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단일화하자"는 안철수.. '여론조사 방식' 선 그은 윤석열

김주영 2022. 2.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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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3일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즉 구체제 종식과 국민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후보 단일화는 누가 되는 것 이전에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가가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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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놓고 野 양당, 수 싸움 돌입
安 "압승 위해선 단일화 꼭 필요해"
완주 의사 밝히더니 尹측에 공넘겨
尹 "긍정적으로 평가, 아쉬운 점도"
'후보 간 담판' 통한 단일화에 무게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3일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즉 구체제 종식과 국민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단일화는 없다”며 완주 의사를 공공연히 내비쳐온 안 후보가 돌연 단일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그 배경과 대선 정국에 미칠 파장 등에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일단 “고민해보겠다”면서도 안 후보가 거론한 ‘100%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엔 선을 긋고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후보 단일화는 누가 되는 것 이전에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가가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야권 후보가 박빙으로 겨우 이긴다고 하더라도 ‘식물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야권 단일화는 미래로 가기 위한 연대이고 연합이어야 한다. 정권 교체, 정치 교체, 시대 교체의 비전을 모두 담아내야만 하고, 그 결과는 압도적인 승리로 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선 “다시 원점에서 논의할 이유가 없다”며 100% 국민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결정했던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언급했다. 당시 양당은 여론조사 기관 두 곳이 각각 1600명을 대상으로 ‘적합도’(각 800명)와 ‘경쟁력’(각 800명)을 물은 뒤 그 결과를 합산해 단일 후보를 선출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진정성 있는 화답을 기대한다”며 국민의힘에 공을 넘겼다. 애초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후보 등록 후 이런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부인 김미경 교수가 코로나19에 확진돼 밀접접촉자가 되자 온라인 기자회견으로 대체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여론조사 단일화에는 “아쉬운 점도 있다”고 털어놨다. 다만 윤 후보는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자세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이어진 질문들에도 말을 아꼈다. 앞서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내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을 겨냥,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윤 후보는 ‘후보 간 담판’ 형식의 단일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열린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에 안 후보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제안”이라며 “여기서 이게 안 되면 어떻게 되고 이런 시나리오는 전혀 없고, 이제 국민의힘이 답할 차례다. 더 이상 제가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의 이른바 ‘역선택’ 우려에는 “오히려 제가 역선택 당할 우려가 크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일대 일로 싸우면 저는 거의 ‘더블’로 격차를 벌린다. 역선택은 오히려 윤 후보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은 출입기자단에 윤 후보가 이날 오후 안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부인 김 교수의 코로나19 확진에 위로의 뜻을 전하고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고 공지했다. 선관위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민주당 이 후보와 윤 후보, 안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여야 주요 대선 후보 4인은 모두 대리인을 통해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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