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NO아이파크' 단지 진짜 나왔네..시공·브랜드서 '현산' 뺀다

이소은 기자 2022. 2. 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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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25일 브리핑을 통해 임시 지지대(동바리) 미설치와 콘크리트 받침대(역보) 무단설치를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추정했다. 수사본부는 조사 결과 붕괴가 발생한 39층 아래층인 36~38층에 지지대가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26일부터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모습. 2022.1.26/뉴스1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수주한 광명1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HDC현산이 배제된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로 'NO 아이파크'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HDC현산이 시공·브랜드에서 빠지는 첫 사례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시 광명11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10일 공문을 통해 HDC현산에 '현대컨소시엄 내부적으로 HDC현산의 시공참여 및 아이파크 브랜드를 제한하는 공동이행방식으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광명11구역은 광명뉴타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구역이다. 조합원 3200여명에 계획가구수는 4400여 가구에 이른다. 시공은 현대건설과 HDC현산이 맡았다. 현대건설은 공사지분 57%, HDC현산는 43%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HDC현산이 시공 중이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시공사를 교체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조합의 요구는 현대건설이 단독시공하고 HDC현산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배제하되 HDC현산은 추후 이익만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과 HDC현산, 양 사의 협의 및 협약이 필요하다.

조합은 앞서 현대건설과의 면담에서 이런 식의 공동이행방식이 가능한지 문의했고 현대건설 측으로부터 "현 도급계약의 변경 없이 현대컨소시엄 내부적으로 이러한 공동이행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에 합의가 있고 이에 대한 조합의 동의를 얻으면 가능할 것"이라는 답변을 얻었다.

공문을 받은 HDC현산은 지난 14일 조합에 '조합에서 제안한 공동이행방식을 포함해, 조합과 주간사인 현대건설, HDC현산이 협의해 사업진행에 차질이 없는 최적의 방안이 마련되면 적극 수용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회신을 보냈다.

조합 관계자는 "컨소시엄 사업의 경우, 두 회사가 공동수급약정을 통해 공구분할 등을 결정하는데 이 약정에서 HDC현산이 단독으로 하는 부분을 폐기하면서 현대건설이 전체 시공을 맡고 브랜드에서도 '아이파크'를 배제하는 것으로 내용을 변경해달라고 현산에 요청했고 현산으로부터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받았다"며 "HDC현산은 조합에 자금지원한 부분에 대한 이익분만 챙겨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컨소시엄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1개 건설사가 단독으로 시공하고 단독 브랜드를 사용하는 사례는 앞서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에서도 있었다. 작년 말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이 수주한 이 사업은 조합이 컨소시엄 사업을 반대하면서 두 차례 유찰된 바 있다. 조합은 제3의 브랜드 적용으로 가치 상승이 제한적이고 품질이 균일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하자·보수가 미흡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GS건설 컨소시엄은 단일브랜드 선택권, 단일시공 등을 파격 제안해 결국 수주에 성공했다.

광명11구역 재개발사업 주간사인 현대건설 역시 발주자인 조합이 단일시공, 단일브랜드를 요구한다면 그렇게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이 현산에 시공에서 손 떼고 단지명에서도 '아이파크'를 빼라고 요청했고 현산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합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통해 '시공사가 HDC현산을 배제한 현대건설 단독시공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오는 4월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이와 관련해 최종 의사결정을 한 후 현대컨소시엄 내부적으로 이 내용이 명시된 '공동수급약정서'를 체결하도록 해 명문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럴 경우,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HDC현산이 시공·브랜드에서 배제되는 첫 사례가 된다. 현재 이문3구역, 미아4구역, 상계1구역 등 HDC현산이 수주한 다수의 사업장에서 HDC현산의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광명11구역처럼 현산이 다른 건설사와 컨소시엄으로 수주한 사업장과 단독으로 수주한 사업장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이문3구역은 GS건설과 현산이 컨소시엄으로 수주했고 상계1구역과 미아4구역은 현산 단독 시공이다.

HDC현산은 광명11구역의 시공 참여와 브랜드 사용 등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산 관계자는 "현재 광명11구역은 조합의 요청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상황이고, 조합 의견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주간사와 협의해 나가겠다는 게 공식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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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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