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모두 제 불찰.. 수사 결과 따라 책임" 대국민 사과

김나경 2022. 2. 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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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김혜경씨 수행 논란으로 돌발 악재를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명·낙 원팀'과 '생명·안전' 행보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특히 이 후보 배우자 김씨가 수행 논란에 대해 "모두 제 불찰"이라고 직접 사과하면서 논란 차단에 주력했다.

김혜경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 경기도지사 시절 공무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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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는 피해자.. 거듭 사과"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합류
명·낙 원팀에 내부 악재 봉합
李, 지지층 결속·중도층 흡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대국민사과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배우자 김혜경씨 수행 논란으로 돌발 악재를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명·낙 원팀'과 '외연 확장' 행보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민주당은 중도층·호남 지지가 두터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나서면서 원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특히 이 후보 배우자 김씨가 수행 논란에 대해 "모두 제 불찰"이라고 직접 사과하면서 논란 차단에 주력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사과하는지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 차단용' 사과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혜경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 경기도지사 시절 공무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김씨는 차분한 표정으로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언론에 보도된 전 5급 별정직 공무원 배모씨에 대해 "저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온 사람이다.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김씨는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 구분을 분명히 했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특히 제보자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면서 수사, 감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다만 김씨는 의혹 제보자 A씨에 대해 "배씨가 소개해줘서 첫날 인사하고 마주친 게 전부다. 그 후에는 소통하거나 만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제가 A씨와 배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 A씨는 피해자"라고 덧붙였다.

어떤 사실을 사과한 것인지 묻자 김씨는 "실체적인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협조하고 책임이 있다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을 흐렸다. 무엇을 사과하는지도 밝히지 않은, '위기 타파용' 사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사과 문제를 포함해서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임시 기억공간' 마당에서 열린 생명안전 국민약속식에 참석해 희생자 유족의 호소를 듣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와 당 선대위는 '원팀'과 '중도층 확장' 행보를 가속화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를 시작으로 선거전 전면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많다",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드린 일도 적지 않다"며 반성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어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은 고치겠다.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죄드리겠다"며 쇄신을 약속했다.

그동안의 다양한 악재와 내부 갈등에 대해 겸허한 자세와 진정성 있는 태도로 막판 선거전에 임함으로써 집토끼(지지층)의 이탈을 막고, 산토끼(중도층) 흡수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당 내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당내·외 중도층 인사들을 만나면서 외연 확장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7일 이상돈 전 의원, 8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해외에 있는 합리적 보수 인사와도 만남을 추진 중이다.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와도 조만간 회동할 예정이다. 진정한 원팀 구성을 통해 남은 한달 남짓 선거전에 사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정세균 전 대표님께서는 별도 유세단을 만들 것이고 여러 지역에 대한 공약도 준비 중이다. 다들 협조해주시겠다고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소위 'N번방'에서 이뤄진 디지털 성범죄를 추적 보도한 박지현씨와 만나 "디지털 성범죄를 보편적 인권 침해라는 관점에서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N번방 사건을 보도한 '불꽃'의 박지현씨는 현재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후보는 디지털 성점죄를 남녀 갈등이 아닌 인권 침해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짚었다. 성별 갈등에서 벗어나 보편적 인권 보호라는 차원에서 디지털 성범죄를 인식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통계적으로 보면 디지털 성범죄에 남성 피해자도 많다.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신고 또는 피해를 호소한 피해자 약 30%가 남성"이라며 "남녀 갈등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인간의 내면까지 피해를 끼치는 디지털 성범죄는 보편적 인권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서울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앞에서 생명안전 국민약속식을 갖고 "생명을 지키는 국가의 역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안보는 어떠한 대가를 치러도 지켜야 할 핵심 가치"라며 "4기 민주정부 이재명 정부는 생명 안전을 지키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 지하철 참사 19주기를 맞아 안전을 강조한 행보로, '생명을 지키는 대통령'을 선언한 것이다.

이 후보는 SNS를 통해 광주 아파트 붕괴현장 관련 메시지도 냈다. 그는 "어젯밤 광주 붕괴현장 마지막 실종자를 수습했다"며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계셨던 유가족과 주변 상인, 입주예정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 안전은 확실히 보장하는 국가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생명, 안전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중도층 표심 잡기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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