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새 '채소 농장', 미사일 발사한 군 비행장에 건설

서재준 기자 2022. 2.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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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로 건설 계획을 밝힌 '채소 농장'이 지난해 '북한판 이스칸데르'가 발사된 군 비행장 부지에 건설되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달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에 '연포남새온실농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이런 기조를 반영하듯 김 총비서는 지난달 연포농장 건설장 현지지도에서 이곳을 북한의 최대 채소농장 중 하나인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남새온실농장보다 더 큰 규모로 지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은 과거 중평남새온실농장도 군 비행장을 '밀고'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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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김정은이 찾은 '연포남새온실농장' 부지는 과거 '연포비행장'
지난해 '북한판 이스칸데르' 시험발사 진행한 곳..'민수 경제' 우선 기조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새로 건설 중인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남새(채소)온실농장의 배치계획안과 조감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새로 건설 계획을 밝힌 '채소 농장'이 지난해 '북한판 이스칸데르'가 발사된 군 비행장 부지에 건설되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달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에 '연포남새온실농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이 건설장을 찾아 꼼꼼하게 현지지도를 한 것이 지난달 28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북한은 김 총비서가 새 온실농장의 배치계획안과 조감도를 보고 있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농장의 부지는 과거 군 비행장인 '연포비행장'으로 활용됐던 곳이다.

연포비행장은 6.25한국전쟁 때도 군 비행장으로 활용됐던 곳이다. 북한은 최근까지도 이곳을 비행장으로 사용했는데, 2019년 위성사진을 통해 소련의 안토노프 설계국이 만든 AN-2 다목적 수송기 부대가 계류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북한이 새 채소농장 건설 계획을 밝힌 함경남도 연포지구의 과거 모습. 이곳은 한국전쟁 때부터 '연포비행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소련 안토노프 설계국의 AN-2 다목적 수송기 부대가 운용됐던 것으로 파악된다.(구글 어스 갈무리)©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해 3월25일 연포비행장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발사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 비행장은 지난해 북한의 무력시위를 통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25일 이곳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시험발사했다. 이는 KN-23으로 분류되고 북한이 '전술유도탄'으로 부르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다. 당시 김정은 당 총비서는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지 않았다.

북한이 군 비행장을 폐기하고 대규모 농장을 짓는 것은 현재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농촌 재건 및 먹거리 생산 증대와 다각화 구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말 당 전원회의에서 확정한 새로운 '사회주의농촌건설 강령'을 통해 농촌의 재건과 농산물 생산 증대를 중요한 과업으로 내세웠다.

이런 기조를 반영하듯 김 총비서는 지난달 연포농장 건설장 현지지도에서 이곳을 북한의 최대 채소농장 중 하나인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남새온실농장보다 더 큰 규모로 지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인민의 복리증진을 최고원칙으로 내세운 당의 구상에 따라" 이곳을 농장으로 재건할 방침이 이미 2019년에 수립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남새(채소)온실농장 건설 예정지를 현지지도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한편으론 지난해 당 대회 이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군 현대화' 기조에 따라 군사적 전략의 변화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AN-2 기종의 노후화로 자연스럽게 해당 부대의 활용도가 낮아진 점도 이번 조치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전통적인 군의 역할이 변화하면서 군의 기득권이 축소되고 있는 동향이라는 분석도 주목할만하다. 북한은 과거 중평남새온실농장도 군 비행장을 '밀고' 건설했다.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장은 "군의 기득권이 축소되면서 군수시설의 민수 전환이 말이 아닌 실천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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