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과제 고민 없이 재정 퍼쓰기만.." 경제원로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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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에 미칠 장기적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 경제원로를 중심으로 경제학계에서 쓴소리가 제기됐다.
6·25전쟁 이후 71년 만에 14조원 규모의 1월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됐지만 여야가 경쟁하듯 35조~50조원 규모의 증액안을 밝히는 등 포퓰리즘만 판치고, 부의 양극화 해소 등 개혁 과제에 대한 고민은 사라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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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형평성 등 고려하지 않은 채
위기극복 명분 포퓰리즘만 난무
대규모 추경, 물가·금융 불안 야기
가계·기업 부채 이미 임계치 추정
정부부문 부채도 가파른 증가세
"재정준칙 도입 서둘러야" 강조
10일 한국국제경제학회에 따르면 김인준 서울대 명예교수는 11일 열리는 ‘2022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한국경제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이런 내용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낸 경제학계 원로로, 경제위기 전문가로 꼽힌다.
김 교수는 기조연설문에서 “대선 정국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치권이 재정 제약이 없는 것처럼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며 “어떤 의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명제 아래 포퓰리즘과 팬덤 정치가 성행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원과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손실보상, 선별과 보편 동시 재난지원금 지급, 기업 간 이익 공유제 등 포퓰리즘 정책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런 공약이 실천된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우리 경제에 어떤 충격을 주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국제금융시장이 한국의 국가부채를 어떻게 평가할지 냉정히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유사시 국가신인도가 크게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부의 양극화, 민간과 정부의 부채 급증, 금융 불안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을 안고 있고 저출산 고령화 대응과 산업·노동 분야의 구조개혁 등 개혁 과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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