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AS 훌륭".. 중동·아프리카에서 뜨는 K-방산

정민하 기자 2022. 2. 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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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천궁-Ⅱ, 2조원대 K9 자주포 등 연초부터 국산 무기 수출 소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입국에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가 수주를 가르는 핵심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달 체결된 K9 자주포 계약도 한국수출입은행이 구매 대금을 빌려주고 기술을 이전해주기로 하는 등의 조건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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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천궁-Ⅱ, 2조원대 K9 자주포 등 연초부터 국산 무기 수출 소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국산 무기체계는 전 세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최근에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한국산 무기를 많이 찾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무기 수출액이 100억달러(약 12조원)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은 20억~30억달러대를 유지해왔는데, 작년부터 대규모 계약이 잇달아 체결되면서 처음으로 수입액을 추월했다. 만약 올해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하면 미국·러시아·프랑스·독일 등 글로벌 방산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상적으로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으면 내수(한국군 납품액)보다 많은 것으로 본다.

LIG넥스원 등이 개발한 천궁-Ⅱ(왼쪽)과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LIG넥스원·한화디펜스 제공

최근 수출계약이 체결된 지역은 중동과 아프리카가 많다. LIG넥스원(079550)·한화시스템(272210) 등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천궁-Ⅱ)를 판매했는데, 단일 무기로는 가장 큰 규모여서 주목을 받았다. 한화디펜스는 이집트와 10년 넘게 끌어오던 K9 자주포 수출 협상을 성사시키며 아프리카 지역에 처음으로 판매 실적을 올렸다.

글로벌 무기 수입시장의 35%가량을 차지하는 중동은 현재 무기 수입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산발적인 테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 견제, 아프가니스탄 전쟁 피해 복구 등의 이유로 군사 영향력을 줄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와 서방세계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줄이려는 목적 등이 부합해 중동에 방산 한류가 불게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무기의 강점으로 가성비와 유지·보수 서비스 및 맞춤형 전략 등을 꼽는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산 무기는 해외 방산 선진국 제품 가격의 25~50% 수준에 불과해 비용 면에서 큰 경쟁력이 있다”며 “무기는 한번 구매하면 지속해서 고쳐가며 운용하는데, 우리나라 제품은 미국·독일 등 경쟁국의 제품과 달리 현재도 양산 중인 경우가 많아 원활한 사후 보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화디펜스가 K-21 장갑차를 개량해 만든 '레드백(Redback)' 장갑차. 레드백은 호주에 서식하는 맹독성 붉은등거미의 이름에서 따왔다. /한화디펜스 제공

여기에 현지 생산·기술 이전 등 고객 맞춤형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입국에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가 수주를 가르는 핵심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달 체결된 K9 자주포 계약도 한국수출입은행이 구매 대금을 빌려주고 기술을 이전해주기로 하는 등의 조건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으로 수출을 앞두고 있는 업체도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호주에 ‘레드백’ 장갑차 수출을 추진 중인데, 최대 20조원이 투입돼는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40여개의 호주 방산업체와 협력해 전체 수출물량을 호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1조원대 말레이시아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LCA) 도입사업에 국산 FA-50를 수출하기 위해 기술 이전 카드를 꺼내 들었다. K2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064350)은 폴란드·노르웨이 현지에 실무부서 직원을 파견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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