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만명 '정점' 한달간 유행 지속 전망..6월 가서야 코로나 해방?
4월 이후 안정화 시점 의견에는 다소 차이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4월부터는 감소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 다른 전문가들 또한 이번 유행을 고비로 코로나19 확산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행이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에는 전문가마다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 올봄에는 코로나19 확산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마스크를 벗고 활동할 수 있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조언도 있었다.
◇정재훈 교수, 코로나19 3월 20만명 정점 후 한 달간 지속 전망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9일 사회관계망(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3월쯤 20만명 이상 발생해 약 한 달간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교수는 "3월 한 달간은 유행정점에 도달하는 등 앞으로 2달 정도는 매우 심각한 유행이 우리 사회를 덮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면역을 얻은 사람이 적어 유행 규모가 크고 긴 편이다. 3차접종 효과로 중환자 체계는 아슬아슬하게 감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나왔던 코로나19 정점 예측치에 비해 다소 시기가 늦춰졌다. 지난 4일 방역당국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2월말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며칠 사이에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초만 해도 2만명 내외를 기록했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불과 열흘만에 5만명대로 급증했다.
손우식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감염연구팀 팀장, 김종훈 국제백신연구소 연구원 및 김진용 인천광역시의료원 연구원이 9일 새로 발표한 '시나리오별 코로나19 확산, 위중증 환자 예측' 연구를 보면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3월쯤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지난 4일 발표했던 전망치에선 2월 말 10만명을 넘는 선에서 정점을 찍은 뒤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쉽지 않지만 같이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정재훈 교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3월중순 정점, 4~5월 풍토병화…6월말에야 안정화 예상도
다른 전문가들 또한 이번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찍은 뒤에는 코로나19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시작된 1월 말에서 약 한 달 반 정도 지난 3월 중순 정도가 되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국가들의 경우 오미크론 유행 후 약 한달 정도면 정점에 도달하지만 우리나라는 조금 더 걸린다는 것이다.
덴마크와 이스라엘 등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된 인구가 약 20% 가까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감염자수가 적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가 잘 이루어지다보니 확진자 증가 속도가 늦어 정점에 도달하는 기간도 더 걸린다는 설명이다.
천 교수는 이어 "4월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4월이나 5월에는 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새로운 변이 출현이 관건이긴 하지만 치료제도 있고, 국민들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받았고 오미크론 감염이 되면 델타도 예방이 되는 것을 봐서는 웬만큼 다 면역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코로나19 정점은 앞서 나온 전망치와 비슷하게 예상했다. 다만 안정화되는 시점은 더 걸릴 것으로 봤다.
정 교수는 "약 한달 뒤 정도면 정점이 오지 않을까 본다"면서도 "6월말쯤 되면 안정을 찾고 본격적인 완화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으로 가면서 사람들이 스스로 거리두기 등의 방역조치를 더 잘 지키고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 생활이 늘면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호흡기도 건강해져 자연스럽게 감염이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정확한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중환자나 사망자가 낮은 상태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야 (방역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크 착용은 유행 정점 지나도 필수
두 전문가 모두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후에도 당분간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유행이 꺾인 후에도) 당분간 실내에서 마스크는 착용해야 한다"며 "해외 연구를 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감염될 경우 80%가 무증상 감염이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감염이 되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감염이 되면 증상이 약하거나 없이 지나갈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이유다.
정 교수는 위의 전망치에 대해 "마스크를 쓴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마스크를 잘 쓰기 때문에 우리나라 (확진자수가) 천천히 올라간 것이다. 외국처럼 마스크를 벗었다면 (우리도) 벌써 10만, 20만명도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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