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제안' 승부수..윤석열 "고맙지만 글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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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야권 후보 단일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안 후보는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철수TV'를 통해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후보 제안에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과제"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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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언급하며 기준 준용 요구
尹 "정권교체 대의 긍정적 평가..여론조사는 고민"
尹측 '安 용퇴' 촉구..발끈한 安 "어찌 그런 말 할 수 있냐"
[이데일리 송주오 김유성 이지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야권 후보 단일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안 후보는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양측이 야권 단일화의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내달 대선을 앞두고 최대 변수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은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접수를 완료했다. 오는 15일부터 22일간 진행하는 공식선거운동의 준비를 마친 것이다.
이날 관심 대상은 안 후보로 쏠렸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철수TV’를 통해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완주’ 의사를 외치던 그동안의 입장에서 단일화로 급선회했다.
그는 회견에서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당이 합의했던 기존 방식을 존중하면 윤 후보님 말씀대로 짧은 시간 안에 매듭지을 수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제가 완주한다고 그렇게 계속 얘기해도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한다”며 단일화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양당은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경쟁력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여론조사 방식은 거부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을 하신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여론조사 얘기를 들었다.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후보 간 담판’을 고수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안 후보에게 용퇴를 사실상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윤 후보는 열린 마음으로 안 후보와 야권통합을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尹·安, 기싸움 돌입…여론조사vs담판
양측의 기 싸움은 벌써 시작됐다. 여론조사를 두고 양측은 분명히 드러냈다. 서로 상대방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지지율 열세인 안 후보 측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안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제안”이라며 “확실한 것은 저는 이제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역선택’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안 후보는 “오히려 제가 역선택 당할 우려가 크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일대일로 싸우면 저는 거의 더블로 격차를 벌리는데 역선택은 오히려 윤 후보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용퇴’ 요구에 “중간에 포기하라는 말을 어떻게 공당 후보에게 할 수 있나”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후보 제안에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과제”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심 후보는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며 “양당 간 정권교체는 기득권 교대일 뿐이라던 공언은 어디로 갔습니까”라고 꼬집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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