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9만명 넘어 10만명 '눈앞'..정부, 거리두기 완화 18일 발표

2022. 2. 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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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며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9만명을 넘어섰다.

조만간 10만명을 훌쩍 넘어 이달 말 하루 확진자가 17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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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거리두기 조정 18일 결정..검사키트 충분, 음성 나와야 등교는 오해"
16일 확진자 9만443명..하루 새 5만명→9만명대 '폭증'
치솟는 오미크론 치명률..확진자 30만명시 하루 600명 사망
전문가 "거리두기 완화, 스스로 위기 키우는 것..현장은 이미 지옥"
김부겸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배문숙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며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9만명을 넘어섰다. 조만간 10만명을 훌쩍 넘어 이달 말 하루 확진자가 17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현재 ‘6인·9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 오는 18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에 기름을 붓는 꼴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관련기사 2면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만443명 발생했다. 전날(5만7177명)까지만 해도 5만명대 수준이던 확진자 수가 하루 새 3만명 이상 늘어나면서 9만명대로 폭증했다. 위중증 환자는 313명으로 전날보다 1명 줄었지만,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치솟고 있다. 지난 3일(14.9%) 15% 아래에 머물던 중증환자전담 치료병상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27.0%까지 높아졌다. 사망자 수도 39명으로 전날(61명)보다22명 적었지만, 확진자 수가 하루 30만명 수준까지 늘어나면 치명률을 0.19%만 적용해도 2~3주 후엔 하루 사망자가 600명까지 늘어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 “두 달 넘게 계속된 방역강화 조치로 누적된 민생경제 피해와 아직 정점을 알 수 없는 오미크론 확산세 등 방역 상황을 함께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분명한 것은 ‘오미크론의 파고를 낮춰 경제·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를 중심에 두고 판단하겠다는 점”이라고 했다. 거리두기 조정안은 18일 발표된다. 일각에선 현행 ‘6인·9시’ 대신 ‘8인·10시’로 늘리는 수준으로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위기를 스스로 키우는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 현재 오미크론 치명률은 0.19%로 2주 전(0.15%)보다 뛰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병원 종사자와 환자의 감염이 급증하면서 현장은 이미 지옥이 되고 있다”며 “거리두기를 완화하려면 늘어나는 환자 관리가 가능한 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의료대응에도 아직 별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지만, 이 교수는 “병원 직원 확진 때문에 일부과가 입원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실제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방역패스는 유지 쪽으로 가닥이 잡힌 모양새다. 백신 미접종자를 보호할 수 있는 핵심 장치일 뿐 아니라 자영업자에게 주는 피해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18세 이상 접종 완료율은 현재 약 96%로 방역패스로 인한 불편은 4%정도다. 아울러 당국은 이날부터 재택치료자의 처방 의약품 조제·전달 약국을 모든 동네약국으로 넓혔다. 지금까진 재택치료자가 복용할 처방약은 시·군·구 지정 담당약국 472곳에서만 조제, 확진자의 동거가족 등에게 전달해왔다. 단,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지정약국 472곳에서만 받을 수 있다. 또, 일반관리군 진료 동네 병·의원 수도 총 4239곳으로 늘렸다.

검사키트 품귀현상에 대해 정부는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특히 일각에서 어린이들에게 검사를 강요하는 것이란 지적에 대해 “아이를 둔 일부 부모님들께서 정부가 나눠준 키트로 ‘음성’ 확인을 해야만 등원, 등교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계신 것 같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노인복지시설에 주 2회 분량의 검사키트 무료 공급에 대해 “감염에 취약한 대상부터 우선 보호해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라도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거나, 약국 또는 편의점에서 키트를 직접 구매해서 검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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