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추경 압박에 비명 쏟아지는 채권시장..기업 영향은?

황인표 기자 2022. 2. 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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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이슈체크' - 주현수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채권 금리가 뛰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에는 14조 원의 추가 경정 예산을 여야가 35조 원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하자 채권시장이 발작을 일으킨 건데요. 적자 국채를 더 발행해야 하고 그로 인해 채권값이 떨어져서 금리가 뛴다는 겁니다. 주현수 한국 금융연구원 교수 모시고 비상 걸린 한국 채권시장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채권시장의 금리가 뛰고 있다. 지난주 채권에서 계속 그런 흐름이 있는 거 같은데. 금리가 어떤 흐름을 보이는 거예요?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금리가 많이 뛰었죠. 예를 들어서 작년 12월부터 생각해봤을 때 12월 하순에 가면 1.719%까지, 국고채 3년 기준입니다. 1.719%에서 어제 종가 기준으로 보면 2.343%까지 60bp 이상 오른 거죠. 상당히 많이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년 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12월 대비 기준으로 저점이 2.09였는데 2.747까지 65bp까지 올라갔다는 거죠. 이렇게 이야기하면 우리가 이야기할 때는 그동안 코로나였고 기준 금리도 많이 낮아졌는데 감안하면 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좀 더 코로나 전으로 가서 보자고 생각하면 2018년이 될 텐데 2018년 고점이 3년 물 기준으로 2.35 정도였습니다. 코로나 이전 고점 수준까지 거의 다 와있다는 거죠. 그게 빠른 속도로 올라왔다는 게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거고요. 지금 상황은 상당히 많이 올랐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앵커] 

개인은 채권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아서 채권금리가 오르는 게 낯설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채권 금리가 오르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간단하게 설명하면 채권의 특징은 만기일이 됐을 때 환급받는 금액은 정해져 있죠. 

[앵커] 

채권 이자.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그렇죠. 금리가 오른다는 건 내가 지금 그 채권을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채권의 가격이 하락한다는 식으로 이해해주시면 되는 거죠. 

[앵커] 

채권 금리가 오르니까 추경 예산, 정부가 14조 원을 내지 않았습니까. 여야가 내일부터 대선 공식 선거 활동에 들어가서 오늘부터 합의한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35조, 50조 그러니까 이게 큰 영향을 미친 거예요?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이 부분도 크게 영향을 어느 정도 시장에 준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이 이야기가 국회에서 나오기 시작했을 때 그날 국채 금리가 많이 오른 측면도 있고요. 또 생각을 해봐야 할 게 예를 들어서 2022년도에 국채 발행 규모를 작년 말에 제시하는데 이 규모가 166조 정도 전망했습니다, 기획재정부에서는. 그런데 여기서 추경을 하는데 이번에 추경 처음에 제시가 된 건 14조였죠. 그러면 35조 늘린다고 단순하게 생각해보죠. 20조 이상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면 국채 발행 규모를 20조 이상 늘려야 된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그러면 166조에서 20조 이상 늘린다면 거의 15% 늘린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그러면 이 규모가 어느 정도 되냐면 2021년에 국채 발행 규모와 비슷한 수준까지 가게 됩니다. 2022년이면 좀 더 상황이 좋아져서 국채 발행 규모가 점점 줄어들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아니고 오히려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게 된다는 거죠.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릴게요. 우리나라 본원통화 규모가 작년 11월 기준으로 약 251조 원 수준입니다. 그리고 추경을 해서 20조를 더 투자한다고 생각해보죠. 그러면 대략적으로 10% 정도 본원통화가 증가하는 효과가 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이게 과연 타당한 이야기냐, 기획재정부에서 이 이야기를 할 때 이런 식으로는 곤란하다고 계속 저항하는 부분이 이런 이유 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나라가 추경을 쓰기 위해서 적자 국채를 계속 발행해야 되는데. 그나마 올해 발행할 수 있는 최대한이라고 낸 걸 여야가 더 늘리겠다고 한 게 문제인데. 그래서 금리가 뛰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금리가 뛰면 자금 조달하려고 하는 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하잖아요. 거기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아무래도 영향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들의 경우 회사채를 발행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가 있겠죠. 기준이 되는 금리가 기본적으로 국채가 되는 것이죠. 국채에다가 얼마만큼 더 추가해서 우리가 발행한다는 식으로 되는 건데 현실적으로 국채 가격이 크게 변화한다는 상황이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가격, 즉 자신이 채권을 발행했을 때 안정적인 가격이 얼마가 될 것이냐는 불확실성이 생기고 이 부분에 의해서 가격 결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이 부분에서 얼마를 발행해야 할 것이냐, 마찰이 발생하면서 연기가 된다거나 발행을 기대했는데 그 가격으로는 발행을 못하게 되거나, 이런 문제가 발생되는 거죠. 예를 들어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최근 상황입니다만 미래에셋이 채권 발행을 했는데 약 900억 원 정도를 더 조달을 못했고. 그다음에 LS전선이나 LG프레시웨이 같은 경우도 그런 문제가 있었고요. 

[앵커] 

신용도가 좋은 회사도 원하는 만큼 못하고 있는 거네요.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지금 말씀드린 기업이 신용 등급으로 보면 더블 a 수준입니다. 

[앵커] 

좋은 거죠?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그 정도면 좋다고 말씀드려야겠죠. 물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신용등급이 인플레이션 돼있다는 문제는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는 거죠. 표가 신용등급 더블에이 기준으로 회사채 주요 발행 현황이 나오고 있고 여기서 미래에셋이 5년 물 같은 경우에 전량 미매가 안 됐고 그다음에 롯데 지주 같은 경우에는 연기됐다고 나오고 있죠. 그런데 재밌는 것은 발행일을 보면 2월 7일, 8일, 9일 이렇게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호텔 롯데 같은 경우에는 3년 물, 5년 물 다 발행하고 확보 물량도 더 크죠. 그런데 미래에셋운용 같은 경우에는 이게 제대로 안 됐다는 겁니다.

[앵커] 

3년 물은 다 못했고 5년짜리는 아예 못 팔았다. 어떤 차이가?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이런 것들이 가격 결정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만약 발행하고 싶다면 시장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 된다는 거죠. 기업 입장에서는. 그런데 그것이 안 된다고 하면 그 마찰에 의해서 발행이 안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앵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더 좋은 금리를 제공해야 되고 그러면 이자 비용이 늘어나서 기업에는 굉장히 안 좋은 거겠네요.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겠죠. 

[앵커]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 금리를 계속 올리고 올해도 두어 차례 올릴 거라는 전망이 있잖아요. 그렇게 된다면 채권 금리 올리는 압력이 더 강해지는 겁니까?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이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해서 세 번에 걸쳐 금리 인상을 했죠.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한다고 하면서 미리 3번의 금리 인상을 해서 1.25%의 금리를 갖고 있는데 문제는 한국은행에서는 기준 금리를 결정할 때 미국 연준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작년 말까지만 해도 3번 정도 인상할 거라고 이야기를 하다가, 미국 기준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런데 최근에 CME의 페드 와치나 이런 자료를 보면 다섯 번에서 여섯 번 정도의 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확률이 50%가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된다면 추가적으로 금리 인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래서 시장에서는 두 번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IB들 중에서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 전망을 하는 경우에는 예를 들어 올해 FMC가 8번인데, 1월에 있었고 남은 게 7번이죠. 7번 다 올린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이야기하는 게 최근 이슈가 되는 건 3월에 금리를 인상하는데 왜 25BP를 하다고 생각하지? 50BP 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는 거죠. 7번 올린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당연히 가능한 옵션에 들어갈 수밖에 없죠. 여기에다가 FMC 위원들이 이야기할 때 50bp에 대해서 아무 언급도 안 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불안감을 확대시키고 있는 형태입니다. 

[앵커] 

그러면 한국은행 기준 금리를 올리면 국채 금리가 더 뛰고 결국 그러면 은행 대출 금리, 개인들이 이자 부담하는 대출 금리도 더 오르는 거 아닐까요?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기준 금리를 올리면 기준 금리는 결과적으로 다른 만기물에 대해서 즉 다시 말해서 만기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 실제적으로 다른 만기의 금리가 파급되는 효과가 나타나는 거죠. 그래서 기준 금리를 올리면 단기물부터 시작해서 장기물 쪽으로 쭉 파급해서 금리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줄 텐데요. 이런 식으로 된다면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받게 되냐면 제일 처음 생각해볼게 국채 금리가 오르면 내가 받을 수 있는 예금 금리도 올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겠죠. 그러니까 예금 금리가 오르게 됩니다. 예금 금리 중에서 정기 금리나 이런 부분이 영향을 받게 되겠죠. 그런데 예금 금리가 오른다는 건 은행 입장에서는 자본 조달 비용이 올라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은행에서는 예감으로 운용을 하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자본 조달 비용이 증가하니까 당연히 대출 쪽에서도 어느 정도 금리가 인상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그래서 대표적으로 이야기할 때 이런 식으로 된다면 주택 담보 대출이라든가 아니면 고정 금리 대출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고 현실적으로 상당 부분 그런 것들이 반영되고 있죠. 

[앵커] 

개인이 볼 때는 기준 금리가 오르는 걸 볼 때 예금 금리 오르는 건 찔끔, 대출 금리는 바로 순식간에 올리는 불만이 많은 거 같아요. 금리 문제는 결국 인플레 때문인데 특히 미국 인플레가 심각하잖아요. 미국의 1월 물가 상승률이 7.5%라는 상상할 수 없게 높은 수준인데 어떻게 이런 숫자가 나왔나요?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사실 이런 숫자 보려면 30년은 돌아가야 됩니다. 실질적으로 7.5%는 그런 의미를 갖고 있고요. 왜 이렇게 오르냐는 이야기를 했을 때 이미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두 가지예요. 유동성, 그다음에 두 번째는 공급망의 붕괴라고 이야기합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제가 기업을 갖고 있고 어떤 상품을 생산하는데 생산하려면 원자재, 부품들을 도입해야 됩니다. 그런데 이걸 제가 어떤 가격이든 상관없이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왜냐면 저쪽에 코로나가 발생해서 공장이 멈춰있거나 아니면 거기에서 여기까지 가져와야 되는데 운송비용이 너무 급격하게 오른다거나 컨테이너선을 구해야 하는데 찾아보니까 없다거나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여러분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대표적인 게 자동차, 반도체. 그래서 신규 차 생산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고 1년을 기다려야 되고 특정 차종은 2년에서 3년까지 기다려야 된다더라 이런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거죠. 이 여파가 어디까지 가고 있냐면 중고차 시장까지 전염됩니다. 미국의 경우 중고차 가격이 전년도 대비 약 40%나 올라있어요. 이게 벌써 2분기 이상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거죠. 그다음에 그동안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던 유가가 오르고 있죠. 유가라는 건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도 미국에서는 굉장히 크게 영향을 받고 있고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죠. 우리나라에서 이 숫자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수출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데 수입은 둔화되지 않고 30%대에서 유지되고 있죠. 왜냐면 우리나라는 전형적인 원유 수입국이어서 원유 가격이 높아지면 이걸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그런 차이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면 인플레이션을 이야기할 때 고민해야 될 게 이게 급격하게 둔화될 수 있는 성격이냐는 것이냐.

[앵커] 

인플레이션이 잡힐 수 있을까?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네. 그런 부분이죠. 그래서 작년에 우리가 희망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공급망 붕괴라는 게 단기적 영향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거라고 이야기해왔죠. 그런데 그게 지금 6개월이 지났죠. 그러고 나서도 여전히 우리는 자동차를 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쉽게 해결이 안 되고 있다.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또 예를 들어보면 요즘에 감자도 구하기 어려우실 거예요. 예를 들어 대표적으로 프랜차이즈 포테이토 칩을 줘야 되는데 못 준다던지 이런 부분이 발생하고 있는 거죠. 이런 걸 말씀드리는 이유가 그런 일이 있다는 부분이 아니라 이게 회복되는데 최소 6개월이 걸린다는 이야기죠. 감자를 다시 심어서 수확하는 데까지 그만큼의 기간이 걸리니까. 그런 문제는 제조업은 이게 더 빠를 거냐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앵커]

쉽게 되지 않을 거다.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거죠. 

[앵커] 

잘 알겠습니다. 인플레가 개선되고 진정되는 게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채권시장 문제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주현수 한국 금융연수원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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