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 권력세습 시도..대통령 아들 대선 출마

유영규 기자 2022. 2. 15. 0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4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내각 의장인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의회 연설에서 자신의 나이를 이유로 새로운 세대를 위해 권력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투르크메니스탄 국영방송은 14일 집권 민주당이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의 아들인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40) 현 내각 부의장을 대선 후보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장기 집권해온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64) 대통령이 아들에게 권력 세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내각 의장인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의회 연설에서 자신의 나이를 이유로 새로운 세대를 위해 권력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투르크메니스탄 국영방송은 14일 집권 민주당이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의 아들인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40) 현 내각 부의장을 대선 후보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선은 다음 달 12일 치러집니다.

구소련 붕괴 이후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제대로 된 선거가 치러진 적이 없는 만큼, 부자간 권력 세습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2006년 전임자인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사후 권좌에 올라 15년 넘게 권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경쟁 후보 8명이 전원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그는 97%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은 자전거를 탄 채 과녁에 권총을 쏘거나 회의실에서 관료들의 박수 속에 금제 역기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는 등 건강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AP는 전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바가트에는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이 말에 탄 장면을 형상화한 황금 동상도 서있습니다.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내각 부의장은 지난해 40세가 돼 대선 출마 요건을 갖췄습니다.

그는 2016년 의원이 된 뒤 언론 노출을 늘려왔습니다.

그가 2018년 의원에 재선됐을 당시 득표율은 91%였습니다.

지난해에는 나흘간 러시아를 순방하고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는 등 대외 활동도 강화해왔습니다.

부자 권력 세습이 이뤄진다면 구소련에 속했던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 첫 사례입니다.

이번 발표는 인접국인 카자흐스탄에서 200명 이상이 사망한 시위·혼란 와중에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2019년 권좌에서 내려온 뒤에도 실권을 휘두르다 올해 시위를 계기로 정치적 생명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 매장량은 세계 4위지만 가스수송관 등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며, 자원 의존적인 경제는 외부 충격에 취약합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한때 러시아에 천연가스 상당 부분을 수출해왔지만, 지금은 중국에 75% 이상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