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패션' 휠라(FILA)에 무슨일..4900억 벌어도 주가 30% 빠졌다

오정은 기자 2022. 2. 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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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패션 브랜드'로 잘 나가던 휠라(FILA)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4.1% 증가한 4900억원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휠라는 유행이 지났다"는 인식이 퍼지며 부진한 주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오후 1시3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휠라홀딩스는 전일대비 100원(0.31%) 내린 3만1750원에 거래 중이다.

휠라홀딩스는 2007년 휠라 브랜드의 글로벌 상표권과 사업권을 인수해 전 세계에서 휠라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는 K패션기업이다.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3조7940억원으로 전년비 21.3% 늘었고 영업이익은 4916억원으로 441.% 증가했다. 이는 휠라가 대유행했던 2018년과 2019년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부진하다. 2019년 5월 8만7900원의 사상 최고가를 찍은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5~6월 5만원대를 반짝 회복했으나 이후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기준 1년 주가수익률은 이날 기준 -27%다.

주가 부진은 2018년 전후 국내와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전성기를 누린 휠라(FILA)가 유행이 지나면서 성장률이 서서히 둔화된 영향이 크다.

국내에서 휠라 브랜드 사업을 펴는 휠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5390억원으로 전년비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1061억원으로 12.5%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증가했지만 2021년 '코로나 보복소비'가 터져나오며 패션업이 큰 호황을 맞았던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성장이 부진했다는 평가다.

2019년 이후 국내 패션시장은 스포츠 브랜드는 나이키의 독주가 두드러졌으며 캐주얼 브랜드 중에서는 디스커버리, MLB,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라이프스타일 캐주얼'이 고성장했다. 스포츠 브랜드보다는 캐주얼 브랜드로 고성장을 누린 휠라는 이들 사이에서 어정쩡한 샌드위치가 되며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휠라는 지난 2016년 브랜드 리뉴얼 이후 5년의 시간이 지난만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다시 한번 방향성 설정이 필요한 시기"라며 "단기적인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적이 꾸준한 상황에서도 위기를 실감한 휠라는 지난해부터 스포츠 브랜드의 정체성을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전 글로벌 본부가 머리를 맞대고 휠라의 재림을 위한 전략 짜기에 돌입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주가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휠라홀딩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비 64.8%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타이틀리스트 등 골프웨어 브랜드를 전개하는 자회사 아쿠쉬네트가 부진해 전체 실적을 갉아먹었다. 아쿠쉬네트는 2020년 골프 호황 이후 역기저 효과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실적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쿠쉬네트 역기저 부담이 실적 성장을 가로막아 올해 2분기까지 유사한 흐름이 계속되며 단기 주가 반전은 쉽지 않겠다"며 "3분기 이후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 노력이 확인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현 주가는 2022년 예상 실적 대비 PER(주가수익비율) 9배 수준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돼 긴 호흡에서 조정시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휠라홀딩스는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을 위해 전일 파격적인 배당 정책을 결의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185원에서 1000원으로 440% 대폭 늘린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였던 휠라홀딩스의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4.3%로 증가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적극적인 브랜딩과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소비자와 주주 만족 극대화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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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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