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李·尹 안보 설전 오른 저자 "尹, 흑백논리로 날 평가..인격 모독"

김은중 기자 2022. 2. 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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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美 일리노이주립대 교수, 尹에 반박
李·尹 후보, TV토론서 崔 글 놓고 설전
崔 "尹 캠프에서 누가 더 뛰어난지 알려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힐이라고 하는 군사잡지에서 한반도의 전쟁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 4가지 중에 한 원인이 윤석열 후보라고 한 것 보셨습니까? 외국에서 걱정을 하고 있어요.”
▲윤석열: 그 저자는 국제정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하는 분으로 유명한 분인데 이런 대선토론에서 그런 분의 글을 인용한다는 것이 참 어이가 없습니다.
▲이재명: 어이가 없지만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잡지에서 게재된 글입니다. 쉽게 그렇게 말씀하실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한국기자협회 주최 2022 대통령 후보 TV토론 중에서 (2월11일)

◇ 李·尹 설전벌인 ‘그 저자’ ‘그 글’은?

최승환 미 일리노이대 교수가 지난 9일(현지 시각)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글. /더힐

11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4자 간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외교·안보 이슈를 놓고도 설전(舌戰)을 벌였다. 이 후보는 미국 내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The Hill)’에 게재된 한 교수의 글을 들어 윤 후보의 ‘호전성’을 문제 삼았고, 윤 후보는 저자에 대해 “엉뚱한 이야기하는 분으로 유명한 분”이라며 신뢰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대선 후보 TV토론에서까지 언급된 이 글은 한국계 미국인인 최승환 일리노이주립대 종신교수(국제관계학)가 지난 9일(현지 시각) ‘오피니언 기고가(opinion contributor)’ 자격으로 더힐에 기고한 것이다. 당시 그는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미군의 능력 쇠퇴 ▲북한에 먹히지 않는 바이든 정부 외교정책▲북한의 핵무기·탄도미사일 기술 발전 등과 함께 ▲윤석열 후보의 이른바 ‘선제 타격’ 발언 등을 꼽았다.

이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에서 이 글을 다룬 한 국내 언론 기사를 공유했는데 제목은 <외신 “제2의 한국전쟁 가능성”… 푸틴-윤석열 어떤 관계길래>였다. 그는 윤 후보를 향해 “전쟁은 안 된다” “제2 총풍을 시도하는 윤 후보가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을 키우는 4대 요인이라는게 해외 군사전문가의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 당사자 “尹 흑백논리로 평가” “캠프에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 있나?”

최승환 미 일리노이주립대 종신교수

이같은 논란이 TV토론에서까지 이어진 가운데, 최 교수는 12일 본지에 보낸 A4용지 2장짜리 입장문에서 11일 토론과 관련해 “두 후보 간의 토론이 한국의 안보를 실질적으로 어떻게 튼튼히 할 수 있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제 개인에 대해 인격 모독성 발언으로 이어져서 실망스럽다” “대통령 후보자도 정치인도 아닌데 사실관계를 확인할 여력이 없다면 최소한 저에 대한 인격적 비방을 멈춰달라”고 했다.

최 교수는 윤석열 후보가 자신에 대해 ‘국제 정치학계에서 거의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분’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선 “자신의 흑백논리로 단순명료하게 평가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제가 거의 인정받지 못하는 학자라면, 윤 후보를 돕고 있는 한국 정치학자들은 어떤 수준의 학자들로 보고 계신지 묻고 싶다”며 “윤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을 돕는 학자들 중에서 학문적 업적도, 논문인용지수가 저보다 더 높은 분이 있는지 팩트체크해서 꼭 알려달라”고 했다.

최 교수는 “정치인들 중에는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서라면 편가르기와 인격 모독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며 “선거철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지만 대통령이 될 사람은 그래서는 안 된다. 국민 통합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대통령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 崔 교수 “나는 내 분야에서 전문가라 생각”

앞서 이 후보가 최 교수 글을 근거로 윤 후보를 비판한 뒤 국내에선 야당과 일부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이 “개인의 주장을 가져와 미 조야의 정론인것처럼 포장해 안보 문제를 정쟁화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이를 일반적인 관점에서의 ‘외신’ 분석으로 인용할 수 있는 것이냐”고 했다.

최 교수가 지난 1월 더힐 기고에서 “외교적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윤석열 후보보다 경기지사 경험을 가진 이재명 후보가 미국의 국익에 더 안전할 것”이란 것을 두고도 애초에 편향성 있는 인사를 이 후보가 호명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최 교수는 윤 후보에 대해선 “세상을 흑백으로 보는 검찰총장 출신”이라고도 표현했다. 본지도 이같은 내용을 담아 지난 11일 조선닷컴을 통해 보도했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서도 “2004년부터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국제정치와 한국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저는 제 분야에서 전문가라 생각하고 제 의견 또한 전문가로서 존중돼야 한다”며 “기사에서 말하는 정론이 정확히 무엇인지 정의해달라”고 했다.

최 교수는 그가 오피니언을 기고한 매체 더힐과 관련해 “미국에서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중립적인 매체”라며 “정치1번지인 워싱턴DC에서 거주하는 정치인과 거주인을 대상으로 하는 매체인만큼 가장 전문화된 기고문만을 엄선하여 출판한다는 것은 아주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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