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靑, 문제 될 게 없다면 '전 정권 적폐 수사' 불쾌할 일 없지 않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청와대가 자신의 '적폐 청산 수사' 관련 발언에 불쾌하다는 입장을 낸 것을 두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9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식적인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 시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매우 불쾌하다"며 "아무리 선거라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이라고 발끈했습니다.

윤 후보는 '현 정부 적폐에 어떤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서는 "어떤 불법을 저지르고 수사당국에 의해 수사될 때까지는 시차가 있기 마련"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전 정부 일이 1, 2, 3년 지나며 적발되고 정상적인 사법시스템에 따라 (수사가) 이뤄지게 돼 있다는 원론적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제 말에)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며 "내가 한 것은 정당한 적폐 처리고, 남이 하는 건 보복이라는 그런 프레임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후보는 당초 14조 원 규모였던 정부 제출 추경안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54조 원 규모로 늘어난 것과 관련해서는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피해가 실질적으로 보상돼야 한다"며 "그냥 현금 나눠주기식이 아니고 피해 정도에 따라 균형 있게 배분해 지원하고 임대료·대출 지원이 차질없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박원경 기자seagull@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