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병력 복귀 검증못해..15만명 여전히 위협적 배치"(종합2보)

"외교에 모든 기회 부여해야..러시아 국민은 우리의 적 아냐"
"우크라 침공은 명분없는 전쟁..미국인 공격받으면 강력 대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워싱턴=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일부 훈련 병력을 복귀 중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검증하지 못했다며 이 지역의 군사 분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우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로 예측한 16일을 하루 앞둔 이 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병력 철수 발표를 언급하면서 "그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아직 검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배치는 여전히 위협적이고 러시아군 15만 명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우크라이나를 포위하고 있다"며 "침공은 명백히 가능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 병력 축소가 입증되는 것을 대러 협상의 성공으로 간주하겠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마지막까지 외교적 해법을 버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매우 높고 우리는 침공 시 단호히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러시아와 외교에 기꺼이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 통화를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서면 합의에 이르기 위해 높은 수준에서 외교를 계속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외교가 성공할 때까지 모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새로운 군비 통제와 투명성 제고 방안, 새로운 전략적 안전성 추구 방안 등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모두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은 미·러 정상 간 추가 접촉 여부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관여 측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 간 외교의 힘을 믿는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다음 관여 여부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2.2.15 photo@yna.co.kr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의 위협이 아니다. 우리는 러시아 국민을 겨냥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민을 향해 "당신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나는 여러분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유혈이 낭자하고 파괴적인 전쟁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이는 명분과 이유가 없는 전쟁"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국제적인 규탄에 직면할 것이며 미국과 동맹은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침공 시 강력한 수출·경제 제재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를 불허한다는 입장도 재천명했다.

그는 제재에 따른 미국 경제가 타격받을 수 있다면서도 "미국인들은 민주주의와 자유는 대가 없이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나는 이것이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기만하지 않겠다"면서 결의를 다졌다.

또 "미국은 러시아와 직접적인 대치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을 공격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사키 대변인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기로 하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국방부와 주요 은행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러시아의 소행이냐는 질문에 사키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 없다면서 "우리는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동맹, 파트너들과 연락해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래픽] 우크라이나 주변 러시아 병력 배치 현황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bjbi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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