 던지는 투수는 커맨드만 완벽하면 시각적으로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개선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중심이동과 힙턴, 이에 따른 상체 회전과 팔스윙이 들쑥날쑥한 투수라면 힘을 쓸 수 있는 투구폼을 만들어야 한다. 부상 위험도 있고 제구가 안되면 1군에 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수가 쉽게 이해하고, 투구 밸런스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매우 간단한 교정법이 켈리의 유산인 셈이다.
SSG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SSG 랜더스
외국인 선수에게도 ‘켈리 효과’는 이어진다. 케빈 크론은 “애리조나에서 함께 생활한 켈리에게 KBO리그와 SSG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켈리는 ‘한국은 맛있는 음식이 정말 많고, 인천은 네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도시일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처음 해외리그를 경험하기 때문에 낯설고 긴장도 됐는데 켈리가 이런 두려움을 떨쳐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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