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입자 조세 전가' 준전세, 작년 서울 거래량·거래 비중 역대 최고

이동희 기자 2022. 2.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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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아파트 '준전세' 거래량과 거래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전세는 높은 보증금은 물론 매달 임대료까지 내야 해 세입자의 부담이 가장 큰 임대차 유형이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9만83건이다.

준전세는 보증금 규모도 큰 데다 매달 임대료까지 내야 해서 세입자의 부담이 가장 큰 임대차 유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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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준전세, 3만3085건 거래 비중 17.4%..금천·강남4구 20% 이상
"억대 보증금에 임대료까지 세입자 부담 ↑..조세 전가 본격화"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모습. 2021.10.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지난해 서울 아파트 '준전세' 거래량과 거래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전세는 높은 보증금은 물론 매달 임대료까지 내야 해 세입자의 부담이 가장 큰 임대차 유형이다. 전·월세 시장의 준전세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세입자의 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9만83건이다. 전세 거래량은 11만9004건으로 전체의 62.6%를 차지했다. 월세 거래량은 37% 수준인 7만1079건으로 집계됐다.

월세는 다시 보증금액 규모에 따라 월세(월세 12개월 치 이하)·준월세(월세 12~240개월)·준전세(월세 2년 치 초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준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3만3085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3만건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거래 비중도 17.4%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7264건 늘었고, 거래 비중은 4.2%포인트(p) 확대했다.

준전세는 보증금 규모도 큰 데다 매달 임대료까지 내야 해서 세입자의 부담이 가장 큰 임대차 유형으로 꼽힌다. 이 같은 준전세는 2020년 임대차법 시행 이후 본격적으로 증가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준전세 거래가 활발했다. 지난해 강남3구의 준전세 거래 비중은 모두 20% 이상을 기록, 서울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

준전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금천구로 27.1%다. 이어 강동구 22.8%, 강남구 22.2%, 서초구 20.9%, 송파구 20.8% 등의 순이다. 이 밖에 양천(19.5%)·마포(18%)·동작구(17.7%) 등이 서울 평균치를 웃돌았다.

준전세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로 6.1%에 불과했다. 강남3구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노원구도 8.8%로 두 지역이 10% 이하 지역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업계는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준전세 거래가 빠르게 증가해 세입자의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봤다. 서울 아파트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수단으로 준전세가 활용되고 있다.

최근 기존 전세에서 준전세 전환 거래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59㎡는 지난달 29일 보증금 4억6000만원에 임대료 70만원의 준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주택은 2019년 12월 6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한 물건이다. 보증금을 2억원 낮추는 대신 월 임대료 70만원을 내는 것으로 계약을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세 보증금은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세입자들이 선호한다"면서 "최근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월세를 선호하는 세입자도 있지만, 준전세는 보증금도 수억원에 달해 기존 대출에 월 임대료까지 (세입자에게는) '이중고'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아파트는 집주인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앞으로 월세 중에서도 준전세 거래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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