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공기업 정규직 신규 채용 2년새 반토막..상임 임원은 늘어

류인하 기자 2022. 2. 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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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견기업 일자리 드림 페스티벌에 참가한 구직자가 핸드폰으로 채용공고를 촬영하고 있다. 경향DB


공기업의 지난해 정규직 신규채용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정규직 채용은 급감한 반면 같은 기간 상임임원은 증가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공공기관의 경영정보공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공기업(시장형·준시장형) 35곳의 일반정규직 신규채용 인원은 59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만1238명 대비 47.3% 줄어든 것으로, 해산된 한국광물자원공사를 제외하고 35개 공기업 중 23개 공기업의 신규채용 인원이 감소했다.

2019년 대비 신규채용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든 공기업은 한국마사회,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저 등이다.

한국마사회는 2019년 일반 정규직 41명을 채용했으나 2020년 1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으며, 지난해에는 단 한 명도 신규채용하지 않았다. 한국마사회의 무기계약직 채용도 480명에서 98명으로 382명 감소했다. 반면 상임 임원 신규 채용은 2019년 3명, 2020명 3명, 지난해 2명 있었다.

강원랜드와 그랜드코리아레저 역시 같은 기간 일반 정규직 신규채용이 각각 154명, 58명이었으나, 올해 각 3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상임임원은 두 기간 모두 4명씩 새로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로 해체수준의 조직혁신을 약속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정규직 신규채용이 2019년 664명에서 2020년 360명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17명에 그쳤다.반면 같은기간 LH 상임 임원은 3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매년 1000명 이상 대규모 신규 채용을 하는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도 일반 정규직 신규채용이 2019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한국철도공사는 2019년 3964명에서 지난해 1426명으로 줄었으며, 한국 전력공사는 1772명에서 1047명으로 줄었다.

한전 관계회사 10개 중에는 한국남동발전(+27.4%), 한국전력기술(+4.8%), 한국동서발전(+4.4%), 한국수력원자력(+1.1%) 등 4개사의 정규직 신규 채용이 늘었고, 그 외 6개사는 신규 채용 인원이 34.4%∼62.8% 감소했다.

정규직 신규 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공기업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 2019년 46명에서 지난해 82명으로 78.3% 늘었다. 한국부동산원도 75명에서 122명으로 62.7% 증가했다.

리더스인덱스는 “현 정부가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면서 공기업 채용이 증가하다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연속 급감했다”면서 “반면 정권 말기에 임기가 보장된 상임 임원의 ‘알박기’ 인사는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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