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리퍼트 前 주한 미국대사 영입

이승훈 2022. 2. 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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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관담당 부사장으로
美민주당 출신 대표적 친한파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사진)가 삼성전자 북미 대외협력팀장(부사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경제안보 이슈와 관련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리퍼트 전 대사는 삼성전자에 합류해 다음달부터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유튜브 측에 현재 자신이 맡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책총괄 디렉터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퍼트 전 대사는 삼성전자 북미지역 대외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물러난 데이비드 스틸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의 자리를 물려받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리퍼트 전 대사를 영입한 것은 반도체를 포함해 전략물자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정치권과의 관계 강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조 바이든 정부와 같은 민주당 출신이면서 친한(親韓)파로 분류되는 리퍼트 전 대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정부의 반도체 관련 정보 제출로 곤욕을 치렀으며,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 정부로부터 해결에 동참해달라는 요청을 받는 등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 기업으로 꼽힌다. 또 지난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을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현지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리퍼트 전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2~2014년 미 국방부 아·태 안보담당 차관보를 맡아 아시아 전역에 대한 미국 안보정책을 관장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거치며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폭넓게 관여했다. 이후 박근혜정부 시절이던 2014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다. 자녀에게 '세준' '세희'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줄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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