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가까이 비었는데..입주도 못 하는 '행복주택'
[앵커]
LH에서 공급하는 임대아파트는 시세보다 싼 임대료로 입주할 수 있어서 관심 두는 분들 많죠.
그런데 주로 사회초년생 등에게 공급하는 경남 양산의 한 행복주택은 절반 가까이 비어 있는데도 정작 입주할 수가 없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지 공웅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0년 2월 입주를 시작한 경남 양산의 한 행복주택입니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청년과 신혼부부, 한부모 가족 등에게 주변 시세의 60~80% 월 임대료만 받고 공급하는 임대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전체 900세대 가운데 절반 가까운 400세대가 비어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음성변조 : "들어오기가 그렇게 쉬운 것 같지는 않아요. 일반 아파트하고 달라서 결국은 잘 알다시피 LH를 국가에서 운영하는 거니까 그걸(자격 요건) 철저히 지키더라고..."]
실제로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LH가 입주자를 아예 모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지숙/임대아파트 입주희망자 : "공고도 계속 확인해보고, 거기 나와 있는 관리처에 전화도 하고, 그 관리처에서 또 다른 곳 전화번호 알려주면 계속 전화하고, 이런 식으로 했는데도 공고가 아직 날 게 없다고 해서 (답답했습니다)."]
이 아파트 바로 맞은편에 들어선 LH의 또 다른 국민임대아파트.
이곳은 기존 입주자가 나가면 미리 뽑아 놓은 대기자를 입주시킵니다.
LH는 상황이 이런데도 업무가 많아서 우선순위에서 밀려 공고를 내지 못했다며, 국민임대보다 면적이 작은 행복주택이 인기가 없다고 덧붙입니다.
[LH 경남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모든 단지를 저희가 계속해서 공가(빈집)를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은 좀 힘들다 보니까... 계약률이 다른 단지들에 비해서 좀 낮게 나왔다고..."]
지원자가 적을 거라서 다른 임대아파트처럼 두세 달마다 입주자 추가 모집공고를 굳이 낼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정진욱/기존 임대아파트 거주자 : "그럼 광고를 해서 더 널리 알리고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완화한다든지 그 자격 완화는 (다른 임대아파트는) 계속 하고 있어요. 그래서 똑같은 조건인 LH에서 기존 운영하던 LH 임대주택은 꽉 차고 줄을 서 있는 상황인데..."]
전국 행복주택 공실률은 8% 수준입니다.
전국 평균보다 5배나 많은 집이 비어 있는 상황.
그 원인을 밝혀 입주율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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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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