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엔 尹퍼컷, 홍준표엔 "형님!".. 尹 오버액션 유세에 엇갈린 시선

김소정 기자 2022. 2. 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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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커뮤니티에 현장 영상·사진 잇달아
지지층 기성세대 "또 사고칠라, 불안".. 젊은층 "꾸밈없고 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15일 유세 현장에서 보여준 ‘오버 액션’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26년 검사 생활의 강골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무대에서 흥분한 표정으로 응원단장처럼 연방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리거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주문에 “예! 형님!”이라고 대답하는 모습 등이었다.

반응은 윤 후보 지지층에서도 엇갈렸다. 기성 세대에서는 “저러다 또 사고치는 것 아니냐” “불안하다” 등 우려도 있었지만, 젊은층에서는 ‘친근하고 꾸밈없어 보인다’는 취지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윤퍼컷’(윤석열 + 어퍼컷)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16일 페이스북·유튜브와 MLB파크, FM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콘서트 현장‘ ‘윤석열 유세뽕(긍정적 감정의 격앙)’ 등 제목의 윤 후보 유세 현장 중계성 게시물이 줄줄이 올라왔다. 대부분 언론이나 유튜버가 찍은 사진·영상물에 설명을 달아놓은 게시물이었지만, 직접 현장에 다녀와 적은 후기도 있었다.

특히 화제가 된 것은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 유세 현장 상황이었다. 영상을 보면 윤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군중에게 온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화답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연설 무대 곳곳을 누비며 지지자들 손을 잡고, 엄지를 치켜세우고, 만세를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지지자들이 빨간색 종이비행기를 날릴 때였다. 지지자들이 응원의 의미를 담은 빨간 종이비행기를 단상으로 날리자, 윤 후보는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거푸 선보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신난 윤 후보와 그 뒤에 일렬로 서서 묵묵히 박수를 치는 국민의힘 인사들의 모습이 대비됐다.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검사 출신 아저씨의 미친 텐션(흥겨움)”, “후보 안 시켜줬으면 어쩔 뻔”, “월드컵인 줄”, “누가 골 넣었어요?”, “저런 거 하고 싶어서 그동안 어떻게 참았냐”, “이건 척이 아니라 진짜 신난 것”, “유세 마지막날인 줄 알았네”, “같이 검사했던 사람들 반응이 궁금하다”, “윤석열 콘서트 보러 가고 싶다” 등이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윤 후보 어린 시절/공동취재단, 윤석열 공식 홈페이지

2030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에서는 윤 후보의 MBTI(성격유형검사)를 분석하기도 했다. 윤 후보의 MBTI는 사교적인 타입인 ‘ENFJ’로 알려져 있는데, 네티즌들은 “사진만 봐도 ENFJ”, “역시 ENFJ. 인싸 중의 인싸”, “ENFJ의 표본”, “ENFJ들은 옆에서 잘한다고 하면 더 흥분하는 법” 등이라 했다.

영상과 함께 과거 일화도 다시 화제가 됐다. 9번째 사법시험을 사흘 앞둔 상황에서 결혼하는 친구의 함진아비를 맡으러 대구까지 갔던 이야기였다. “친구가 함진아비를 괜히 시킨 게 아니다”, “나 같아도 저런 친구 있으면 부탁했겠다”라고 했다. 또 어퍼컷 세리머니 할 때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찍은 사진에서 입모양과 표정이 비슷한 것도 게시물로 제작돼 퍼졌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TK(대구·경북) 신공항을 약속해달라"고 하자, 윤 후보가 "네 형님"이라고 답하는 모습/ 채널A

대구 유세에서는 한때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의 동반 유세가 화제가 됐다. 홍 의원이 동대구역 앞 유세 차량 위에서 “TK(대구·경북) 신공항을 약속해달라”고 하자, 윤 후보는 갑자기 홍 의원에게 가까이 가더니 “예! 형님!”이라고 소리쳤다. 윤 후보 돌발 답변에 홍 의원과 지지자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여기에도 “회식자리 텐션이다”, “사회생활 만렙(만점)”, “홍준표가 뭘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했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인터넷 댓글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윤 후보를 지지하는 기성세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회사원 윤모(55·서울 강남구)씨는 “여론조사를 보면 박빙인데, 혼자 마치 선거 다 끝난듯 오버하는 모습에 또 사고칠까 불안하다. 도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주부 손모(63·서울 마포구)씨는 “잊을만하면 태도 문제로 구설에 오르는 상황에서 좀 더 진중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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