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BM "나이 든 직원들, 공룡처럼 멸종돼야"
[경향신문]
전 직원 ‘연령 차별’ 소송 중
경영진 e메일 내용 등 공개
여성 직원들엔 “구식 모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IBM의 최고경영진이 나이 든 직원들을 멸종한 공룡에 빗대 ‘다이노베이비스(Dinobabies)’로 지칭하며 회사에서 내보내려 한 사실이 IBM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IBM을 떠난 직원들이 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연령 차별 소송 과정에서 공개된 e메일 등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한 고위 임원은 인적 쇄신안을 논의하는 e메일에서 “다이노베이비들이 떠나도록 만들어 변화에 가속도를 내야 한다. (그들을) 멸종되게 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임원은 “밀레니얼 직원 숫자 면에서 우리는 경쟁자들에 뒤처지고 있다”며 “신진 전문가”, 즉 밀레니얼 세대 직원 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IBM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2020년 기준 48세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인 것에 비해 높은 편이다.
IBM 임원들이 여성 노동자들에게 노골적 불만을 드러낸 e메일도 공개됐다. 한 경영진은 여성 노동자들을 겨냥해 “구식의 모성 노동력”이라며 “그들은 소셜(미디어)이나 참여를 이해하지 못한다. 디지털 원주민이 아니다. 우리에겐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적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 문건은 IBM 경영진이 조직 내 직원들의 연령 구성을 바꾸려고 시도한 사실을 보여주는 첫 번째 직접적인 증거라고 전했다. 탐사전문 비영리단체 프로퍼블리카의 2018년 보도에 따르면 IBM은 2013년 이후 40세 이상 직원 2만명 이상을 내보냈다.
이와 관련, IBM 측은 2010년과 2020년에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48세로 변함이 없다며 구조적인 연령 차별을 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IBM 대변인은 성명에서 “나이가 아니라 기업 환경의 변화로 직원들의 계약이 종료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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