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뉴인·DGB금융 손잡고..亞 건설·기계장비 공략 속도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제뉴인 자회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달 DGB캐피탈과 굴착기·휠로더 등 건설기계 장비 판매를 위한 금융상품 개발·제공에 합의했다. 두 회사가 건설기계 장비 금융상품을 개발하기로 한 이유는 동남아에는 관련 리스·할부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굴착기 한 대 평균 가격이 1억원 안팎이다 보니 금융상품 없이는 판매량 확대에 한계가 있다. 두 회사는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등에서 리스·할부 상품을 출시하고, 이를 아시아 지역 전체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2020년 현대제뉴인의 또 다른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도 같은 내용의 국제 금융사업 협약(MOU)을 DGB금융과 맺은 바 있다. 여기에 작년 8월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참여하는 모양새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를 겨냥한 할부금융 상품을 개발하면서 지난해 현대건설기계 제품의 동남아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며 "인지도가 더 높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시너지 효과가 훨씬 크게 날 수 있다. 벌써 첫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제뉴인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기계의 동남아 지역 판매량은 전년 대비 68.6% 증가한 1770대다. 반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판매량은 1910대였지만 증가율은 14.4%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현대제뉴인이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로 DGB금융을 선택한 건 과거 하이투자증권 인수 때 맺은 인연 때문이다. 2017년 DGB금융은 당시 현대중공업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현대제뉴인은 현대건설기계·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제품 상호 보완 판매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2025년까지 양사 통합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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