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역대급 실적에도.. 카드사들 '고객 혜택' 줄줄이 축소
제휴·청구할인 서비스 종료
이득 없는 카드 발급 중단도
"자영업자 수수료율 인하로
2022년 수익 감소 예상돼 불가피"
8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카드사들이 카드를 단종하거나 관련 혜택을 변경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커피 가격 상승을 이유로 다음달부터 ‘디저트Pick(커피형)’ 서비스 이용료를 기존 5200원에서 5500원으로 인상한다. 이 서비스는 매월 원하는 디저트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들어 ‘빅 플러스(Big Plus) GS칼텍스 애경’, ‘2030 우체국멤버십’, ‘레이디(Lady) 교육사랑’, ‘레이디 우체국 멤버십’, ‘더모아(The More)’ 등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더모아 카드는 결제 금액에서 1000원 미만인 잔돈을 포인트로 월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적립해 주는 대표적인 ‘혜자 카드(혜택이 많은 카드)’로 꼽히는 상품이었다.
KB국민카드는 ‘내고장사랑카드 플래티늄’과 ‘내고장사랑카드 플래티늄S’ 카드의 발급을 올해 들어 중지했다. 국민카드는 지난달 28일 ‘해피포인트 플래티늄 S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오는 28일에는 ‘청춘대로 꿀쇼핑알파카드’ 신규 및 추가, 교체 발급도 중지한다. 청춘대로 꿀쇼핑알파카드는 인터넷 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서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1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우리카드는 다음달부터 코라아세븐에서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에서 현금 서비스 이용 때 기기 이용 수수료를 기존 800∼9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한다. 삼성카드는 신세계 제휴 알라딘 3% 청구할인 서비스를 다음달 말 종료한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SK엠앤서비스를 종료했고 올해 들어 SKT·KT 제휴몰 제휴 계약도 끝냈다. LG전자 렌탈몰과의 제휴 계약도 지난달 27일부로 종료됐다.
NH농협카드는 올해 들어 ‘레이디다솜카드’, ‘NH올원카드’, ‘NH올원 하나로카드’, ‘올바른 포인트(Point)카드’의 갱신 발급을 중단했고, ‘NH올원 쇼핑(Shopping) & 11번가카드’, ‘행복건강체크카드’의 신규 발급도 중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불투명한 대내외 경영 상황과 정부의 규제, 제휴사의 사정 등을 고려해 카드 단종과 부가혜택 변경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카드사들의 행보에 고객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신한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만 2조2269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것으로 2020년 한 해의 전체 순익(2조607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카드사들의 누적 순이익은 3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올해 대대적인 수익 감소가 예상돼 혜택 축소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지난달 말부터 영세·중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3년간 적용되는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0.1~0.3%포인트 인하됐다. 이에 따라 영세·중소 자영업자들은 매년 4700억원 규모의 수수료 부담을 덜게 됐지만, 카드사들은 그만큼 손해를 떠안게 됐다. 가계 부채 관리 강화로 올해부터 카드론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반영되면서 카드사들의 핵심 수익원이었던 카드론도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카드사들의 이러한 볼멘소리에 대한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코로나19 장기화 와중에도 금융지주사들의 최대실적을 견인한 카드사의 역대급 실적은 서민의 카드론 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아울러 영세·중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수수료 인하에 대한 부분을 중·대형 가맹점을 대상으로 전가하는 움직임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부분도 이러한 비판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한 손해분을 중·대형 가맹점에 전가하고 싶겠지만, 대기업이나 백화점을 대상으로 관철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카드 혜택 축소가 당분간 불가피한 만큼 최대 피해는 고객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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