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뽑아든 '궁극의 울트라'..갤S22, 천만 노트팬 품는다

우수민 2022. 2. 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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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언팩행사
울트라모델 내장S펜 탑재하고
일반·플러스와 디자인 달리해
4나노 프로세서 갤 최초 탑재
아이폰 약점인 야간촬영 강화
해양폐기물 재활용소재 활용
반도체대란 불구 가격은 유지
MX사업부출범후 첫 플래그십
압도적 1위 구도 굳히기 포석

◆ 베일벗은 갤럭시 S22 ◆

갤럭시S22 울트라 3종.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S펜'을 내장한 갤럭시S22 울트라를 비롯해 '갤럭시S22' 시리즈를 전격 공개했다. 미국 애플과 중국 샤오미가 바짝 뒤쫓아온 가운데 갤럭시노트 사용 경험과 기존 카메라나 내구성에서 우월한 성능을 보인 갤럭시S의 강점을 결합했다. 삼성은 이 같은 플래그십 모델로 상반기 프리미엄폰 시장을 선점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격차를 벌린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10일(한국시간) 온라인을 통해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열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2·갤럭시S22 플러스·갤럭시S22 울트라를 선보였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오는 25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에도 국내 출고가는 저장 용량 256GB 기준 △갤럭시S22 99만9900원 △갤럭시S22 플러스 119만9000원 △갤럭시S22 울트라 145만2000원으로 전작과 동일하다.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갤럭시노트를 계승한 것으로 평가받는 갤럭시S22 울트라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기존 대비 반응 속도를 약 70% 줄여 역대 가장 빠르고 정확한 S펜을 탑재했다는 평가다. 실제 종이에 펜으로 쓰는 것과 같은 매끄러운 경험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 글씨로 필기한 80개 이상의 언어를 인식한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와 비슷한 6.8형 대화면을 제공해 메모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앱을 탐색하기도 간편하다. 삼성 노트에 메모하면 자동으로 다른 갤럭시 기기에도 동기화돼 지난해 말 MX사업부 출범 당시 공언한 '갤럭시 생태계 강화'에도 힘을 줬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전문가급 카메라 기능으로 무장했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2.4㎛ 크기의 1억800만 초고화소 카메라부터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각각 광학 3배와 10배줌을 지원하는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2개까지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화소 자체는 전작과 유사하지만 빛 번짐과 반사를 줄일 슈퍼 클리어 글라스를 적용한 만큼 실제 체감 성능은 개선될 전망이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많은 빛을 흡수해 다양한 색상과 디테일을 선명하게 표현하는 '나이토그래피' 기능도 있다. 최근 아이폰 시리즈가 야간 촬영에서 빛이 반사돼 유령처럼 떠다니거나 뿌옇게 번지는 현상을 지적받았다는 점에서 애플과 벌이는 경쟁에서 차별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갤럭시S22와 갤럭시S22 플러스 역시 전작보다 약 23% 커진 이미지센서를 탑재했다. 사진 애호가들을 위한 전문가 기능(Expert RAW)도 새로 추가해 촬영과 편집 효율을 높였다. 마치 DSLR 카메라를 사용하듯 ISO, 셔터 속도, 화이트 밸런스 등을 직접 조정해 최대 16비트 RAW 파일로 촬영·저장할 수 있으며 사용자 의도에 따라 하나의 앱에서 쉽게 편집도 가능하다.

업무나 일상생활에서 강력한 성능을 지원할 새로운 두뇌도 장착했다. 4㎚ 프로세서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처음 탑재된 것이다. 뛰어난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으로 인공지능(AI)·머신러닝 프로세스를 지원해 생산적인 작업을 할 때도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최초로 적용된 네트워크 동작 분석 기능은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는 모든 앱을 감지하고 스마트폰 성능을 최적화해 인터넷 서핑이나 내비게이션 같은 기능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와이파이6 대비 2배 빠른 와이파이6E도 울트라 모델만 지원됐던 전작과 달리 플러스 모델까지 확장됐다. 이를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게임을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내구성 또한 역대 삼성 스마트폰 중 가장 튼튼한 수준으로 강화했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아머 알루미늄을 적용했다. 여기에 스마트폰으로는 최초로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 플러스를 전후면 모두 사용했다.

또 갤럭시S22 시리즈를 시작으로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모바일 제품 개발을 위한 혁신은 물론 해양오염 줄이기에도 일조하면서 '제품력'과 '환경·책임·투명경영(ESG)'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령 그물'로 불리는 폐어망을 스마트기기에 사용 가능한 소재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8월 발표했던 갤럭시 생태계를 위한 친환경 비전인 '지구를 위한 갤럭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일환이다. 해당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는 갤럭시S22 시리즈 스마트폰 내부 '키 브래킷' 부품과 S펜 커버 부품에 적용됐다.

노태문 MX사업부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22 울트라는 갤럭시노트가 가장 사랑받았던 기능과 갤럭시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갤럭시S를 결합해 진정으로 독창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갤럭시S22 시리즈는 혁신적인 카메라와 역대 최고 성능으로 사용자들이 창작하고 공유하며 소통하는 데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Z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전년보다 6% 증가한 2억7100만대를 출하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애플이 전년보다 18% 늘어난 2억3790만대, 샤오미가 전년보다 31% 증가한 1억9000만대를 출하하면서 뒤를 바짝 쫓았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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