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은 한국 것".. 전직 주한 美대사도 동참했다

김태훈 2022. 2. 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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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문화 패권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림픽 개회식에 한복을 입은 여성을 등장시켜 전 세계를 향해 '한복=중국 의상'이란 그릇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리스 전 대사의 리트윗이 의미심장한 건 '한복은 한국 것'이란 뚜렷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리트윗한 해리스 전 대사 역시 중국의 사악한 '동북공정', '문화공정' 시도에 맞서 한국인과 굳게 연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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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현 주한 美대사대리 '한복 인증샷' 리트윗
"한복은 中 아닌 한국 고유 문화유산" 주장 동참
2020년엔 온라인서 '한국산 원조 김치' 운동 주도
크리스 델 코소 주한 미국 대사대리(오른쪽)이 한복을 입은 사진을 SNS에 올린 모습. 델 코소 대사대리는 “한국 하면 한복이 먼저 떠오른다”고 말해 한국이 한국 고유의 문화유산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트위터 캡처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문화 패권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림픽 개회식에 한복을 입은 여성을 등장시켜 전 세계를 향해 ‘한복=중국 의상’이란 그릇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전직 외교관조차 “한복은 한국 것”이라며 동맹국 한국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11일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크리스 델 코소 현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 등 게시물이 리트윗돼 있다.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지난해 1월 20일 미국의 정권교체에 따라 해리스 전 대사가 이임한 뒤 벌써 1년 넘게 공석으로 있으며, 델 코소 공사참사관이 대사대리로서 주한 미국대사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해리스 전 대사의 리트윗이 의미심장한 건 ‘한복은 한국 것’이란 뚜렷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복을 입은 여성을 출연시켰다. 명목은 중국의 여러 소수민족을 소개한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조선족’도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만큼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이 등장하는 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며 밀어붙였다. 당장 국내에서는 “고구려·발해 역사, 김치, 윤동주 시인에 이어 이제 한복마저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느냐”는 울분 섞인 함성이 터져나왔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중국의 일부인 것처럼 편입하려는 이른바 ‘동북공정’, ‘문화공정’ 시도에 대한 저항인 셈이다.
2020년 12월 해리 해리스 당시 주한 미국대사(왼쪽)가 이혜정 요리연구가와 함께 김장 담그기에 도전하는 모습. 해리스 전 대사는 이 SNS 게시물에 ‘한국산 원조 김치’라는 뜻의 해시태그(#OriginalKimchifromKorea)를 달았다. 트위터 캡처
논란이 확산하자 델 코소 대사대리는 지난 8일 한복을 단정하게 차려 입은 사진을 SNS에 게재하며 “한국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김치, K팝, K드라마… 한복은 말할 것도 없죠”라고 적었다. 김치와 더불어 한복 역시 한국의 고유문화이며 미국은 이를 적극 지지한다, 무엇보다 김치·한복 등 한국의 고유문화를 마치 자기네 것인 양 은근슬쩍 흡수하려는 중국의 못된 시도에 반대한다, 하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를 리트윗한 해리스 전 대사 역시 중국의 사악한 ‘동북공정’, ‘문화공정’ 시도에 맞서 한국인과 굳게 연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계 여성과 결혼한 델 코소 대사대리 못지않게 해리스 전 대사의 한국 사랑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사 임기가 끝나가던 지난 2020년 12월 SNS에 “김치 종주국인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어 행복하다”라는 글을 올려 한국인들을 감동시켰다. 당시 중국의 일부 언론에서 중국의 절임채소 ‘파오차이’를 들어 “김치라는 것도 실은 중국에서 유래한 음식”이란 억지 주장을 펴자 이를 대놓고 반박하며 동맹국 한국의 편에 선 것으로 해석됐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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