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촉즉발 우크라이나 사태, 경제충격 최소화 대책 세우길

2022. 2. 1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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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인접국 러시아와의 갈등을 이유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적극 추진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자국 안보를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미국·유럽 등 서방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할 경우 글로벌 기업의 제품 판매나 원자재·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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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공시 끝까지 항전”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시민들이 ‘우크라이나인들은 저항할 것’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횃불을 치켜든 채 러시아 침공 시 끝까지 항전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키예프=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인접국 러시아와의 갈등을 이유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적극 추진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자국 안보를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군 13만명이 우크라이나를 포위하듯 접경지역에 집결한 가운데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담판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지금 당장이라도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행동이 시작될 수 있다”고 했고,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도 “러시아의 침략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6일 시작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발 국제경제 충격을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출국인 러시아는 이미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 압박으로 국제유가를 끌어올렸고,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정세 불안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불러왔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미국·유럽 등 서방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할 경우 글로벌 기업의 제품 판매나 원자재·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가뜩이나 심각한 인플레이션도 급속히 확산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수출 기업과 현지 진출 기업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에너지·원자재·곡물 등의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신설된 이 회의를 문 대통령이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우크라이나 사태가 남의 일이 될 수 없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수출 중심 경제구조인 우리나라에 연쇄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에너지·원자재·곡물 수급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시나리오별로 정교한 세부 대책을 세워 국내 충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교민 등 우리 국민의 안전 및 철수 대책도 꼼꼼히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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